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고추농사 지어 몽땅 남준 사연

앤드류 엄마 2016. 10. 28. 08:30


올해 우리집 고추가 너무 매워서

애써 농사지은 고추를 

인의 지인에게 모두 주었다.


그동안 한국에서 가져온 고추씨로

직접 모종을 키워 풋고추도 먹고,

식초와 간장에 삭혀서도 먹고,

일찍 딴 고추는 햇볕 좋을때 말리고,

늦게 딴 고추는 탱탱이 고추로 해서

 한국에서 보내준 고추가루와 섞어서 김장을 했다.


그런데 올핸 고추씨가 오래되어서인지 발아가 되지 않아

한국슈퍼에서 고추씨를 구입했는데

봉투에 매운맛이라고 적혀있어

난 라면 매운맛 정도인줄 알았다.

* 씨앗이 매운맛 밖에 없었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여름 풋고추를 처음따서는 한입 베어물고는

넘 매워 혼이 났다.  

그 이후로는 고추가 빨갛게 익을때까지 손도 되지 않았다.


어릴때 밥상에 풋고추나 붉은고추가 올라올때

매운고추 먹게될까봐 

아버지에게 맛보시고 안매운것 달라고 하면

아버진 하나도 안맵다고 주셨는데, 

  매워서 그대로 뱉아내곤했는데  

 그때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하나도 안매운데 맵다고 그러네 하시면서

 빨갛게 익은고추는 매워도 단맛이 난다고 하셨다.  

그리고 김장을 할때 약간 매운고추로 하면

김치가 익어면서 매운도 약해지고

 김치가 더 맛있어 지기에 괜찮을줄 알았다.

 

그런데 김치 담으려고 양념을 하면서

혹시나 싶어 탱탱이 고추 갈은것을 쬐끔 맛보았는데,

얼마나 맵던지 식겁을 했다.

마침 지인의 지인중에 매운맛을 좋아하는 분이 있었어   

남은고추를 몽땅 주었다.

그분이 넘 좋아했다고.


직접 농사지은 귀한것이지만

  넘 매워서 먹을수 없게된 고추,

버리지 않고,   

 지인의 지인이 잘 먹게되었으니 다행이다. 

 


 

 


2016.  10.  28.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