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아들과 함께 본 브로드웨이 공연 "The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앤드류 엄마 2015. 7. 20. 09:27

 

아들과의 맨하탄 여행을 계획했을때부터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공연 하나 보고싶었는데,

막내는 공연 보는것을 좋아하지만 앤드류는 좋아하지 않아

어떻게 할까 이런저런 궁리 끝에  

녀석에게 별 기대없이 지나가는 말로 슬쩍 물었더니

녀석도 브로드웨이 공연을 들어보긴 했는지 좋다고했다.

 

녀석은 뮤지컬 공연을 처음보는 것이라 현재 가장 인기있고,

노래와 내용도 녀석이 좋아할 "라이언 킹"이 괜찮은데,

라이언 킹은 1997년 11월 오픈한 이후 매일 매진이라 

할인티켓을 판매하지 않아 너무 비싸서 못가겠고 (142 달러),

할인되는 공연중에서 찾으니 오페라의 유령이 눈에 띄었다.

녀석도 괜찮다고. 

 

"오페라의 유령"은 시카고에 공연이 왔을때 

보러가고 싶었는데, 

 내 유일한 파트너인 데이빗이 이것만큼은 싫다고 거절해

(녀석은 음침하거나 약간 무서운것은 싫어한다)

혼자갈수도 없고해서, 할수없이 영화로 대신 보았다.  

 

그런데 영화도 좋았지만 극장에서 공연을 보니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무대장치와 라이브 음악과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노래와 연기에  반해 공연내내 넋을 잃었다.

 

영화가 아니고 극장 무대위에서 공연을 하는건데 

  작은배를 타고 노를 저어면서 안개낀 강을 건너는 장면을 비롯해서  

어떻게 저런 무대 장치를 만들었는지

내 빈곤한 상상력으로는 생각치도 못하는 신기한 장면들이 많았다.

 

쉬는시간에 실내 사진도 찍고, 극장 안내일을 하시는 분(할머니)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연이 너무 좋다고 했더니

그분이 오늘이 처음이냐고 물었다.

몇번씩 오는 사람들도 있나보다.

 

이 좋은 공연을 일하면서 매일 접할수있는 안내원들이 부러웠다.  

 

보통사람들은 은퇴후 날씨 좋은곳으로 이사를 가시는데,

예전에 내가 학교다녔을때 내 회계학 교수님은 

공연을 좋아하셔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즐기기위해

은퇴하시고 뉴욕시로 이사가실거라해

뮤지컬 공연은 시카고에서도 하는데 

왜 집값 비싼 뉴욕으로 이사가시나 했더니

이 공연을 보고나니 그분이 이해가 되었다.

 

집값, 물가 비싸면 작은 집에 살면서 다른것 아껴쓰고

좋아하는것 즐기면서 노후를 지내려 하는 그분이 더 현명한것 같다.

 

 

앤드류 녀석도 좋았다고 했는데,

 

친구 이바가 앤드류에게 뉴욕가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더니

뮤지컬 본것이 가장 좋았다고 대답해서 좀 놀랬다.

이것을 계기로 녀석도 가끔씩 뮤지컬을 비롯해 공연을 즐기게 되었슴 좋겠고,

다음에 뮤지컬 보게되면 처음으로 본 이 뮤지컬을 기억하게 되겠지.

그 기억속에 내가 있을테니 녀석과의 맨하탄 여행은 

이것만으로도 대성공인듯.

내가 뮤지컬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았으니

내 생일날과 어머니날, 크리스마스때 공연티켓으로 선물을 준다면 더 대박이고.^^

 

그리고 나또한 이 공연을 보고 난후 몇년에 한번이라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한편씩은 보면서 살았으면 하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되었다.  

 

 

뮤지컬 음악의 거장 Andrew Lloyd Webber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동안 공연하고 있는 작품이다.

   1986년 런던 공연을 시작으로, 88년 1월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오픈해

아직까지 두 도시에서 공연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날도 만석이었던것 같다.

 

 

1927년에 개관된 The Majestic Theatre 천장

 

 

 

 

 

 

 

공연중에는 사진 촬영 금지라 공연 마치고 인사할때 한장 남길수 있었다.

 

당일 공연 할인 티켓 안내소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가능)

- 타임스퀘어에 위치 -

 

브로드웨이 쇼 티켓 판매창구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모든 공연장의 쇼를 이곳에서 구입할수있다)

위의 빨간색 공연안내 타워 옆에 위치해 있슴.

이곳에서 당일 50% 할인 티켓을 구입했는데 50% 할인된 가격이 $72 였다.

 

극장내 입장권 안내 스크린을 보니 주중엔 $27 도 있었다.

저 티켓은 아마 엄청 일찍 예매해야 할듯.

 

맨하탄 가시는분 꼭 브로드웨이 공연하나 보시길.

몇달전에 구입하지 못하셨으면 당일 할인티켓으로.

  

 

2015.  7.  19.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