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엎뜨려서 절 받기로 받은 생일선물

앤드류 엄마 2020. 11. 20. 21:29

내 생일을 몇일 앞두고,

우리집 남자들에게 내 생일 선물 희망사항을 

그룹 메신저로 보냈다.  

그동안 몇번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말해주었지만,

내말 별로 귀담아 듣지도 않고, 

 센스없는 우리집 남자들이

혹시라도 내가 원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것을 

선물할까봐 걱정에서.ㅎㅎ

 

첫번째 선물 - 아래 영화 함께 보기 

 

 예전에 이 영화를 보고는  

말주변 없는 우리집 남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 이 영화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남녀가 대화를 나누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파리로 가는 셀린이 

 당신과 이야기하는게 좋다며, 

이야기를 더 하고 싶은데 

자기와 함게 비엔나에 내릴수 

 없겠냐는 제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제시가 다음날 아침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전까지 

아름다운 도시 베엔나를 풍경으로 

두남녀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말하는것도, 듣는것도 좋아하지 않는 두 부자에게 

말과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해주고 싶었다. -

 

평소에 이 영화를 함께 보자면

본인들 취향이 아니니 

끝가지 보질 않을것 같아서

내 생일 선물로 함께 보자고했다.

진작에 왜 이생각을 못했는지?

 

이 영화만 내 희망 생일선물로 보내려다 

눈치없는 부자가 이 영화보고 카드랑 식사로 때울까봐 

아래 사진을 함께 보냈다. 반 재미삼아. - 2번째 선물로 

 

사진 출처 :  넷 플렉스 "청춘기록"

넷플렉스에서 영어 자막이 있어 좋으네.ㅎㅎ

청춘기록의 한장면 "현금이 최고의 선물"

올커니 하고 바로 내 스마트폰에 담았다.

 

날씨까지 너무 좋았다. 

사진찍는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도 

 내 생일이니 기분맞춰 준다고 함께 해 주었다. 

다이어트해야하고, 당수치가 높아 조심해야하는데,

당신 좋아하는 초코렛이지 하며 주었다. 

난 당연히 카드안에 현금이 있는줄 알았는데 

(어머니날, 생일, 크리스마스때 현금이 늘 동봉되었기에)

허전했다.  그래 현금은 했더니 

당신 ATM 카드 (현금인출카드) 있잖아란다. 

순간 기분이 팍 가라앉았다.

 

내가 찾으나 선물로 주나 같지만

  선물로 주었슴 내가 기분도 좋을텐데,

  내가 기분좋은게 싫냐고 하니 어리둥절했다.  

 

남편이 현금필요하면 ATM 사용하라며 카드를 주었지만

남편이 돈 찾을때마다 반씩 나누어서 내게 주었기에 

결혼하고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ATM 에서 한번도 돈을 찾은적이 없었다. 

(5년간 한국에서 살았을땐 남편이 은행간적이 한번도 없었고)

남편이 내가 귀찮아서 ATM 가지 않을거라 생각했나?

 

그래 이번엔 평소 내 생일선물로 주었을때보다 

더 많은 돈을 찾아서 남편이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ATM 에 갔다. 

그런데 발급받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더니 

사용할수 없다고 해 암호가 틀렸나 했더니 취소되었단다.

 

결국 남편이 집에 있던 현금 200 를 주었다.

   몇일후에 50달러 지폐가 필요해 50달러 추가로.   

$300 찾으려고 했는데.

엎드려 절받은게 아니라 화를 내고 받았지만,

 우리 둘다 잘못이 있기에 화는 풀렸다.  

 

남편은 내가 크레딧 카드도 있는데, 

왜 현금을 밝히냐고?

내가 현금이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었더니

남편도 수긍을가는듯. 

(이 이야기는 다음차례에)

 

생일이라고 친구들이 보내준 카드 

대부분은 카드에 서명만 한 것들인데 

보내준 사람 성의는 고맙지만, 

서명만 할것 같으면 생일 축하한다고

 문자보내거나 전화해주면 될텐데...

아직도 이런 문화가 낯설다. 

생일 몇일전에 이웃들이 모였을때 

이웃친구 샤론의 딸 오드리가 내생일 다음날 생일이라

컵케익을 준비해 축하해 주었다. 

 

한 동네 사시는 레이가 아내 케시를 대신해 카드 배달을 왔다.

생일 선물 실천중인 두 부자 

아마존 프라임에서 비포 선 라이즈를 볼수 있었어 다행이었다.

 

창고보다 더 정신없는 지하실

남편의 공간이고, 남편이 손도 못되게하니 그대로 둔다. 

 이젠 무뎌졌는데도 한번씩 정신이 사납다.  

 

옆집 데비의 아버지(97세)가 주신 카드 

생신이 내생일보다 5일뒤신데 

내가 생신때마다 좋아하시는 멕도날드카드를 

선물로 드렸더니 내 생일마다 $20 를 동봉해주신다. 

남편이 만든 시너몬 롤 

코로나로 인해 레스토랑 실내 영업이 금지되었기에 

테이크 아웃밖에 안되고, 

그런 음식들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

이틀후 재향군인의 날에 남편회사에서 

군출신들에게 식대($25)를 지불하기에 

외식대신 남편이 잘 만드는 시너몬 롤을 부탁했다. 

 

남편은 자기와 데이빗이

내 생일날, 날 기쁘게 해 주려고 

최선을 다 했는데, 

성의를 몰라주고 내가 화가나 기분이 나빴다고.

속으로 이왕줄것 카드에 현금을 동봉했슴

모두 즐거웠고, 내가 고마왔을텐데 하면서

이 말은 다음에 하고, 

일단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것을 주는거라고.

내가 노골적으로 답을 알려주어도 자기고집대로 하는 

사회성 부족한 두 부자에게 말해주었는데,

알아 듣었을런지? 

두 부자가 이번 생일에서 교훈을 얻었기를 희망해본다. 

 

2020.  11.  20. (금)  경란 

 

 

재향군인의 날에 오더한 음식들 

도시가 아니라 이 근처에서

테이크 아웃하거나 배달할수 있는게

피자, 중국음식, 이탈리안, 멕시칸.

한국살었슴 외식을 좋아했을텐데,

여기선 외식하고 싶을만큼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내가 한국에서 회사다닐때

금액에 맞춰 영수증을 끊어야했는데

그 한도내에서 영수증을 끊어야 했는데,

  미국회사는 금액이 초과하면    

 회사에서 $25 계산해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