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버스로 가다

앤드류 엄마 2015. 8. 6. 12:46

그레이 하운드 버스

 

지난 5월 아들과 뉴욕갈때 비행기대신 버스를 타보았다.

 

버스를 타고 가게된 주된 사유는

저렴한 비행기를 타고 가려니 공항까지 남편이 태워주어야 하는데,

 새벽도 아닌 한밤중(오전 3시)에 일어나야하고,

     그 다음 싼 티켓은 러시아워에 걸렸다.

     (미국은 국내선 항공료가 천차만별이라 3주전에 미리 예약하는것이 좋다)

 

그래 나는 차 타는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버스가 타고 싶어서 어릴때 꿈이 버스 안내양이었다),

미국은 차를 타고 가야지 넓은땅덩어리가 실감 나고,

 또 여행은 목적지뿐만 아니라 

이동하면서 창밖으로 경치를 보는것 또한 여행의 한부분인데다

 버스를 타고가면 아들이 꼼짝없이 내 옆에 앉아 있어야 하니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리고 또 난 호기심이 많은건지

살면서 가능한한 이런저런 경험들을 많이 해 보려고 하는데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하기에  

  뉴욕까지 버스타고 가는것도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될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했다.

아들이 버스로 여행갈 기회가 잘 없을테니, 평생 기억할듯.

 

버스는 좌석 앞.뒤가 간격이 좁아서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좌석이 높아서 평소 승용차타고 갈때보다 더 멀리보여서 좋았다.

무엇보다 운전수 (보통땐 남편) 눈치안보고 자고싶음 자고, 맘대로 할수있었어 좋았다.

 

 

 

뉴욕까지 17시간 40분 잠잘때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꼼짝없이 내 인질이 될줄 알았더니

양쪽귀에 이어폰꽂고 음악을 듣거나 컴퓨터로 영화를 봐 

눈치보면서 잠깐잠깐씩 밖에 이야기 못했다. 

 

옆좌석에 함께 여행중인 모녀가 앉았는데 친구처럼 서로 챙겨주고,

소곤소곤 이야기도 잘하고 어찌나 부럽든지... 

 

그래도 버스탄 덕분에 내 막내 남동생이 대학생때 우리집에 놀러 왔다가

영어도 못하는데, 한.영 사전하나 갖고

버스 (그레이하운드) 한달 패스로 미 전국을 다니며

시간과 숙박비 아끼려고 장거리 이동할땐 야간버스를 이용해

버스에서 10일 이상 잤던것과 차로 돌아도 몇시간이나 소요되는

그 넓은 엘로스톤을 자전거 빌려 타고 돌다 돌다 포기했던 에피소드를

아들에게 들려 줄수있었다.   

 

중간중간 정류장에 들러서 몇분씩 휴식도 하고,

저녁 식사때쯤 휴게소 같은곳에서 30분 휴식하고,

클리브랜드에서 내려서 뉴욕행 버스로 다시 갈아탔다.

클리브랜드에서 탄 버스는 시카고 버스보다 좀 더 신형이라 편했다

 

 

해가 있을동안은 바깥풍경보고 책읽고 하느라 불편한줄 몰랐는데,

깜깜해지니 승객들이 다들 잠이 들어

불켜기 미안해서 나도 자야했는데, 불편해서 몇번이나 뒤척거렸다.

 

버스에서 새로운 하루를 맞았는데, 일출은 나무에 가려서 못봤다. 

몸이 뒤틀릴쯔음에 예정보다 20분 일찍 뉴욕시에 도착했다.

내 동생은 어떻게 시카고에서 동부로, 서부로, 남부로

근 한달동안 버스 타고 미전역을 다녔는지?

 

난 체력은 자신있기에 몸으로 때울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등고속이라면 모를까 그레이하운드는 10시간 이상은 못탈것같다.

돌아올때 항공편으로 와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래 뉴욕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그런데 앤드류는 괜찮단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는데,

녀석이 괜찮다니 좋은경험했다.

 

차로가면 우리집에서 12시간이면 갈수 있는데,

(비행기로는 2시간이지만 집에서 공항가고,

공항 대기시간과 뉴욕공항에서 다운타운이동시간 포함하면 6시간)

버스타니 근 21시간만에 도착했다.

* 기차로도 21시간 소요된다.

 

그래도 버스탄 덕분에 남편 성가시게 하지 않았고

(그래 남편에게 생색도 낼수있고^^)

아들과 난 특별한 경험하나 했고, 추억하나 건졌다. 

 

 

 

저자 박웅현 - 생소한 이름이었데,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했고,

글을 읽으면서 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17시간 40분

(클리브랜드에서 하차후 갈아타는 것까지 포함)

그리고 집에서 시카고까지 3시간 + (기차시간 스케쥴이 맞지않아 기다린시간 포함)

근 21시간 소요되기에 책 몇권을 준비해 갔는데,

차창밖을 보느라 이 한권밖에 못읽었다.

 

버스주차장이 기차역에서 다운타운가는 반대 방향에 있었어

처음 보게된 시카고의 또다른 풍경

 

 

시카고 강 옆에 친 텐트

저곳에 텐트를 쳐도 되는지?

 

차장밖 풍경들

 

 

넓은 미국땅은 여행객들에게 시간먹는 하마다.

 

 

2015.  8.  5. (수)  경란

 

추신 :  한국은 대부분의 고속버스가 앞.뒤 좌석 간격도 넓고 기차보다 더 편안했기에

미국 버스들도 한국 고속버스와 같은줄 알았다. 

* 빈좌석이 많았는데, 평균 좌석 점유율을 확인해서 좌석 몇개를 빼고

앞뒤 간격을 넓히고, 등받이를 뒤로 더 재칠수 있게 하면

  밤새 버스타고가도 괜찮을듯.   버스 이용 만족도가 높아 승객도 증가할텐데... 

 

회사가 잘되려면 소비자들의 건의사항이나 불만사항에 귀를 귀울여야하는데

미국 회사는 이런 점에 취약한것 같다.

 

 

 

버스, 기차 할인티켓 

 

www.wanderu.com

 

www.greyh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