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무심한 집돌이 남편의 작은 변화

앤드류 엄마 2020. 9. 19. 03:45

 집돌이 남편, 시간만 나면 

지하실 대형 스크린앞 본인 지정석을 지킨다. 

 그래 남편이 앉은 자리와 손걸이만 낡고, 닳아

지하실 소파를 새로 사곤해야해 

남편에게 본인용으로 1인용 리클라이너를 사라고 해도

가끔씩 누우려고 꼭 리클라이너 소파 오른쪽을 차지한다. 

 

아무튼 집돌이라 어디 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데,

늘 은퇴후에 캠핑카사서 국립공원들 돌자고.

그때까지 내가 건강하게 산다는 보장도 없지만,

이젠 자동차 장거리 여행은 허리가 불편하다. 

 

내가 사는곳에선 다섯시간 이내 거리에 

 산이 없는게 가장 아쉬운데, 

(블로거에서 등산한 글을 읽을때 산이 더 그립다)

그나마 1시간 거리에 산 분위기 비슷하게 나는 

주립공원이 있어 한번씩 아쉬움을 달래곤한다.

 

남편은 아직 재택 근무중인데

다음달부턴 바빠질터고,

  주립공원에 작은 폭포가 있어 

비온뒤에 가면 좋다. 

 

지난주에 2주동안

장마처럼 비가 내린날이 많았는데다

날씨도 좋았고,

  또 주말엔 그곳에 시카고에서도 오고해 

주차할 곳이 없을만큼 사람들이 붐비기에 

지난 금요일 남편에게

날씨도 좋고, 비가 많이 와 폭포에 물이 많겠다며  

그곳에 가자고 했더니 

그곳에 함께 가겠지만, 자긴 하이킹은 할수없다고. 

거기 하이킹하러 가는건데...

 

그래 왜 하이킹을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발바닥이 뭐에 찔려서 걷는게 불편하다고. 

무던한 남편, 내가 하이킹 가자고 하지 않았슴

발바닥 낫도록 다쳤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터. 

 

거의 매일같이 셋이서 약 2시간씩 자전거를 타기에

남편이 발이 불편하지 몰랐다.

  자전거 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발바닥이 아파서 걸을수 없슴, 사실대로 말하고,

다음에 가자고 하면 될텐데,

자긴 함께 걸으수는 없지만 가 주겠다고.

내가 폭포를 즐길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나?

무심한 집돌이 남편이 이제 좀 변했나 싶어 

쬐끔 반가왔다. 

 

그래 하이킹하러 가는건데,

당신이 발을 다쳤으니 

  다음에 나으면 가자고 했는데

이번주에 다 나아서 

 오늘 그곳에 다녀왔다.

 

데이빗이 오후1시부터

인터넷으로 라이브 수업이있어

아침 일찍 출발해 

쌀쌀했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도 마시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좋았는데,

우리가 돌아올쯔음엔 

그 넓은 주차장이 거의 곽 찼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비가 자주 많이 왔기에 폭포에 물이 많을거라 기대하고 왔는데,

세상에 폭포수는 고사하고 바닥에도 물이 없었다. 

 

다음주 금요일에 무슨 일이 있을지 알수없으니

오늘 오길 잘 했다.

 

코로나에서 얻은 교훈,

완벽한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작은 기회라도 가능할때 행동으로 옮기자.

 

 

 

2020.  9.  18.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