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멀리서 온 귀하고 반가운 손님을 그냥 보내고나니

앤드류 엄마 2015. 8. 18. 06:18

 

  

지난 오월 그녀집을 방문했을때 뉴저지 해변에서

 

지난 수요일, 나의 첫번째 팬이 되어준 이후, 내 인생의 멘토이자

 나를 가장 많이 웃게해주는 그녀가 막내 아들의 졸업식에 참석하기위해

St. Louis 로 가는길에 남편과 큰아들과 함께 우리집을 방문했다.

 

그녀는 내가 다음 블로그 개설이전에 한겨레신문의 코리안네트워크에 글을 올렸을적에

내가 자신의 초등학교친구와 닮았다며 네게 이메일을 보내주었는데

난 첫 메일에서 그녀의 범상치 않는 글솜씨를 알수 있었다

 그후 우린 수시로 장문의 e메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몇년뒤엔 전화로 옮겨 서로의 안부를 전했는데 

그녀는 목소리도 성격만큼이나 밝고 유쾌했고, 

 유머감각또한 게그우먼 이상이라 

늘 날 깔깔거리며 웃게 만들어 통화하다보면 1시간이 금방이다.

 

그녀는 글솜씨와 말솜씨만 좋은것이 아니라

음식과 집안과 화단 가꾸기등도 잘해

내가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드라고 했더니

이미 그녀의 지인들이 그녀를 Freehold 의 마샤 스튜어드라고 부른다고.

그런데다 노래도 잘하고, 그림도 잘그리는데

나보다 한참 연상이고 키도 적은데 달리기도 나보다 더 잘하고, 더 많이 달린다.

아무튼 그녀는 팔방미인에다 지혜롭고 현명하고, 유머가 뛰어나니  

그녀의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알파와 오메가와 같은 존재일것 같다. 

 

   블로그는 내가 아닌 그녀가 해야 되기에

  기회있을때마다 블로그 하라고 했더니

   드디어 몇년전에 블로그를 개설했고, 

난 그녀의 열성 팬이 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난해 부터 블로그 휴식중이다.

 

  첫메일이후 지난 5월 내가 뉴욕여행때 그녀집을 방문하기 전까지

6년동안 한번도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꼭 자주 만나는 어릴적 친구같았다.

 

그녀와 그녀 가족들을 지난 5월에 처음 만난이후

(모델하우스 같은 예쁜 그녀집을 이곳에 올리지 못해 많이 아쉽다)

3개월도 안돼 우리집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리집은 낡았고, 또 넓지도 않는데다

난 집안 인테리어는 고사하고 정리정돈도 잘못하니

처음 오는 분들은 좀 부담스럽다.  

특히 살림반짝반짝하니 잘하는 부자들의 방문은 더더욱.

그러나 그녀는 내가 누구인줄 알기에

본인 앉을 자리 알아서 치우고 앉을테니 청소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집 청소는 절대 해주지 않을거라고 단단히 못을 밖았다^^)

그래 살림의 여왕께서 구차한 우리집으로 행차하는데도 전혀 부담되지 않았고,

반가운 재회의 그 순간만 기다려졌다.   

 

그런데 세상에 ....

뉴저지에서 우리집까지 약 13시간 소요되는데 

그날 고속도로에 트럭들이 많아서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밤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다음날 졸업식이 정오에 있었고, 그곳까지 또 약 6시간 소요되기에 

새벽에 출발해야했다. 

전날 하루종일 패스트푸드로 대충 먹었을테니

 일찍 일어나 김밥을 준비해 주려고 했는데,

내 스마트폰을 손님들 알람으로주고는

전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었어 고단했던지

그녀가 떠난다며 우리방을 노크할때까지 난 깊은잡에 빠져있었다.

귀한 손님들에게 물도 한잔 주지 않았으니 ...

 

그래도 졸업식 마치고 다시 우리집으로 올 계획이라 스스로 위안을 했는데

 세상에나, 일정이 바뀌어서 그날 호텔에서 지내다 

그곳에서 바로 뉴저지 집으로 돌아 가게되었다.

그 반갑고 귀한 손님들을 물도 한잔 안주고 맨입으로 보낸격이 되었으니...

앞으로 남은 평생 날 자책하게 될것같다.

 

다음에 꼭 만회할 기회가 있었슴.

다시 오시길!

 

2015.  8.  17.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