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남편과 아들의 특별한 시간

앤드류 엄마 2010. 9. 19. 01:19

 

 

앤드류가 아빠와 함께 우리 교회에서 주체한 남자들만의 세미나에 참석하기위해 아침일찍 교회에갔다.

세미나는 어제 금요일저녁과 오늘, 이틀동안하며 (식사와 간식만 제공하지 말고 이왕이면 캠핑장에서

숙박까지하면 더 좋았을텐데) 고등학생이상 참석가능해 , 앤드류가 아빠와 그런곳에 처음으로

참석할수 있었다.

남편은 참석자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고 했는데, 아빠와 함께 참석한 팀은 몇명되지 않는다고했다.

녀석도 어제 교회갈때보다 한결 얼굴이 밝았다.

 

어제 녀석은 교회에서하는 세미나도 가고 싶지 않은데다, 세미나때문에 축구팀 파티도 참석못하고,

오늘 원정 축구경기도 갈수 없으니 퉁퉁부어 있었다.

그래 녀석에게 축구경기와 파티는 1년에 몇번이나 하는것이고, 네가 빠지면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이번 세미나는 아버지와 네 인생에있어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될테고,  또 이런기회가 평생에

몇번되겠냐며, 정말 소중한 기회니 꼭 아빠와 함께 참석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누그러졌다.

 

세미나 강사이신 Dr. Harry W. Schaumburg 님은 근 30년동안 "순결한 영혼과 정신"대한 주제로

강의와 카운셀러를 하신분이라 주로 그동한 상담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말씀하셨으니 참석한

아버지들이 더 솔깃했을것 같다.

 

부모노릇은 예전에도 어려웠겠지만, 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부터 부모노릇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삶에 혁신을 가져다준 위대한 발명품이 청소년자녀를 둔 부모에겐 자녀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수 있는 가장 위험한 무기로도 변하니 인터넷이 마냥 고맙지만도 않다.

다행히 남편이 컴퓨터에 관한한 전문가라 아이들이 우리집에선 일체의 유해 프로그램은 접속금지를

시켰지만, 친구네집에선 얼마든지 할수있기에 방심할수가 없다.

 

미국은 고등학생중에 미혼모도 많고, 학교에서 마약도 은밀히 매매되기도 하기에 가끔씩 경찰들이

개를 동반해 학교 사물함을 순찰하기도 한단다.  

지난번 역사시간에 자유토론을 했는데, 어떤 학생이 마리화나를 합법화시켜야한다고 하니까 

다들 동의했다.  강사가 마리화나 경험있는 사람들 손들라고 했더니 학생들중 손들지 않은 학생이

몇명되지 않아 얼마나 놀랬는지?  옆에 앉은 점잖은 늙은 학생까지 손을 들어 더 충격을 받았다.

그래 남편에게 당신도 경험이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그때 Stone 이 마리화나의 닉네임인줄  

알았다면 경험했을텐데, 닉네임줄 모르고 말그대로 돌인줄알고 거절했다며 웃었다.

남편은 그때나 지금이나 순진해서 탈이고 또 다행이다.

내 주위친구들에게도 물어보았더니 다들 경험이 있어 다시 또 충격을 받았다.

다들 마약이 문제지 마리화나는 중독까지 가지 않기에 괜찮다고했지만, 난 동의할수가 없었다.

 

친구들로 부터, 그렇게 착했던 고등학생 아들이 어느날 임신한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고, 그 아인

아기와 여자친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했다는 말을 들어면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걱정이되어 그 이야기를 꼭 앤드류에게 전해주고, 여자친구를 두게되면

시간도 돈도 많이 더니까 여자친구하지 말고 그냥 그룹으로 만나고, 결혼전 하고싶은일 하며,

혼자생활을 실컷 즐기게 결혼은 삽십넘어서 하라고 한다.

여자아이들은 유머있고 말잘하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녀석이 말주변도 없는데다 외모에 관심도없고, 

엄마, 아빠 닮아 연애도 못할텐데, 혹시 순간의 실수로 평생 책임져야될 사태가 생길까봐 기우에서

기회있을때마다 의무로 가득찬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말해준다. 

 

대부분의 미국가정은 정기적으로 가족여행도가지만,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엄마와 아들만의 데이트,

아버지와 딸만의 데이트, 아버지와 아들과 남자들만의 여행, 엄마와 딸의 여자들끼리의 외출등 

다양하게 부모와 자녀들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집들이 많다.

우리 목사님은 몇십년째 해마다 몇일동안씩 40대인 아들과 두사람만의 스키여행을 가시고,

어떤가족은 아들과 캠핑을하거나 낚시나 사냥을 하기도하고, 딸들과는 영화보고 식사하고 쇼핑을한다. 

남편은 아들과 셋이서 기껏가는곳이 이발관이고 나들이할땐 꼭 나를 끼워서 함께 데려가

제발 남자들끼리 좋아하는 낚시여행이라도 좀 다녀오라고 하면, 공부끝나면 그때 간단다.  

우리가족이 한국에서 돌아온이후 남편은 직장다니며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학마치고, 다시

석사과정중이다), 졸업하면 아들들과 낚시여행간단다. 

그래 난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무튼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아버지와 아들이 좀더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녀석이 처음으로 아빠와 함께 참석한 이번 세미나가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길 희망해 본다.

 

2010. 9. 18. (토)  경란

 

추신 :  강의내용은 청소년들의 성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성교육으로 성경말씀과 함께

          불륜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는 음란물 (난 결혼한 남자들도 그런것을 보는줄 몰랐다)

          등의 문제점과 함께 건강한 남녀(부부)사이를 위한 세미나였다.  

          "아내외 다른 여성에게 잠시 마음을 빼앗기는것도 죄를 짓는 것이고,

          청교도적인 크리스챤들이 가끔씩 성을 너무 터부시하는데, 건강한 부부사이를 위해선

          의무적인 관계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건강한 성생활이 꼭 필요하다" 

          같은 것들이었다고.

          교육후 질의시간에 사람들이 길가다 예쁜 여자를 한번 처다보는것도 죄냐고 물었단다.

          순진하긴...   이성이든 동성이든 멋진 사람이 지나가면 한번 처다봐지는것은 당연한것

          인데, 마음속으로 딴 생각만 하지 않으면 되는것을...

          교육마치고 그렉이 예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지고, 사랑스러워져 3개월에 한번씩

  이런 교육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