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부자와 부자나라란

앤드류 엄마 2017. 3. 18. 09:00


이번 3월초에

처음으로 일본 (오사카, 교토, 나라)을 여행하신

  칠순의 삼촌께서 일본에서 실망하셨다고 하셨다.  


사유를 여쭤봤더니

일본은 한국보다 부유하기에 기대를 했는데,

사람들이 옷차림도 수수하고,

집도 작고, 높은 빌딩도 많지 않고,

잘 먹지도 않더라면서

한국보다 못하더라고 하셨다.


많은 한국사람들은 부자는

넓고 좋은집에서, 잘먹고, 잘입는 사람이란 

고정 관념이 있는것 같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 대부분은.


나도 1991년에 일본에 처음으로 갔을때

그들의 수수한 옷차림과 화장기없는 얼굴을 보고 놀래었다.

특히 그때 일본은 세계 3위로 한창 잘 나가던 때라

1인당 GDP가 한국보다 3배나 높았는데,  

가이드 분이   

예전에 일본사람들도 옷차림과 외모에 많은 신경을 썼었는데,

1인당 GDP 3만불을 넘기고 부턴

외모보단 내면을 더 중시하며 해외여행과 문화생활을 즐긴다고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때의 첫 해외경험이자 일본방문을 계기로

이후부턴 난 브랜드 옷을 사지 않았고,

일본인들처럼 외모보단 내면을 가꾸고,

우물안에 개구리에서 벗어나기로 마음을 먹었고.

퇴근후 영어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부자와 부자나라에 대한

 삼촌의 고정관념을 깨쳐드리기 위해

내 느낀점 대해 말씀드리면서

잘사는 독일국민들도 검소하게 살고,

미국사람들도 옷 잘 입고, 잘 먹는데

그렇게 관심없고,

세계 몇위 부자이거나 부자였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스티브 잡, 마크 제크버그도 

큰 집에 살지만, 티에 청바지 입고, 햄버그 먹고,

대신 기부를 많이하고,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심없고, 

내가 편하고, 여행과 문화생활즐기고, 내가 좋아일 하며, 

더 좋은 사회를 위해 기부도하고, 자원봉사를 하며  

의미있게 사는데 관심을 가진다고 했더니 


옷차림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고,

대충 입고오는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하시길래

단정하게 입으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래도 부자가 왜 그렇게 사냐고 하셨다.

 

미국은 땅이 넓으니 사람들이 큰집에 살지만

일본은 인구는 많고 국토가 좁은데다 지진의 위험까지 있어

건물을 고층으로 올릴수 없으니 건물이 낮고

또 자연 좁은 집에 사는거라고 설명을 드리면서


부자나라, 선진국의 다른점은

큰집에, 잘먹고, 잘입고는 것이 아니라

질서가 있고, 사람들이 상대를 배려하고, 복지가 잘되어 있고,

사람들 표정이 밝다며,

다음엔 해외 여행 가실때 사람들 표정을 잘 보시라고 말씀드렸다.

 

삼촌과 통화하고 나니

내 결혼후 첫 한국 방문이 생각났다.

그때 내 초라한 몰골을 보고는

(그때 시골에서 살아 머리 커트가 촌스러웠고,

임신 6개월째였는데 걷기 운동을 하라고 해

영하 15도 혹한에도 동네 산책다니느라 얼굴이 얼어었고,

배가 불러 옷도 대충 입어었다) 

울 엄마 내가 가난뱅이와 결혼한줄 알고

엄청 실망을 했었다.

 동네 사람들도 엄마와 같은 생각을 하셨는듯.

난 그때까지 친정갈땐 잘 입고 가야하는줄 몰랐다.


우리 엄마 미국와 보시고서야

미국 사람들은 다들 티에 청바지에 운동화 신더라면서

그때 이후 방문때 내 차림을 두둔하셨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건만,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겐

이또한 해당되지 않는듯.

 

생활풍습이 다른것인데

그것을 틀렸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했다.

 


2017.  3.  17.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