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남은 평생 잊지 못할 미국친구들과의 첫 장거리여행

앤드류 엄마 2018. 1. 15. 10:25


우리 교회에 다니다가

미시건 북쪽 Cheboygan 으로 이사가  

Bed & Breakfast 비지니스를 준비중인

로리와 테리 부부를 도와줄겸

교회친구들과 여행삼아 그곳을 다녀왔다.


이번여행은

내 미국생활 17년만의 첫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2달전에 샌디로 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1월초에 플로리다 가족 여행을 계획중이었기에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12월말에 우리집 난방에 문제가 생겼는데다

플로리다가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좋지않아

출발하기 몇칠전에서야

플로리다 여행계획을 취소하고,

미국친구들과의 이번 여행에 합류하게되었다.


로리와 테리가 남자 일손도 필요해

샌디의 남편 마크도 

여자들의 장거리여행에 합류해

편도 7시간 거리를 운전해 주었다.

* 마크가 아니어도 나를 제외하곤

다들 장거리 운전이 가능하다.


일행들과 또 집주인인 로리와도

 오랫동안 같은 교회에 다녀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렇게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는데,


4일간 함께 하며 

그들의 어린시절과 부모형제와

가족들에 대해서도 알게되었고,

주님말씀을 실천하며 사는 

그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차타고 가면서, 일하면서

웃슴과 이야기가 끝이 없었고,  

또 일과 마치고 자정이 넘도록

와인이나 핫초코를 마시며

 우린 가슴속의 이야기를 풀었고,

수다를 즐겼다.


미국 친구들이 모두 어린시절 가난하게 자랐고,

(펫 66세, 조이스 65세, 샌디 55세, 마크50세로

샌디는 저녁으로 찬 시리얼을 먹을때도 있었고,

로리는 12살에 처음으로 가게에 갔는데 신세계 같았단다,


타운에서 떨어진 농장에서 살아 누군가 차를 태워주지 않음 갈수없다),

학교에서 집에서 자라면서 매맞은 이야기며,

남편과 자녀들과 형제들의 흉허물들도 

스스럼 없이 틀어놓았다.


그렇게 밝은 로리가

엄마가 성격 장애가 있어

어린시절 불행하게 자랐으며

상식적으로 상상이 되지 않을 엄마의 기행들에  

결혼해선 태어난지 이틀된 아일 병으로 잃었고,



또 생후 6개월된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려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했는데,

집으로 데려와 돌봤는데 13살에 천국으로 갔다고.

밤낮으로 우는 아이와 그 아이보다 3살 어린 딸을

돌보며 적었던 일기를 훗날 읽었더니

 참 불행하게 살았더라고.

난 로리가 늘 밝고 사랑이 많아 공주처럼 살았는줄 알았다.


부모로 부터 배운 교훈들과

남편들과의 결혼전에 만나 연애해던 이야기도하고.

(3박 4일 동안 나눈 이야기를 적자면 끝이 없으니

다음 기회에 한사람씩 소개할께요).


로리도 조이스도, 펫도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

남편 의견에 많이 따르고, 남편에게 맞춰주는 편이었다.


그리고 조이스와 펫의 남편이

그렉만큼이나 사교적이지 않아 위로를 받았다.ㅎㅎ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애교와 유머를 잃지않는

조이스에게 또 한수 배웠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본인이 아마존에서 구입해서는

우편으로 선물이 도착하면

" 웰트 당신이 나를 위해 이 선물을 구입했군요, 땡큐"(사랑스런 목소리로)라고 하면

무뚜뚝한 남편은 "아니, 내가 주문하지 않았는데"라고 평범하게 대답하고,

그럼, 조이스가 다시 "당신이 샀잖아요" 라고 한다고.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그런데 조이스처럼 사랑스러운 목소리 해야하는데,

이게 좀 힘들듯.


집으로 돌아오면서

펫이 남편에게 1시간 30분뒤에 집에 도착한다고

문자 메세지를 보냈더니

남편이 오이와 Green bean (껍질째 먹는 콩) 밖에

먹을게 없다고 회신을 했다.

집에 먹을것이 있는데, 항상 펫이 챙겨주어서 그런듯. 

그래 펫이 우리 일행에게 어떻게 답장을 할까 물어

"얌"(맛있겠다는 표현)이라고 하라고 했더니 정말 그렇게 보냈고,

유머감각 없는 펫 남편은 "정말 그렇지 않다고" 또 회신을 했다.

