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뒤늦게 배우는것들

아이키우면서 내가 한 실수들

앤드류 엄마 2015. 11. 15. 09:50

 

풀타임으로 공부하면서 (학기당 4과목부터 풀타임)

 풀타임으로 일(주 40시간이상) 까지 하며 열심히 사는 학생들이나

복도에서 숙제을 하는지, 시험공부를 하는지, 공부에 열중인 학생들을 보면

 내 아이처럼 흐뭇하다가 앤드류가 떠오르곤한다.  

큰 아인 내년 4월에 입대를 앞두고

낮엔 주 40시간씩 일하고, 야간에 수업 한과목 듣고 있다.

 

이곳은 의무복무도 아니고,

복무기간도 6년 (2년 기술교육, 4년 복무)씩이나 되기에  

아까운 청춘을 군에서 보내야하는 아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데

녀석은 여전히 시간만 나면 게임에 빠져 있다.  

한동안 자녀교육에 실패했다는 자괴감에 힘들었지만

 앞으로 아들의 인생에 군생활이 좋은 경험이 될거라 믿으며 

군 입대하기전까지 아들과 관계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에  

좋은 시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않다.

  

살면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분들에게서 주로 배우지만

다른사람들의 실수를 통해서도 배울수 있으니

혹시라도 예비부모나 초보 부모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아이키우면서 실수했던 내 지난날의 잘못들을 공개하고자한다.  

 

먼저 내 가장 큰 실수는 나이만 먹었지 부모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되었고, 아이키우면서 육아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

아기때 더 많이 눈맞춰며 웃어주고 놀아주었어야 했다.

아이들이 유치원다닐때 유치원 부모교육에서 

 만 3살까지가 아이 인성과 발달에 아주 중요한 시기임을 뒤늦게 알았다.

 

앤드류가 어린이집 (유치원격)에 2년차였을때

동생인 데이빗을 같은 곳에 입학시키면서 

앤드류에게 데이빗을 부탁했는데

몇년전에서야 아동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는것이

좋지 않다는것을 알았다.

앤드류 선생님도 앤드류가 데이빗을 지나치게

신경쓰는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세살 버릇 여든간다고 했는데

앤드류가 네살때 남편이 한국에 근무하게 되었기에 

녀석이 한국말 익히고, 낯선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것 같아 

친구들과 놀면서 말도 배우고 재미있게 지내라고 풀어주었다가 

5년뒤 미국오니, 잘못된 생활습관들이 눈에 띄이고,   

 나쁜습관이 뿌리내리기전에 하루빨리 고치려다가 

방법이 잘못되어 녀석과 전쟁을 치루곤했다.

* 공부하는 습관과 좋은 생활습관과 예의바르고 

따뜻한 아이로 키우려고 했는데, 성적에 대한 지적을 하곤했다.

난 아들이 숙제하지 않은것과 시험준비를 하지 않은것을 문제삼았는데  

아들은 내 기준이 너무 높다고 투덜거렸다.

 

앤드류와 데이빗은 19개월 터울인데, 

앤드류는 커고 데이빗은 약하기에 3살쯤 차이가 나는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앤드류 녀석이 늘 데이빗을 먼저 집쩍거렸고

데이빗은 쨉도 안되면서 날 믿고는 꼭 복수를 하고,

앤드류는 또 그런 동생을 혼내고...   

난 앤드류가 동생을 괴롭힌다는 생각에서 

(내 남동생 둘은 나이차가 많이났고,

남편은 외동이라 남자형제의 특성에 대해 잘 몰랐다)

예방하느라 먼저 시작한 앤드류에게 과하게 벌을 주곤했다.

그런데 몇주전에서야 그것이 남자 아이끼리 하는 장난이고 

어느집에서나 있는 흔한일임을 알았다.

 

아이가 어렸을적엔 가까이서 지켜보고, 보살펴 주어야 하지만

어느정도 성장하면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지

부모가 아일 어릴때처럼 가까이서 관리하려 했다간

아일 정신병자 만든다는 글을 읽고는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게임을 많이 하면 혹시라도 중독될까봐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

게임이 끝나기 전에 강제로 꺼곤 했는데

게암할때 중간에 꺼는것 만큼 화가 나는일이 없다는 것과

그것이 욕구불만을 생기게 할수도 있다는것을 뒤늦게 알았다.

난 강제로 꺼면 다음엔 시간얼마 남았을때 게임끝나면 그만둘줄 알았다.

 

앤드류가 고 3때 일하겠다고 했을때

그시간에 공부해서 대학 장학금 받는것이 훨씬 금액이 커다며  

허락하지 않았는데, 녀석은 그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았고,

많은 여유시간이 나태로 이어져 대학생활 실패의 한원인이 되었다.

우리보다 훨씬 많이 배웠고, 수입도 훨씬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일을 시킨것은 여가시간이 많으면 

아이들이 시간관리를 잘못하는줄을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열공해 공부할 시간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일대신 공부를 해야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파트타임 일을 시키는것이 좋을것 같다.

 

지나고보니 자녀를 키울때에

아이가 잘못했다고 벌주고 혼내면서 키웠다간

아이가 주눅들어 더 실수를 하게되는 악순환으로 반복되니

선순환고리를 만들어주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

아이가 잘하는것이 없더라도

사소한것들중에서 찾아서 칭찬해주면

또 칭찬받고 싶어서 아인 더 노력하는것 같다.

 

내 무지로 인한 잘못으로 

앤드류에게 좋지 못한 결과가 있었기에

녀석에게 미안하곤 하다.

그래 녀석에게 사과를 했지만 

돌이킬수 없는 일이기에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앞으로는 내 무지로인해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서 

아이들에게 더 이상 미안한 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 다음에 나와 아이들 살아온날을 회고할땐 이만했으면 잘살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5.  11.  14.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