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화관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제작한
"나바코" 공연 실황을 보던중
내 뒤에서 낮게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그날 그 상영관에 관객이 많지 않았기에
누군지 확인하지 않아도
내 뒷줄에 앉으신 할아버지임을 알수있었다.
(대부분이 노인들이셨고, 내가 가장 젊은듯)
그런데 난 그 소리가 방해되기보단
좋아하지도 않는 오페라를
부인을 위해 기꺼이 함께 와주신
할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져 흐뭇했다.
결혼하기전 데이트 할땐 싫어하는것도
상대방이 좋아하면 기꺼이 해 주곤했는데,
어느새 남편도 나도 본인이 싫은것은 노, 땡큐고,
남편이 오페라 무지 싫어하는것을 알기에
난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래 그날 남편에게 영화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그 할아버지 칭찬을 했더니
(난 이미 그 할아버지에게서 배웠기에
남편도 좀 배웠슴 하고)
울 남편 왈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부부가 아닐수도 있다며
찬물을 끼얹어 내게 두배로 면박을 당했다.
내가 바랄것을 바래야지...
2017. 1. 16.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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