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미국사니 내 머리도 스스로 자르게되네

앤드류 엄마 2018. 5. 18. 08:27

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다녀올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

이번에 또 거울보면서 내가 직접 내 머리를 잘랐다.


미국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가늘고 부드러운데,

난 한국사람치고도 머리카락이 굵고 억센편인데다

미국 미용사들이 솜씨가 그리 좋지않다.

(도시가 아닌데다 내가 비싼 곳에 가지 않아서 그럴지도).


그래 누가 머리 예쁘게 자른것 같으면

물어서 그곳에 가곤 하는데,

그래도 내가 설명한 대로 잘라주지도 않고,

난 정말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도

마음에 들지 않긴 마찮가지다.


한국인 미용사들은 미국인 미용사에 비해

솜씨야 좋지만,

한국슈퍼가 있는 곳까지 가야하는데다

 머리 카트하는데, 팁포함하면

30달러 - 35달러나 한다.

그런데 비싼 가격만큼은 솜씨가 좋은것이 아니라

몇번 가다 말았다.


내 매장 손님인 생물학과 교수인 리가 

늘 예쁘고 단정한 단발머리를 하고 있어

어느 미용실에 가냐고 물었더니

길어지기 전에 조금씩

본인이 직접 자른다고 했다.

그래 뒷부분은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거울보고, 만져보고 다듬는다고.


난 손재주가 정말 없지만,

아이들 머리는 한번씩 괜찮게 깎는편이라

오른쪽, 왼쪽 조금씩 자르고,

 뒷머리도 거울보고, 손으로 만져 나온부분만 잘랐더니

보기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5년전 유럽여행 가기전에

아무래도 사진을 많이 찍게 되고,

내 인생에 중요한 사진들이라 

좀 비싼 미장원에 갔더니

뒷머리가 왜 이렇게 벨런스가 맞지 않느냐며

 머리 어디서 잘랐냐고 해서

내가 잘랐다고 했더니

다시는 직접 자르지 말라고.

그런데 내가 단골이 아니라서 그런지 

 신참이 머리를 잘랐는지 별로였다.


미장원 갔다온지 3달쯤 되었나?

앞머리가 너무 길어 몇주전에 앞머리만 잘랐는데,

지난주에 거울을 보니

내 머리가 많이 길어서 영 추리해 보였다.

미장원 가기도 싫고 해서

 또 거울보며 내가 직접 잘랐다.


뒷머리는 남편에게 봐 달라고 하고선

가위주면서

튀어나온 부분만 잘라달라고 했더니

조금씩 몇번 조금 잘랐다.


거울보니 미장원갔다온것 보다 나았다.

학기말이자 학년말이라 학생들과 사진도 같이 찍고 했는데,

그날 머리 자르길 잘했네.


앞으로도 머리 길기 전에

 내가 알아서 조금씩 잘라야 할듯.


아래 사진은

내가 내머리 자르고 이튿날 찍은 사진 - Not bad!

(머리 자리기 전 사진이 있었으면 비교를 할수 있었을텐데

찾아보니 최근 사진이 없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헤일리로 함께.

젊은 아이들은 셀카도 잘 찍는다.

헤일리가 이 사진과

2년전 학기초에 나와 함께 찍었던 셀카 사진과 함께

내 페북에 2년동안 내 덕분에 학교 생활 즐거웠다며

고마왔다고 인사 글을 올려주었다.


스님도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는데,



미국 사니 손재주 없는 내가 내 머리를 자르게 되네.



2018.  5.  17. (목)  경란



추신 :  한국은 미용실가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미용사가 내 얼굴형에 맞춰 알아서 잘해 주는데,

미국은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

몇 인치를 어떻게 자를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어야 하니

원하는 헤어스타일

정면과 뒷면 사진을 가져가는것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