그래 이번엔 일행의 조언을 들어

"당신이 주문을 하면 내가 가는 길에 들러 찾아가겠다고" 보냈더니

"먹었다면서,이미 늦었다"고 회신이 왔다.ㅎㅎ


마크는 노모와 한살 위인 형도 우리교회에 다니고 있어

그 가족들을 다 알기에

어린시절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냈냐고 물었더니

매일같이 몸싸움을 했는데,

자라선 친구처럼 잘 지내게 되었다고 해

우리 아들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그외에도 직업과 결혼전 이야기, 

아버지와의 관계등에 대해  들려주었다.


다들 나보다 신앙심이 좋은 사람들이라

출발하기 전 기도로 시작해

매 식사시간전에 다함께 손잡고 기도하고,

또 마지막 날 방방마다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고,

또 그들의 비지니스를 위해서 기도를 했는데,

나만 제외하고 눈물을 글썽였기에 좀 민망했다.

* 집주인 테리는 기도도중 도저히 못참겠는지

창가로 갔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면서 두 번째 문장을 잇지못해

  로리가 대신했다.

 

덕분에 좋은 친구들과

3박 4일동안 많은 은혜를 받았고,

인생공부도 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토요일 아침 우리가 집으로 돌아오는날


로리 아버지(93세) 는 당신의 방에서 식사를 하시고,

맛사지가 되고, 누울수 있을 만큼 편안한 의자에서

티브를 보시고, 방안에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어

당신 방에서 사시는데,

그날 아침 식사 시간전에 일어나셔서

우리가 오늘 마지막이니 함께 하고 싶다며

우리 테이블로 오셔서 깜짝 놀랬다.

평소 새벽 늦도록 티브로 영화보시고

점심때쯤에서야 일어나신다고. 


로리는 친정아버지를 모시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로리와 테리 부부는 5월초에 오픈 예정이라

매일같이 부지런히 일하는데,

매끼 방으로 식사 가져다 드리곤

그때마다 잠시라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일마치고는 밤늦게 아버지와 함께 티브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자러갔다. 


로리 아버지가 노환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  

당신은 오래 살고 싶지 않다며,

약 복용을 하지 않으신단다.

아침에 간밤에 잘 주무셨냐고 물어면

하느님이 어젯밤에도 자신을 잊어버렸다고

(자신을 천국으로 데려가는것) 하신단다.


일 도와 주러 갔는데, 집주인의 성화로 

다음날 두 미시건을 연결해주는

Mackinac Bridge 에 갔다.

(로리의 집에서 20분 거리)  






그리고 이틀날 보물찾기하듯 중고품들을 파는 가게 5곳을 섭렵


방에 샤워장을 추가하기위해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 벽장 해체 작업중인 집주인 테리와 마크

여자들 미션 - 복도 벽면과 방문 페인칠하기


한번도 페인트 칠을 해본적이 없는 나와달리

왼팔이 아직 불편한 집주인 롤리를 비롯해

나머지 셋은 선수였다.

집에서 자기들이 페인트칠을 한다고.


샌디(분홍티)는 작업장 반장처럼 작업진두 지휘를 했고

못하는것이 없었다.

선교와 자원봉사가서 일하면서 다 배웠다고.


* 페인트칠하기엔 복도가 약간 어두워서 조명등을 밝혀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처음으로 페인트칠해주며 페인트칠하는것을 배웠다.


짜-짠! 페인트 칠을 마치고

(실제로 복도가 사진보다 약 2배쯤 길듯)

전날 밤에 벽지 뜯고, 다음날 페인트 3번 칠했다.


일한 시간보다 자유시간이 더 길었던것 같다.


이날 밤엔 화장품 영업도 겸하고 있는

샌디로 부터 미용 공부도 하고, 오랫만에 얼굴 맛사지와 팩도 했다.



페인트 칠 마치고,

난 저녁(야채 뽁음밥, 계란국) 만들고,

둘은 사과파이만들고 (집주인은 사과파이 만드는 모습 녹화하고),

한명은  왼손이 불편한 로리를 위해

집에 있는 모든 접시와 찻잔을 씻어주었다.

(B & B 와 찻집을 겸해 접시와 찻잔이 많았다).


