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108년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한 시카코 컵스와 열성팬들

앤드류 엄마 2016. 11. 4. 11:47


어제 시카고 컵스가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 시리즈 우승을 했다.


시카고 컵스는 1945년 월드시리즈때

야구장에 염소를 데리고 온 빌리 세이니스에게

(박스석 두개 구입해 본인과 염소 이용) 

염소에서 나는 심한 냄새를 이유로  

염소를 경기장밖으로 나가게하자

화가난 빌리 세이니스가

시카고 컵스는 다시는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이길후 없을꺼라고

악담을 했었는데  

그 이후로 정말 한번도

월드시리즈에 출전도 못했기에

  염소의 저주로 유명하다.

그래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컵스가 그 저주를 풀구 108년만에 우승할수 있을지가

전미국 야구팬들의 관심사였을듯.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와 맞붙은

아메리칸 리그 우승팀인 클리브랜드 인디언도 

오랫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그래도 시카고 컵스보단 짧은 세월이었기에 

미국 야구팬들은 시카고 컵스를 더 응원했을것 같다.   


월드 시리즈는 7차전으로

4번 이기는 팀이 우승을 하는데

시카고 컵스가 4차전까지 1-3으로 졌고,

6,7차전은 클리브랜드 원정경기였기에

우승이 어려울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5차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이기고,

 6,7차전 원정경기까지 

      내리 3경기를 이겨 우승을 했다.  


7차전 마지막 경기땐

9회말 경기 마치고 폭우로 인해 경기를 중단했기에

(사람들은 그 비가 저주를 풀어주었다고)  

경기는 자정이 가까와서야 끝났는데,

평소 해만지면 쥐죽은듯 조용한 동네에서

자정에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졌고,

내 페이스북엔 시카고 컵스 우승 축하로 도배가 되었다.

감격해서 운 사람들이 많았을듯.(남자들도).


컵스가 올해 월드시리즈에 우승을 했지만

다음에 또 언제 월드시리즈에 출전할수있을지 장담할수 없기에

월드 시리즈 입장권이 6,000 달러까지 치솟았고,

어제 야구장 근처 시카고 술집에선

입장료로 50달러, 100달러씩 받았다고.

(사실 인지 모르겠지만 200달러 받는곳도 있었다고)


우승 다음날 주유소엔 시카고 트러뷴(신문)을  

사러 온 손님들이 줄을 몇십미터나 섰고,  

신문또한 1인당 2부이내로 제한해 팔아다고.  

 

 금요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있었던

시카고 컵스 환영 프레이드엔

거리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약 5백만명이 참석했다고

(시카고 인구 2백 7십만명)

시카고와 일리노이에서 뿐만 아니라 미전국에서 왔다는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시카고 다운타운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날 휴무.

* 미국인들이 스포츠만큼 국내외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며

선거때 투표를 제대로 해

미국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았을테고,

트럼프같은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지도 않았을텐데...


다음날 직장들마다 팬인 동료들이 사온 도너츠와 컵케익이 넘쳤다고.

우리 카페뜨리아도 신디가 컵스 우승 심벌과 글자를 세긴

도너츠와 컵케익을 가져왔다. 

 

난 팬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 열성팬들이 많은데다

 내 사는곳이 시카고 영향권이기도 하고,

또 저주를 풀고

새 역사를 만든 그들을 보니

나도 어느새 시카고 컵스 팬이 된것같다.  

 

참고로 미국에 30개 프로 야구팀이 있

내서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로 구분되며 

   리그 우승팀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아래사진은 시카고 컵스 우승 순간들과 팬들의 모습

.

경기가 끝나고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팬이지만

컵스의 우승을 축하하며

자신이 퇴임하기전에 백악관에 오라며 초대를 했다.


미국은 프로 풋볼,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팀이 우승하면

백악관에 초대 받는다.

시카고 홈경기장 경기시작전


시카고 컵스 골수팬인 영화배우 빌 머레이가

7회초 시작전 야구경기 비공식 주제가인

"Take me out to the Ball Game" 을 선창하고 있다.


 야구경기때 7회 시작전엔 항상 자리에서 일어나 이 노래를 부른다.  

   

경기가 끝나고 환호하는 시카고 팬들

자정시각 시카고 경기장 부근인듯    




샴페인을 뿌리고 부어며 축하하는 선수들



108년 만의 우승이라 이름하여 세기의 경기


시카고 컵스 고령 팬들

자기 생전에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우승하는것을 보게되어 감격했다고


경기보다 잠이 든 아들에게



대통령 선거 유세 와중에도

시카고 컵스 경기를 챙겨보는 힐러리

(시카고 출신이라 시카고 컵스 팬인듯)



 학교에 저렇게 하고 온 학생들이 많았다.

대표로 한장

지난 여름 가족 모임때

 단체로 저 티를 주문했다고.

 

 

                    

                                         시카고 컵스 팬이셨던 할아버지를 기념하는 내 옆집 데비와 잭


사진 아래는 5백만명이 모였던 환영 프레이드


일리노이주 컵스 팬들뿐만 아니라 미전국 각지에서 온 참석자들도 많았다고.

  시카고시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군중들이 모였다는데 

시카고 다운타운 거리마다 사람들이 넘쳤다



사진 :  야후 스포츠 참조



한국과 미국의 말도안되는 정치상황으로 인해 우울한데

기분좋은 뉴스를 준 시카고 컵스에 감사한다.  




2016.  11.  3.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