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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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용감한 아짐매들의 미서부 자동차 여행 - 그랜드 캐년

앤드류 엄마 2016. 5. 27. 13:36


 

내친구들에게 서부 자유여행을 제안한것은

그랜드캐년과 마뉴먼트 벨리을 제대로 즐기게 해주고픈 마음에서 였다.

 난 이번이 그랜드 캐년을 네번째로 방문하는 것이지만

그랜드 캐년을때마다 신의 창조물에 대한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미국이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역시 그랜드 캐년을 결혼전 미국 여행때

 페케지 투어 코스로 처음 만났는데,

그랜드 캐년을 오기위해 L.A 에서 황량한 사막길을

하루반씩이나 걸여 도착해선 (L.A 에서 늦게 출발) 

2시간도 머물지 못했지만, 

  웅장함과 장엄함에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도 뒤에 우리가족들과 여름휴가때 그랜드캐년에서

 몇일동안 캠핑을 하면서 내가 처음만난 그랜드 캐년은 극히 일부였고,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곳에서 몇일은 묶어야 하지만 

(내 옛직장 상사님은 책과함께 일주일동안 한자리에서 계속 감상하셨다,

남편도 그랜드캐년을 가보기전까진 엘로스톤을 좋아해

가족 휴가로 그 먼길을 2번씩이나 갔었는데,

그랜드 캐년갔다와선 그랜드캐년에 반해 몇년뒤 또다시 가족휴가시

그랜드캐년에 몇일동안 캠핑을 했고, 기회만되면 여름에 한달씩

그랜드캐년에 레인저로 자원봉사하고 싶다고).    

 

아쉬운대로 그랜드 캐년내에서  1박은 하면서

 일몰도 보고, 새벽의 고요한 안개낀 캐년과

트레일을 따라 좀더 깊이 캐년 안으로 들어가봐야

  그랜드 캐년의 겉모습과 속멋을 쬐끔 알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스베가스에 왔다 하루 일정으로 그랜드 캐년를 찾는 사람들은

점심때쯤 도착하기에 그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여름철엔 많이 덥기도 하다.

 

    아무튼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캐년까지 4시간 30분쯤 소요되는데

우린 그랜드캐년에서 1박을 하니 조금 여유가 있었고

아침에 차 렌트하고, 월마트에 들러서 아이스박스와 얼음, 물, 간식등을 구입해

10시가 넘어서야 출발해 오후 늦게 도착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Yavapai point 주변을 돌다 그곳에서 캐년의 하루가 저물어가는것을 지켜보았다.

* 일몰은 Hermits Rest 방향이 좋은데, 순회버스를 타고가야해 그다음 좋은 Yavapai point를 택했다.

 내 일행들은 사진으로 보다 직접 눈으로 보니

내가 처음와서 느꼈던것처럼 그 웅장함과 장엄함에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일몰후 숙소로 돌아올때 

가로등이 없어 주위는 어둡고

운전자도 가이드를 자처한 나도 길치인데다

차에 부착된 네비에도 내 휴대폰 구글 Map 에도

우리 숙소가 나타나지 않아

몇번이나 길을 잃고 헤메었다.


다음날 일출을 보기위해 일찍 일어나 

일출 전망이 좋은 Yavapai point 로 가서

어둠을 뚫고 캐년뒤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일출을 보고는

공원 순회버스를 타고 

South Kaibab Trailhead 로 가서 

경사가 심해 긴 S자로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캐년 안쪽으로 1시간반쯤 내려갔다 돌아왔다.

그길은 높은 바위산 중턱에 산을 타고 죽 이어진 등산로인데  

산이 동쪽편에 위치해 있어 오전 10시 전까진 그늘이 져 있기에

새벽일찍 내려갔다 10시전에 올라오면 그늘이 있어 한층쉽게 올수있다.

우리가 올라갈때 내려오는 사람들을 보니 올라올때 고생할텐데 싶어 안타까왔다.

* 그랜드 캐년은 산과는 반대로 그랜드 캐년위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온다.