* 집주인 테리가 내가 만든 닭강정을 좋아해서

(지난번 로리와 테리의 송별회때

테리가 메운맛 좋아한다고해 만들어주었슴) 

전날 저녁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자청하고

그곳 슈퍼에서 일본쌀 사서

(로리집에 인스턴트 쌀만 있었다,

인스턴트 쌀 - 끓는물에 쌀넣고 저어서 뚜껑덮고 10분후 완성, 완전 푸석)

밥과 닭강정과 닭 야채뽁음, 고구마튀김 해 주었더니 다들 좋아해

남은 밥으로 다음날 뽁음밥 (소고기와 냉동야채) 해줄까 물었더니

다들 대 환영을 해 다음날 저녁도 자청.

* 샌디는 집에서 만든 뽁음밥 처음이라며 몇번이나 더 먹었다.


덕분에 처음으로 집에서 만든 사과파이를 디저트로 먹었다.


사먹는 사과파이가 달아서 난 잘 먹지 않는데,

집에서 만든 사과파이 달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집주인 로리는 동영상 녹화하는것을 좋아해 펫을 녹화중

요즘 페이스북에서 라이브가 유행인데,

우리들의 수다와 일상이 시트콤급이었기에

 라이브 중계했더라면 힛트했을듯.


아침은 주로 계란과 소세지, 헤시브라운으로 만든 케스롤이었다.


다리건너 미시건 호수에서 낚시한 생선을 파는 곳에서

발견한 저 사슴뼈(낚시와 사냥을 업으로 하는듯)가

고래나 상어뼈로 알았다는 미국친구들.


내가 묶었던 빅토리안 룸

방이 5개 있었는데, 미국친구들 마크와 샌디부부가 한방쓰고,

나머진 각자 한방에 한명씩 사용했다.

 집주인부부는 아직 공사가 덜 된 메트리스만 있는 방을 사용했기에

내가 우리 일행중 둘이 한방을 쓰고 ,

방하나는 집주인에게 주자고 했는데 아무도 동조를 해 주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집주인 부부의 메트리스가 에어 메트리스라 많이 미안했다.


다음날 우리가 사용했던 방에 대해 의견을 물었는데

다들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말해 주었다.

그런데 난 아무 생각없이 잘 잤고,

난 무던한 편이라 별 불편한점이 없었기에 쬐끔 미안했다.

나를 제외하고 일행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새벽까지 이집과 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다는

일행들의 말을 들어면서 좀 부끄러웠다.



로리의 주방



사람들이 있던 없던

수시로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며

애정이 넘치는 집주인 부부

B & B "Secrets on Main" 기념품


로리의 병원비도 아직 많이 밀려 있고,

부부가 일을 그만두어 수입도 별로 없는데,

집수리 비용은 계속 들어가고 있어 가정경제가 어려운데,

우리에게 기름값과 점심값까지 챙겨줘

전자렌지에 몰래 넣어두고 왔다.


아버지를 닮은 로리

엄마가 로리에게 화가나면

 "넌 아버지 꼭 닮아다며" 더 화를 내었는데,

자긴 그때마다 속으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93세 연세에도 낙천적이고 유머를 잃지 않는 로리 아버지,

로리가 엄마가 아닌 아버지를 닮아 정말 천만다행이다.

아버진 자신의 어린시절과 군대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지만

절대 로리 엄마에 대해선 말씀하지 않으신다고.

로리 엄마, 아버진 이혼하셨다가

다시 재결합을 하셨는데, 로리는 그 사실을 신문보고 알았다고.

엄마에게 어떻게 내가 신문을 통해

부모님이 다시 결혼하는것을 알아야 하냐고 했더니

너도 알다시피 네가 네 아버지를 사랑해서 다시 결혼하는것이 아니라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해,

네 아버지 보험이 필요해서 다시 네 아버지와 결혼한다고.


부모님은 이혼하지 않았을때도 따로 사시다

아버지가 은퇴하시고 엄마와 함께 사셨는데,

엄마가 뇌졸증에 걸려  엄마가 돌아가실때까지

아버지가 오랫동안 엄마를 돌봐주셨다고.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남으셔서 감사하다고.


자신의 엄마가 여러번 뇌졸증 증세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성격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엄마 장례식때 엄마 손님이 한명도 없었단다.

 

"


우리들 배웅하고 있는 부부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Secrets on Main"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고,

로리와 테리 부부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하게 되기를!


비록 미국 친구들이 읽을수 없겠지만.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나를 초대해준 샌디와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고, 좋은 시간 보내도록 해준

로리와 테리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2018.  1.  14. (일)  경란


추신 :  일행중 내가 로리와의 인연이 가장 적은편인데

지난번 송별회를 주최해줘 이 여행에 초대받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