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과 5개월만의 전화통화

앤드류 엄마 2020. 9. 11. 11:04

 

레이건 항공모함에 근무중이 아들과

어제 5개월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항모내에선 도서관에나 와이파이가 있고,

그곳에 근무인원이 5,000 명도 더 되니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대기줄을 서야하니 

데이타로 한번씩 연락을 하고, 

육지에 도착하면 데이타로 화상통화를 하곤 했는데,

(미국 서부 어떤지역에선 데이타도 안되고,

휴대전화도 연결되지 않곤 하는데,

태평양도 마찮가지인듯). 

 

4월초 항해를 시작한 이후 

코로나로 인해 다른 나라들 방문도 못하고,

일본 모항에 돌아와 몇일 정박했을때도 

하선을 허락하지 않아 통화를 못하고,

문자로만 연락했다. 

 

그리고 한달전에 괌에 갔을때도 

정해둔 해변에서만 몇일 지내게 했는데,

그때 휴대전화 이용자가 많아선지

집에 전화하려니 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더라고. 

 

아들이 근무중인 항모에도 

확진자가 생겨 걱정을 했었는데

검사를 빨리해 확진자들을 헬리콥터로 이송시켜  

이젠 괜찮아졌다고 해 한시름 놓았다.

 

건강한 20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괜찮다고했지만,

앤드류는 어릴때 호흡곤란으로 

2번이나 응급실에 간 일이 있었기에

조금 걱정이 되어었다.

 

항공모함이 아무리 크지만 그래도 배안이고,

사방은 끝없는 망망대해,

아무리 군인이라 하지만 20대 청춘들 몇천명을

4월초부터 11월까지 8개월씩이나

바다위 배안에서만 지내게 하려니 고문일것 같은지

태평양에서 수영을 하게 해주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를 했다고. 

그리고 6주쯤 뒤에 괌해변에 몇일 풀어주었다.

 

 한번씩 녀석이 좋아하는 육포와 

에너지바와 신맛나는 과자들을 소포로 보내곤하는데,

아마존에서 배송을 해주기에 

한국라면과 짜파게티등을 주문해서

뜨거운 물에 불려서 먹는다고.

항모에 전자렌지가 있는데,

 늘 줄이 있었어 귀찮기도 하고, 

한때는 냉동과 살아있는 게맛의 차이를 알았던 녀석이

짜파게티를 뜨거운물에 불려서 먹는거나

끓여먹는거나 별 차이가 없다고해 

좀 짠했지만, 본인이 자처한거고,

또 식성이 무난해져 다행이라며 내 스스로 위로했다. 

 

녀석이 항모생활한지 2년이 넘었는데

(실제 생활은 1년에 7개월씩 이지만),

이제서야 항모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을 

바닷물을 담수로 처리해 사용하기에 

엄청 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생수는 구경도 못하고,

 늘 끓여서 약간 식은 물을

마신다는걸 알고는 마음이 짠했다.

 

이젠 그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수 있을듯.

 

이젠 약간 고참이되어 많이 한가해져

 제대후 계획에 대해 정보도 찾아보고, 

진로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고.

 

4년하고 5개월이나 복무를 했지만

아직 19개월이나 더 남았는데,

벌써 제대할 그날을 생각하고 있다니... 

 

군대가기전까지 아빠를 닮아서는

 도대체 야망도 없고해 답답했는데, 

재대하면 캘리포니아 주립대와 워싱턴 주립대와

일리노이 주립대에 진학할 생각하고 있다고.

셋다 어려운 대학이니 가게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목표가 생겨서 반가왔기에 

축하해 주었다. 

 

어제 순찰당번이라

아침 6시부터 순찰업무를 시작해야하는데,

4시에 일어났다고.

 

어제 퇴근후 집에 오는길에 가게에 들러야했는데,

녀석이 6시 부터 근무해야해 

마치고 바로 집으로 왔다. 

 

일주일에 한번씩 사무실에 출근하는 남편도

그날 출근을 했었는데, 다행이 일이 없었다며

바로 퇴근을 해서 앤드류와 통화를 할수있었다. 

 

녀석도 오랫만에 통화해 반가왔던지

 6시 업무 시작전까지

1시간 30분이나 통화를 했다. 

남편은 앤드류가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했기에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계속 걱정을 했는데,

앤드류는 자신이 충분히 감당할수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음달에 전화요금 고지서 보고 깜놀하는건 아닌지?

5시간 순찰업무마치고, 다시 또 저녁에 근무를 해야한다고. 

 

오랫만에 통화라 반갑기도 했지만,

근무시작 전까지 오랫동안 통화를 했고, 

예전엔 나와 의견차이가 많았는데,

이젠 내말도 잘 들어주고, 또 등의해주어서 

이젠 좀 철이든것같아 든든했고,

 앞날을 계획하고, 또 준비하고 있었어

더 반가왔다. 

 

다음전화는 11월에 일본으로 돌아간후에 가능하겠지만,

이젠 그때까지 통화못해도 괜찮을것같다.

 

 자식이 뭔지? 부모가 뭔지?

 

 

2020.  9.  11.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