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데이빗과 함께 처음으로
우리교회 어린이 여름성경학교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사람 좋아하는 내가 자원봉사한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 만나, 그것도 좋은 사람들만,
이야기도 하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도 듣고,
또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등달아 흐뭇하고 즐거웠고,
티없이 웃는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니 내 영혼도 맑아지는듯 했으니
자원봉사가 아니라 힐링 캠프에 갔던것 같았다.
고등학생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
저 무리속에 포함되었다는 것이 기쁘고,
이런일 저런일로 참여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후회스러웠다.
아침 식사시간
소그룹 리더인 고등학생들은 교회로 캠핑온것처럼
일주일동안 교회에서 숙식을 한다.
낮에는 어린아이들과 보내고, 저녁땐 교회친구들과 함께 보내니
다들 이 Spy Kidz를 많이 좋아한다.
(일주일동안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부모들도 좋아했다)
아침 담당과 저녁담당이 따로 있으며 매일 메인 메뉴가 변경된다.
카일라 와 죠이스 (좌, 우)
나와 데이빗은 물당번이었는데, 공식 사진담당이 한명뿐이라 틈틈히 사진도 찍다보니
주방이 있는 지하에 왔다갔다 하다 아침 담당인 이들과 친해져
수요일부터 아침 식사도 도와주었다.
* 공식 사진담당은 정규 프로그램만 카버하는데다 혼자서 역부족이라 아침풍경을 비롯해
나머지 부분들을 촬영해서 저녁에 교회 페이스북에 올려 주느라 행사내내 바빴다.
카일라는 매일 4시 반에 와서 아침준비를 했고, 조이스는 조금 뒤에 와서 도와주었는데,
조이스는 우리교인이 아니고 여름성경학교 도와주기위해 인디애나주에서 왔다고.
결혼한 딸과 아들네가 우리교회에 다니고 있고,
그 가족들이 성경학교에 봉사활동을 하기에
매년 본인교회 성경학교 마치고,
6년전부터 우리교회로와서 성경학교 아침식사를 도와주고 있다고.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고 또 낙천적으로 살아서 그런지
조이스 70세인데도 전혀 그렇게 보이지가 않았다.
* 카일라는 6년째 우리교회에 다니고 있고, 아침 당번을 6년째 하고 있다고.
그런데 우린 참석하는 예배시간이 서로 달라 이번에 처음만났다.
그녀는 레스토랑할 생각으로 정식으로 요리학교를 마쳤는데
은퇴하고나니 편하게 살고싶어서 포기했다고.
손쉽게 만든 오물렛
목요일 아침 메뉴가 오물렛이라 해 깜짝 놀랬는데,
비결은 냉동용 비닐지프백에 야채와 계란, 소금, 후추를 넣고 흔들어서
끓는물에 13분 담그는것으로 대량 쿠킹이 가능했다.
기름이 들지 않으니 칼로리는 낮는데 끓는물에 비닐을 넣어니 좀 그렇는데,
다들 좋아했다. 캠프 갔을때 좋을듯.
저녁 준비 팀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해마다 저녁을 맡아 팀웍도 좋고, 많이 친했다.
중학생들
이들은 오전에 팀별로 성경모임을 갖고, 지역사회돕기와
교회 청소등을 하고, 오후엔 레크레이션시간을 갖는다.
중학생들이 아이티 아이들을 위해 만든 얇은 이불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팀
자원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아기들은 교회 유아방에서 돌봐주었는데,
이이는 아기가 낮잠 잘때를 제외하고는 일주일내내 아기를 안고 일을했다.
몸도 약한 사람이
내가 많이 바빴던 한날, 나와 데이빗 보조가 되어준 중학생 아이들
월, 화요일 야외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다 날씨도 약간 무더워
600명이 넘는 사람들 생수를 제공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교회 방만한 냉장고에 마침 빈공간이 많았기에 전날 물을 미리 넣어두어
얼음을 많이 구입하지 않아도 되었다.
쿨러 6개를 곳곳에 비취해두고 계속 채웠다.
본부 운영진들
운영진들은 아침일찍와서 준비하고 마친후엔 정리를 하느라 저녁 늦도록까지 일을했다.
일요일저녁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집안일을 체쳐두고 교회일만 했는데
남편들이 다들 외조를 잘 해 주었다.
코알라 처럼 고등학생 리더에 안긴아이들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더울땐 내 아이도 안기면 귀찮았는데...
성가담당 목사님 아들인 크리스는
아침에 혼자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고 있었다.
크리스를 보면서 교육 잘시킨 가르시아 부부가 존경스러웠고,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웠다는 생각에 뒤늦게 후회를 했다.
기상시간인데 피곤해서 눈이 뜨지지 않는 제이크
엄마인 나보다 아이들과 소통을 더 잘하는 고등학생
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교회 고등학생들은 부모가 되면 아이들을 참 잘 키울것 같다.
다리가 아픈데도 참여한 조이스의 손녀딸 앨리
고등학생들 잠자리
다들 침대에서 자는 아이들인데 ... 기특하다
교회 방방이 고등학생들의 임시 숙소가 되었다.
교회 샤워장이 없으니, 마치고 조별로 자원봉사자 집으로 가서
샤워하고, 간식먹고,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
유니폼 격인 티셔츠를 자원봉사자가 오후에 일괄해서 가져가 세탁후
다음날 아침에 배달해 준다.
기증 받은 식품들
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르네
6일 교회에서 지냈는데 짐이 어찌나 많은지...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즐기니
우리교회 Spy Kidz 는 재미있다고 소문나
해마다 신청자가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Spy Kidz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프로그램이 좋으니
새신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매년 여름에 Spy Kidz 를 다닌 아이들이 자라서
중학교때 보조를 해주고, 고등학생이 되어 리더가 되는 Spy Kidz !
어린아이들에겐 Spy Kidz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해주고,
성경도 재미있게 가르쳐주면서 교회는 재밌는곳이라고 인식시키고,
중.고등학생들에겐 남을 돕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니 Spy Kidz 는 참 좋은 에듀테인먼트다.
해마다 휴가를 내고 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 존경스러웠지만,
난 일주일동안 참여할 자신이 없었어,
집에 있었을때도 그리 중요하지 않는 일을 핑게로 참여하지 않았는데
내가 참여해서 함께 해보니 봉사가 아니라 즐거운 캠프였다.
그래 빠졌던 시간들이 후회스러웠기에
앞으론 Spy Kidz 를 우선 순위에 두려고 한다.
좋은 사람들 만나, 웃음도 나누고, 감동도 얻고, 스토리도 만들고,
또 아이들의 해맑고 천진난만한 얼굴과 웃음소리와 함께 했으니
지난 일주일동안 난 자원봉사를 한것이 아니라 힐링캠프에 다녀온듯 하다.
그것도 보람까지 있는.
2015. 7. 2.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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