그리고 Mather point 와 Yaki Point 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아.점을 먹고 숙소 체크아웃한뒤

나머지 코스를 둘러보는 것으로

그랜드캐년과 작별했다.

 


그랜드 캐년 안내 지도

 (맨위 갈색부분이 그랜드 캐년이고, 그랜드 캐년을 따라 쭉 산책로가 나 있고,

빨간색과 하늘색, 오랜지색은 순회버스 노선으로

어떤 구간은 순회버스만 허용된다)

숙소예약 http://www.grandcanyonlodges.com/lodging/



사우스림 북쪽 끝인 Yaki Point 에서

공원내 운행하는 버스만 갈수있어 15분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가야하는데

우리가 버스에서 내려서 잠깐 보고는 비슷하다며 그냥 같은

 버스타고 돌아오려니까

버스기사가 전망대갔다 다음차 타라고 해

끝까지 갔더니 주변 전망이 아주 좋았다.

예전에 이곳에 갔을텐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랜드 캐년에서의 하루를 마감하는 햇님과 작별하며   



 


일출을 보기위해 온 사람들


그랜드 캐년을 따라 이어진 트레일 (21 km)

본격적으로 휴가철도 아니고, 아직 이른 아침이라 한산했다.


그랜드 캐년을 순회하는 버스 (일정구간은 순회버스만 운행이 허용된다)


Kaibab trailhead 를 따라 캐년 안으로


산이 동쪽편에 있었어 오전 10시까진 그늘이져 다니기 훨씬 수월하다.

그랜드 캐년 맨 아래에 위치한 콜로라도 강까지 한 1/3쯤 내려갔나?


우리가 올라갈때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나니 올라올때 더워서 고생하겠다 싶으니 안타까왔다.

 

초반엔 경사가 심해 완만한 긴 S 자 형태의 계단식으로 되어있다.












.


 

 숙소에서 컵라면이 최고였다.


대부분의 숙소에 퀸베드 2개씩 있기에

늘 방 2개를 예약했다.

그랜드캐년안에서 가장 저렴한 ($105 ?)

Maswik Lodge 에 예약했는데 (2월에)

이곳은 에어컨이 없었어 더울땐 지내기 좀 곤란할것 같다.

나머지 숙소들은 200달러가 조금 넘는데

성수기땐 6개월전에 예약해야 한다.

* 간혹 예약 취소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일행이 4명 미만일땐 매일 몇번씩 싸이드에 들어가 확인해 보면

취소된 방을 구하게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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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국토가 워낙 넓어서 중서부와 동부에 사는 분들은

그랜드캐년이나 서부 여행이 쉽지 않기에 

평생 미국 살았어도 그랜드 캐년을 구경 못한 사람들이 많다.


팔순이 다 되어 가시는 데이빗 피아노 선생님께

서부여행갔다오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 아버지 생전에 그랜드 캐년은 신의 선물이니

꼭 한번은 가보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남편이 장거리 여행을 좋아하지 않은지,

돈과 시간이 없는것도 아닌데

 아직 그랜드 캐년을 비롯해 서부여행을 못하셨다고해

조금 안 서러웠다.


더 젊었을때 친구들끼리라도 가었어야 하는데,

미국이 워낙 가족중심이니 함께 갈 친구도 없었나 보다.

 낚시를 좋아해 해마다 호수 근처에 있는 캐빈으로

가족휴가를 고집했던 내 친구 남편도   

꿈에도 생각못했던

말기암 판정을 받고는 그랜드 캐년에 가보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남편 장례식 치루고 남편대신

내 친구가 딸과 함께 그랜드 캐년에 다녀왔다.


남편도 그랜드 캐년을 가 보기전엔 엘로스톤만 좋아했는데

그랜드 캐년을 다녀오고 나선 미국 국립공원중 최고로 곱는다.


이런 멋진 곳을

내 친구들에게  수박 겉할퀴가 아니라  

속살을 조금이라도 보여줄수 있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2016.  5.  28.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