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월 그녀집을 방문했을때 뉴저지 해변에서
지난 수요일, 나의 첫번째 팬이 되어준 이후, 내 인생의 멘토이자
나를 가장 많이 웃게해주는 그녀가 막내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위해
St. Louis 로 가는길에 남편과 큰아들과 함께 우리집을 방문했다.
그녀는 내가 다음 블로그 개설이전에 한겨레신문의 코리안네트워크에 글을 올렸을적에
내가 자신의 초등학교친구와 닮았다며 네게 이메일을 보내주었는데
난 첫 메일에서 그녀의 범상치 않는 글솜씨를 알수 있었다
그후 우린 수시로 장문의 e메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몇년뒤엔 전화로 옮겨 서로의 안부를 전했는데
그녀는 목소리도 성격만큼이나 밝고 유쾌했고,
유머감각또한 게그우먼 이상이라
늘 날 깔깔거리며 웃게 만들어 통화하다보면 1시간이 금방이다.
그녀는 글솜씨와 말솜씨만 좋은것이 아니라
음식과 집안과 화단 가꾸기등도 잘해
내가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드라고 했더니
이미 그녀의 지인들이 그녀를 Freehold 의 마샤 스튜어드라고 부른다고.
그런데다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는데
나보다 한참 연상이고 키도 적은데 달리기도 나보다 더 잘하고, 더 많이 달린다.
아무튼 그녀는 팔방미인에다 지혜롭고 현명하고, 유머가 뛰어나니
그녀의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알파와 오메가와 같은 존재일것 같다.
블로그는 내가 아닌 그녀가 해야 되기에
기회있을때마다 블로그 하라고 했더니
드디어 몇년전에 블로그를 개설했고,
난 그녀의 열성 팬이 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난해 부터 블로그 휴식중이다.
첫메일이후 지난 5월 내가 뉴욕여행때 그녀집을 방문하기 전까지
6년동안 한번도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꼭 자주 만나는 어릴적 친구같았다.
그녀와 그녀 가족들을 지난 5월에 처음 만난이후
(모델하우스 같은 예쁜 그녀집을 이곳에 올리지 못해 많이 아쉽다)
3개월도 안돼 우리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리집은 낡았고, 또 넓지도 않는데다
난 집안 인테리어는 고사하고 정리정돈도 잘못하니
처음 오는 분들은 좀 부담스럽다.
특히 살림반짝반짝하니 잘하는 부자들의 방문은 더더욱.
그러나 그녀는 내가 누구인줄 알기에
본인 앉을 자리 알아서 치우고 앉을테니 청소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집 청소는 절대 해주지 않을거라고 단단히 못을 밖았다^^)
그래 살림의 여왕께서 구차한 우리집으로 행차하는데도 전혀 부담되지 않았고,
반가운 재회의 그 순간만 기다려졌다.
그런데 세상에 ....
뉴저지에서 우리집까지 약 13시간 소요되는데
그날 고속도로에 트럭들이 많아서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밤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다음날 졸업식이 정오에 있었고, 그곳까지 또 약 6시간 소요되기에
새벽에 출발해야했다.
전날 하루종일 패스트푸드로 대충 먹었을테니
일찍 일어나 김밥을 준비해 주려고 했는데,
내 스마트폰을 손님들 알람으로주고는
전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었어 고단했던지
그녀가 떠난다며 우리방을 노크할때까지 난 깊은잡에 빠져있었다.
귀한 손님들에게 물도 한잔 주지 않았으니 ...
그래도 졸업식 마치고 다시 우리집으로 올 계획이라 스스로 위안을 했는데
세상에나, 일정이 바뀌어서 그날 호텔에서 지내다
그곳에서 바로 뉴저지 집으로 돌아 가게되었다.
그 반갑고 귀한 손님들을 물도 한잔 안주고 맨입으로 보낸격이 되었으니...
앞으로 남은 평생 날 자책하게 될것같다.
다음에 꼭 만회할 기회가 있었슴.
다시 오시길!
2015. 8. 17. (월) 경란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길고도 길었던 무급 여름휴가 (0) | 2015.09.06 |
|---|---|
| 한인 교회와 교우들 덕분에 즐거웠던 일요일 (0) | 2015.08.31 |
| 여름은 파티의 계절 (0) | 2015.08.12 |
| 맥도날드 알바하며 돈보다 더 값진것을 배운 친구아들 (0) | 2015.08.09 |
| 이웃들이 준 특별한 경험과 추억 (0) | 2015.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