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조용하게 보낸 추수감사절

앤드류 엄마 2020. 11. 27. 10:45

추수감사절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댁도 이웃들도 각자 본인가족들끼리

자기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늘 추수감사절에 시누집에서

시댁쪽 가족들과 보내거나 

남편이 바빠서 시누집에 못가게되면

이웃이나 지인들이 초대를 해 주었기에  

수감사절에 이렇게 우리가족끼리만

단촐하게 보내는것은 처음인것 같다. 

 

남편은 칠면조에 스파핑만 있어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추수감사절인데.

 

추수감사절 점심

* 저녁은 남은음식으로 각자 알아서

사진찍고 보니 옥수수와 Green Bean 이 빠졌네.

(만들기 제일 쉬운거고, 두 부자가 좋아하는건데)

 내가 좋아하고 나만 먹는 Brussels sprouts 는 다 팔리고 없었다. 

파이를 두개나 구웠지만, 둘다 편식심한 두 부자가 먹질 않기에 

둘부자가 좋아하는 키라임 파이를 하나 샀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한국교회 속장님이 40분이나 운전해 치즈케익을 주셨다. 

먼길왔는데, 집에 들어오라는 말도 못하고... 어찌나 미안하던지.

 

추수감사절이라 접시도 좋은 접시를 내고,

예쁘게 세팅해서 먹으려고 했는데, 왠 냄비?

 

남편이 예쁜것보단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한다며 

볼에 옮기면 음식 식어서 안된다고 고집을 피워 내가 졌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을 대표하는 칠면조도 

테이블 중앙자리가 아니라 주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잘 구워진 큼직한 칠면조를 예쁘게 장식해 

테이블 중앙에 놓으면 추수감사절 분위기가 나는데, 

세식구뿐이라 나이프로 보기좋고, 먹기좋게 잘라서 

접시 위에 올리려고 했더니 

 남편이 본인은 칠면조 가슴살 나이프로 자르는것 싫다며

결따라 포크로 뜯어서 먹겠다고. 

데이빗도 아빠처럼 먹겠단다. 

 분위기를 이렇게 안 맞춰주니...

 

대부분의 미국인들처럼 남편과 아들도

닭이든 칠면조든 가슴살만 좋아하니 

항상 다리는 내 차지다. 아싸!

 

 남편이 점심식사후에

생스기빙 음식 만드느라고 수고했고, 

음식 맛있었다며 고맙다고.

 

어깬감자에 치즈 감자케스롤도 있는데, 

평소 닭구울때처럼 칠면조 구울때도 감자를 넣어라고.

칠면조 쥬스가 베여 맛있나보다.  다음에 먹겠다고.

칠면조 5.4 kg 약 $12 

 

점심먹은후 살만 때서 1/3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2/3은 냉동실에 보관해둔다. 

그리고 남은 뼈로 칠면조 곰국을 끓이고, 

구울때 나온 쥬스는 별도로 통에 넣어서 식혔다

냉동실에 보관했다 닭 육수로 사용한다. 

 

개가 있었슴 곰국 끓이고 남은 뼈

개에게 주면 버릴게 거의 없었을텐데.^^

 

남편과 데이빗은 파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해마다 파이를 구워서 이웃들과 친구들에게 주었기에 

올해도 피칸파이와 고구마 파이를 구웠다. 

 

 젊었을때 자동차 사고로 장애가 있는 동료 라마가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혼자살고 있어 

추수감사절에 음식을 배달해주려고 

눈치채지 못하게 이것저것을 물었더니

고구마 파이를 좋아하고,

매쉬 포테이토를 좋아한다고.

 

피칸파이를 좋아했슴

 피칸파이만 구우면 되는데...

또 그렉은 매쉬 포테이토 별로 좋아하지 않고,

  치즈 포테이토 케스롤을 좋아하는데,

그는 흑인에 남부태생이라 그런지

  메쉬 포테이토와 고구마 파이가 소울 푸드라고. 

 

그래 먹어본적도 없고, 만들어본적도 없었던

고구마 파이를 만들었다. 

완전 스크레치로 (파이 크러스트까지).

레스피를 보니 설탕이 너무 많아서 

  1/2로 줄였는데도 내겐 여전히 달았다.  

근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네.  

맛이 없었나?  

난 좀 달아서 그렇지 맛은 좋았는데...

 

설탕에 버트에 칼로리 덩어리라  

맛있지만, 자제한다.

원래는 4개다 지인들에게 줄 계획이었는데,

이바가 자기집에 파이가 충분하다고 사양해 하나는 우리가 먹게되었다. 

고 칼로리라 다 먹어면 곤란한데, 반만 줄수가 없으니...

 

오랫만에 만들었는데, 신문에 나온 레스피를 선택했더니 

온도가 너무 높았다. (420도) 

베이킹 시간 1/3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타기 시작해 급하게 오븐에서 파이 꺼낸후 

인터넷에서 레스피를 찾았더니 350도 라고. 

 

어제 퇴근후 마트 2곳이나 들렀더니 벌써 저녁시간이었다.

우리집 인터넷이 10시면 자동 차단되는데,

블로그 답글이 3일째 밀려있었기에 

밤 10시까지 블로그부터 하고, 

파이 굽고나니 새벽 2시였다.

 

옆집 잭이 피칸 파이가 너무 맛있다며

 새벽 2시까지 피칸파이 구울만 했다며 고맙다고. 

 

손이 느리니 어젯밤 10시부터 2시까지,

오늘 아침 7시부터 2시까지

내내 주방에서 보냈더니 피곤했다.

 

 라마에게 음식 갔다주겠다고 말했다간 사양할거라, 

우리가족끼리 점심식사후 

그를 깜짝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추수감사절 잘 보내라고 문자가 와 

오후에 방문하겠다고 했더니 

오지 말라고.

그래 너 주려고 고구마 파이를 스크레치로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이냐며 반색을 하면서

파이만 부탁했다. 

작은 닭과 메쉬포테이토를 만들었다고.

음식하지 말라고 미리 말해주었을걸...

 

추수감사절인데 우리식구끼리만

식사를 해 약간 아쉬웠지만,

 가족 모두 건강함에 감사하고,

 

어떤 이의 말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하지 못한것을 아쉬워하기보단

   가진것에 감사해야 할것 같다. 

 

해피 땡스 기빙!!!

 

2020.  11.  26.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