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친구 이바네 고양이 스킵이 운명을 달리해
어제 친구가 페이스북에 작별인사를 남겼다.
친구네에게 스킵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에
밤이 늦었지만 가게가서 조의카드와 꽃을 사서 친구네 방문했다,
친구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과 사진
Thank you for 13 years of love, laughter and joy Mr. Skip.
We miss you terribly, but you will live on forever in our hearts. Rest in peace sweet kitty.
스킵아 지난 13년간 사랑과 웃음, 기쁨을 주었어 고마왔어.
우린 너가 몹시 그립지만 넌 우리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을꺼야.
사랑스런 고양이야 고이 잠들거라.
친구딸 레이첼과 놀고있는 스킵
난 사람을 좋아하지, 애완동물은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애완동물을 끔찍히 좋아하는 사람들보면
저 사랑과 관심을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했다.
미국은 카드문화라 생일, 결혼, 졸업축하, 조의카드외에
환자위로 카드를 비롯 온갖 종류의 카드가 다 있는데
그중엔 애완동물이 사망했을때 보내는 조의카드도 있다.
처음 애완동물 조문카드를 보았을때 좀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친구 고양이 부음소식을 듣고나니
친구가 느낄 상실감에 가만 있을수가 없었다.
스킵이 13년이나 살았으니 할아버지인데다
두어달 전부터 간이 좋지 않아 동물병원다니고 있었기에
친구네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내딸 레이첼이 대학에 가고 큰집에 부부만 남았기에
더 상실감이 클것 같았다.
그래 늦은밤에 친구네 갔더니
13년 동안 가족처럼 지냈고,
퇴근해서 돌아오는 반겨주고,
늘 두사람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며
스킵 이야기를 하며 눈물이 글썽그렸다.
.
이번 주말에 레이첼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스킵을 보여주고
화장해서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을려고,
냉동고에 보관되어 있다고 했다.
예전에 만화가 이원복 교수님이
자녀 교육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해외에 살고
본인은 애완 고양이인가 개인가와 함께 살았는데
그 애완견인지 고양이인지가 죽었을때
검은양복입고 조의를 표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고는
좀 그랬는데, 이젠 그분의 슬픔을 알수있을것 같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이나 정들면
영원한 이별을 겪을때 가슴아픈기는 마찮가지인것 같다.
13년간 함께 살았으니, 가족같겠다.
친구네가 가족여행을 갈때면 내가 스킵을 돌봐주곤했는데
녀석은 자길 사랑해주는 주인이 없어니 스트레스받아
나한테 앙살을 부리곤해 난 녀석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인연이 있었고, 내 친구의 사랑스런 고양이였으니
나도 너가 가끔씩은 그리울꺼야.
굿바이 스킵! So long !
2015. 9. 9.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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