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학교, 교육, 종교

회계 102 를 마치고

앤드류 엄마 2010. 6. 26. 04:22

드디어 지난 수요일 저녁 회계 102 를 무사히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마쳤다.

학교다니고 난 뒤부턴  한달이 하루같고, 일년이 한달처럼 금방이었는데, 지난 6주는 참으로 길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수업에 강사까지 깐깐해 걱정이되었는데, 첫시험을 마치고는 처음으로

낙제 당할수도 있겠다는 불안함이 가시지 않았기에, 비지니스를 전공한것을 엄청 후회했다.

차라리 마켓팅을 전공할것을 (마켓팅은 회계기본인 101 만 해도 되기에 회계 102 수강하지 않으려고

마케팅전공하는 학생들도 많다).

 

여름학기 야간반은 타 학교(주로 종합대학) 학생들이 수업을 더 많이 듣는다. 

타학교의 성적을 인정해주는 학교가 많아, 성적을 인정해주는데다 수업료도

종합대학의 1/3 수준이고, 성적도 종합대학보단 좀 더 쉽게 얻을수 있는데다 또 방학동안 부모님집에

거주하게되면 기숙사비를 절약할수있어, 여름학기에 Jr. College 에서 수업을 많이 받는다.

첫날 자기소개를 할때 대부분이 타 학교 학생들이라 강사가 성적 쉽게받으려고 우리학교에 왔냐며,

그런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하더니 내가 그 시범케이스에 제대로 걸린것 같다.

 

6주간 거의 매주 시험을 쳤는데(5번), 회계 101과는 달리 시험문제 70%는 거의 수학처럼 공식을 적용해서

하는 문제풀이 주관식이었고,  나머지는 객관식 용어맞추기 1점짜리 30문제인데다, 4 - 5개중에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난시간에 강사가 나눠주었던 25개정도의 리스트중에서 찾아야 했다.

용어들도 수업시간에 한것이아니라 책보고 개인적으로 준비해야했는데, 비슷한 용어들이라 암기가

어려웠는데다, 시험칠땐 공부한 내용과 다르게 나오니 영어를 못하는 나는 더 헤매었다.

 

보통 50문제정도 되었는데 1시간 15분밖에 시간을 주지 않아 시간에 쫒겨 깊이 생각하거나

다시한번 검토할시간도 없었기에 몇점이 아쉬운데 시험후엔 꼭 몇개씩 아는문제도 실수를 하곤했다.

그동안 강사들이 내 개인적인 사정을 고려해주어서 항상 시간끝나고도 사무실로 자리옮겨 시험을 치곤했는데,

회계 102는 시험부터치고 수업을 바로 시작했고, 깐깐한 강사는 내 사정은 그야말로 내문제였다.

나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풀타임 (매일 8시간 또는 주 40시간) 일을 하고 있었기에, F 받는것이

이해가 되었다.

 

18명이 등록해 첫시험발표나고 몇명, 두번째 시험 발표나고 또 몇명이 출석하지 않더니

3번째 시험결과가 발표되고 수업과 시험을 두번 남겨둔 일주일전 수요일날 저녁

한학생이 마지막으로 drop off 를 해 11명이 수업을 마쳤다.

 

미국학교는 정규과정인 봄,가을학기땐 수강신청하고 2주동안 정도 수업받다가 수업이 자신이 없거나

본인과 맞지 않을것 같으면 그만두면 (drop off) 하면 수업료를 환불해주는데, 그이후에 그만두면

수강료환불을 받지못하고, 수업료와 시간을 날리게된다.

난 그전까지 왜 학기 마칠때쯤 학생들이 그만두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성적이 F 를 면할

가망이 없어 그만두는것이라고 했다.  F 를 받으면 낙제기에 또다시 수업을 받아야하는데다, F 가 성적상에

표기가 되는데, 본인이 그전에 그만두면 성적에 표기되지 않는다고.

여름학기는 수업일수가 짧아 첫주에 그만두어야 환불이 되었다.

 

첫날 50대말인지, 강사보다 자기가 더 나이가 많다고 하시는 아저씨가 있어 가장 연장자를 면해 좋아했는데,

나와 달리 예습까지 하시는지 수업시간에 대답을 잘하시더니, 두번째 시험마치고 보이지 않기에

강사에게 물었더니 그만두셨다고 했다.

난 중간에 그만두는거는 F 받은거나 마찮가지니, 남편과 아이들에게 부끄러울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는데다, 수업료 $450 과 시간까지 날리게되니, 그런 재앙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집안살림과 아이들도 뒷전으로 미루고, 고군분투해 끝까지 살아남았을뿐만아니라

처음 기대했던것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나니 정말 뿌듯했다.

그결과 그동안 내반백의 머리는 머리 양옆으로 거의 은발이되었고, 시력또한 은발에 보조를 맞추주느라

노안이 생겼는지 수시로 안경을썼다 벗었다하고 있다.

(수학시험은 컴퓨터로 치는데, 문제읽을땐 안경썼다, 문제풀땐 안경을 벗었다하고 있으니 얼마나 귀찮은지,

 예전에 나보다 더 늦게 공부하시는분이 돋보기만 안쓰고 공부할만할텐데, 돋보기를 쓰야하니 정말 성가신다고

 하시더니 돋보기쓰는거나 안경쓰는거나 성가신것은 마찮가지인것같다)

 

수업이 저녁 5시 10분에 시작해 마치면 10시가 넘어서야 집에오니 다이어트하기 딱이라, 기회를 살려

다이어트 하려고 했는데, 늦은시간에 먹게되어 다이어트가 아니라 허리치수가 더 늘어난것같다.

이제 그동안 뒷전으로 미루어던 집안살림과 아이들을 챙겨야하는데, 8월 4일까지 마치면 되는

수학을 마쳐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속도전을 벌여 2주내로 마쳐야겠다고 생각하니 또 여유가 없다.

 

지난주 우리집에 오기로 한 손님들이 한가족은 남편이 갑짜기 아파서 다음으로 미루어졌고,

한가족은 뒤늦게 내 블로그를 가르쳐주었더니 읽었는지 동부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인 오늘 저녁에

방문하는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손님들이 계획대로 모두 방문했다면 큰일날뻔했다. 

어제 종일 밀린 다른일들을 하느라 청소를 못해, 이제 청소하고 손님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청소부터해야했는데 나중에 또 시간이 나지않을것같아, 제 소식을 기다리시는분이 계실까봐 글부터 올립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2010. 6. 25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