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양로원에 계신 엄마를 위한 딸의 선택

앤드류 엄마 2020. 11. 6. 12:24

사진 출처 : NPR 화면 캡쳐

끝이 보이지 않고 더 심해져 가는 코로나에

답답한 대선결과가 겹쳐

마음이 허했는데,

어제 퇴근길에 라디오에서

이분의 인터뷰를 들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로드 아일랜드에 사는 MJ 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가족들의 양로원 방문이 금지되자

  양로원에 계신 엄마를 보기 위해

대형 헬스케어센타 이사직를 그만두고선

  엄마가 계신 양로원 세탁실에 취직을 했다.

 

 구순의 엄마를 양로원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게 할수는 없었는데,

 플로리다에 사는 어떤 부인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요양시설에 있는 남편을

방문하게 없게되자

남편이 있는 시설에 취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양로원에 전화해서 어떤 일이든 괜찮으니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마침 세탁실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고.

 

그녀처럼 양로원에 계신 부모님이나 배우자를 

매일같이 방문했던 분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가족방문 금지로

 양로원에서 고립되어 외롭게 지내고 있을

   부모님과 배우자 생각에 매일같이 마음이 많이 아팠을듯.  

 

 고령의 엄마가 디멘시아(치매일종)에 심장질환이 있어

엄마가 계신 양로원에 취직하는게

급선무였기에 어떤일이든 게의치 않았는데,

양로원에선 고위직인 그녀가 세탁실에서 일하겠다고하자

반신반의하며 실제로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단다.

 

예전 직장은 일이 많아 퇴근시간이 따로 없었는데,

양로원 세탁실에선 근무시간에만 일을 하면되기에

일 마치고, 엄마와 이야기도 하고, 웃고,

엄마가 좋아하는 카지노에 가자는 이야기도

하곤 했다고.

 

양로원에서의 일은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점점 더 쇄약해지는것을

멀리서 보고만 있어야하는것은 더 힘들다는 그녀.

(면회 금지기간동안 유리창을 통해 면회를 하곤했다)

보면 가슴아프니, 안보면 더 낫다고들 하는데... 

 

양로원에 가족들의 면회가 금지되어

외롭게 지내시던 분들이

그녀의 짧은 안부와 잡담을 반겨

그분들과의 대화가 세탁부에게(^^)  

보람을 주었다고.

 

그녀의 엄마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격리되었을때 힘들었는데,

그녀가 그곳에서 일을 했던 덕분에

완치후 다시 예전에 지내던 곳으로 돌아올수 있었어

엄마의 양로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지난 일요일에 그녀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는데,

그녀가 그곳 세탁실에서 일을 했기에

어머니의 마지막 날에

엄마의 손을 잡아드리고,

 등을 쓰다듬어 드릴수 있었다며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는것은

괴로왔지만,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수 없었다면

자긴 아마 살수없었을거라고.

 

그녀는 이제 세탁실 일을 그만 두었지만

양로원에 손이 많이 필요하기에

만약에 급하게 손이 필요하면

보조해줄테니 연락하라고 했다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원하는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 경우),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일텐데...

 

물론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어릴때부터 애정통장에

애정을 두둑히 저축을 해

부모자녀의 관계가 좋은게 우선이겠지만.

 

미국인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신선한 발상과

부모와 배우자에게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에

고개가 숙여지곤한다.

 

딸을 잘 키운 그녀의 엄마와

 관계가 좋은 두모녀가 부러웠고

엄마를 위한 그녀의 사랑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기사 출처 : npr - here and now

 

2020.  11. 8.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