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이 남편, 시간만 나면
지하실 대형 스크린앞 본인 지정석을 지킨다.
그래 남편이 앉은 자리와 손걸이만 낡고, 닳아
지하실 소파를 새로 사곤해야해
남편에게 본인용으로 1인용 리클라이너를 사라고 해도
가끔씩 누우려고 꼭 리클라이너 소파 오른쪽을 차지한다.
아무튼 집돌이라 어디 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데,
늘 은퇴후에 캠핑카사서 국립공원들 돌자고.
그때까지 내가 건강하게 산다는 보장도 없지만,
이젠 자동차 장거리 여행은 허리가 불편하다.
내가 사는곳에선 다섯시간 이내 거리에
산이 없는게 가장 아쉬운데,
(블로거에서 등산한 글을 읽을때 산이 더 그립다)
그나마 1시간 거리에 산 분위기 비슷하게 나는
주립공원이 있어 한번씩 아쉬움을 달래곤한다.
남편은 아직 재택 근무중인데
다음달부턴 바빠질터고,
주립공원에 작은 폭포가 있어
비온뒤에 가면 좋다.
지난주에 2주동안
장마처럼 비가 내린날이 많았는데다
날씨도 좋았고,
또 주말엔 그곳에 시카고에서도 오고해
주차할 곳이 없을만큼 사람들이 붐비기에
지난 금요일 남편에게
날씨도 좋고, 비가 많이 와 폭포에 물이 많겠다며
그곳에 가자고 했더니
그곳에 함께 가겠지만, 자긴 하이킹은 할수없다고.
거기 하이킹하러 가는건데...
그래 왜 하이킹을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발바닥이 뭐에 찔려서 걷는게 불편하다고.
무던한 남편, 내가 하이킹 가자고 하지 않았슴
발바닥 낫도록 다쳤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터.
거의 매일같이 셋이서 약 2시간씩 자전거를 타기에
남편이 발이 불편하지 몰랐다.
자전거 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발바닥이 아파서 걸을수 없슴, 사실대로 말하고,
다음에 가자고 하면 될텐데,
자긴 함께 걸으수는 없지만 가 주겠다고.
내가 폭포를 즐길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나?
무심한 집돌이 남편이 이제 좀 변했나 싶어
쬐끔 반가왔다.
그래 하이킹하러 가는건데,
당신이 발을 다쳤으니
다음에 나으면 가자고 했는데
이번주에 다 나아서
오늘 그곳에 다녀왔다.
데이빗이 오후1시부터
인터넷으로 라이브 수업이있어
아침 일찍 출발해
쌀쌀했지만 상쾌한 아침 공기도 마시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좋았는데,
우리가 돌아올쯔음엔
그 넓은 주차장이 거의 곽 찼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비가 자주 많이 왔기에 폭포에 물이 많을거라 기대하고 왔는데,
세상에 폭포수는 고사하고 바닥에도 물이 없었다.
다음주 금요일에 무슨 일이 있을지 알수없으니
오늘 오길 잘 했다.
코로나에서 얻은 교훈,
완벽한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작은 기회라도 가능할때 행동으로 옮기자.
2020. 9. 18.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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