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내가 선물로 현금을 좋아하는 이유는

앤드류 엄마 2020. 11. 23. 08:25

지난번 내 생일에 남편이

당신이 왜 현금을 밝히냐며 했을때

그 순간 내가 내가 싫어하던 속물이 된것 같아

 남편에게 쬐끔 부끄러웠다. 

 

진작에 남편에게 

내가 현금이 필요한 이유를 말했더라면

 이번 생일때도 남편이 선물로 현금을 주었을테고

 이런 말을 듣지 않았을텐데. 

 

남편은 친척들과 교류도 없고, 

(결혼후 내가 하고 있지만 가깝지는 않다) 

또 친구도 없는데다

여긴 결혼식에 초대받지 않음 축의금을 주지않고,  

장례식에도 대부분은 조의금없이 조의카드로 대신하고,

어머니날, 아버지날, 생일과 크리스마스외엔 

어른들을 뵙거나, 아이들을 만나도 

돈을 주는 문화가 아닌데, 

 

한국은 돈을 주는 문화인데다

난 남편과 달리 친구도, 친척도 많기에

  그때마다 남편에게 말하기가 불편하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한국을 방문했을때마다 

신세진 사람들도 많고, 

또 몇몇친구들과 어른들이 여비쓰라며 돈을 주시곤했기에

앞으론 내가 갚아야 된다고 했더니  

남편 왈 당신이 크레딧 카드 가지고 있는데

왜 사람들 신세를 졌냐고?

(내가 돈을 드려야 하는 분들도 계신데,

남편은 이런 한국문화를 모르니).

 

그래 당신은 내가 한국갈때

비행기표와 선물 구입한것 외엔 

  따로 돈을 주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한국에서 크레딧 카드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것에 대해

한번이라도 물어봤느냐고,

  

그리고 내가 한국가서 

모든 경비를 크레딧 카드로 사용했더라면 

   당신이 결제액과 내역서를 보고

좋아하겠냐고했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한국을 방문할때면

엄마 글루코사민과 칼슘 2년치를 비롯해

만날 사람들이 많아서 선물비 지출이 컸기에 

미리 받았던 크리스마스 선물(현금) 로 사용하면 되니 

  남편에게 한국에서 쓸 경비까지 말하지 않았다. 

 

 내가 결혼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되었을때 

내가 산 많은 선물들에 놀라서는 

당신이 선물(^^)인데,

 왜 선물이 필요하냐고 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손님 접대 문화도 달라

우리집에 한국에서 내 손님이 왔을때도

내 비상금이 필요하다.

 

미국은 하루이상 머무는 손님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며  

주인이 손님접대를 특별히 하거나 하지도 않고, 

 손님도 주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라 

 

한국갈때마다 내가 신세를 지는 친구들과 지인들이

우리집을 방문할때 뭘좀 사갈까하고 물어면   

염치불고하고, 다른것 필요없고

내가 돈이 없어, 돈은 그대들이 내야하니 

돈이나 가져오라고 한다.

 

마음 같아선 고마운 사람들에게  

  비행기만 타고 오라고 하고 싶은데....

 

남편에게서 받는 그 어떤 선물보다 제일 반가운 선물^^ 

 

 나는 또 여행을 좋아하기에 

나를 위한 다른 지출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최소한의 알뜰 여행이지만

지출이 커면 남편이 좋아하지 않을터라 

 그때도 얼마는 내돈으로 지출한다. 

 

마트에서 크레딧 카드로 계산할때

현금을 원하면 치출에 추가시켜서 주니까 

남편은 돈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어쩌다 지갑에 현금이 떨어졌을때 외엔 

남편을 속이는것 같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월 생활비를 받아서 사용하면 

생활비를 아껴서 내 비상금을 모으겠지만, 

여긴 $10 미만도 크레딧 카드로 쓰니 

비상금은 남편이 주는 월 $100 용돈

아껴쓰고 남은것과 

남편에게서 선물로 받는 현금이 전부라 

 

여지껏 살면서 돈과 물질에 연연해 하지 않았는데,

최소한도내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사람 도리를 하며 살고싶은데,

내가 경제력이 모자라니 

 본의 아니게 속물처럼 돈을 밝히는 된다. 

 

언제쯤 남편과 아들들에게

 생일선물로 장미 꽃한송이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너의 시간이라고 고상하게 말할수 있을런지? 

그때쯤이면 귀찮아서 돈으로 줄수도.ㅎㅎ

 

2020.  11.  23. (월) 경란

 

추신 :  글을 쓰고 보니 예전에 이와 비슷한 글을 썼던것 같으네요.

예전 블로그는 목록이 있어 찾기가 쉬웠는데, 

새로 바뀐 블로그는 목록이 없어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