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야호 이미지
식품점에서 이 피자가 세일을 하면
친구남편은 부인과 함께가서 개인별 한정갯수만큼 구입해온다.
이웃에 사는 친구 남편빌은 적은 수입으로 대가족을 부양해야 하니
본인을 위해선 정말 최소한의 지출만 하는것 같다.
빌은 차 기름값외엔 어쩌다 하나에 $1 영화 DVD 사는것이
자신을 위해 직접 지출하는 유일한 지출이고,
먹는것도
아침에 커피한잔하고, 점심은 생략하고,
(회사에서 점심을 제공하지 않기에)
저녁 한끼만 먹는데
(그는 하루 1식을 10년이상 실천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사치가 맥주 한캔과 매주 금요일 저녁으로 먹는 냉동피자다.
지난주 친구집 뒷뜰에 가족들이 다 모여있길래
뭔 일이냐고 물었더니 빌의 생일이란다.
보통 생일도 아니고 특별한 생일이니
그가 좋아하는 맥주 한박스라도 사 주려고
가족들에게 그가 특별히 좋아하는 맥주를 물었더니
(주인공은 그자리에 없었다),
이구동성으로 가장 싼 맥주란다.
빌은 특별히 좋아하는 맥주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세일하는 맥주만 마시는듯.
그래 종류별로 들어있는 맥주 한박스를 사 주었더니 무지 좋아했다.
파티에 갔다 그때도 빌이 없었는데
이야기끝에 막내딸 수지(22살)가 아빠는 싼것만 좋아한다면서
피자도 냉동피자만 좋아한다고.
그래 내가 너희 아빠는 분명 냉동피자를 제일 좋아하는것이 아닐거라면서
예전에 한국이 정말 가난했는데
그땐 계란도 정말 귀했다.
그래 어쩌다 계란이 식탁에 올라올때 엄마들은
자긴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아버지와 아이들만 먹게했다..
그래 어떤 자식들은 정말 자기 엄마는 계란을 좋아하지 않는줄 아는데,
사실은 자식들 먹이려고 엄마가 거짓말을 한것이라고 했더니,
수지가 자기 아빤 정말 냉동피자만 좋아한다며
예전에 자기가 맛있는 피자를 샀는데 아빠가 먹지 않았단다.
그때 수지 엄마인 내 친구가 뒤뜰에 나오다 그말을 듣고선
사실은 네 아빠가 냉동피자만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너가 피자샀을적에 피자 한판에 사람들이 많아서 아빠가 먹지 않았던거고,
다른 사람들이 피자를 사면 피자가게에서 파는 피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아버지는 집에 있는 반찬을 안주로 소주 몇잔, 막걸리 몇잔은 드셨지만
한번도 우리(아이들)가 먹는 군겆질종류의 것들을 드시지 않았기에
난 남자들은 술만 마시고, 과자나 군겆질류는 먹지 않는줄 알았다.
그런데 남자들이 대부분인 회사에 취직해서 보니
남자들도 초코렛과 과자등 군겆질을 좋아하는것을 보고 많이 놀랬다.
그때서야 난 우리 아버지가 우리 먹으라고
과자나 군겆질거리를 드시지 않았는것을 알게되었다.
이렇듯 부모의 깊은 마음을 모르고,
자식들은 우리 부모들은 그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또 싼것만 좋아한다고 오해를 하기도 하니
자식들에게 부모 마음을 말해주어야겠다.
난 아들들이 무심하고 눈치없는 아빠를 닮을까봐
그때그때 말해주곤한다.
다음날 데이빗에게 빌아저씨 아이들이 자기아빤 냉동피자와 싼 맥주만 좋아한다고 하는데
정말 일까 물었더니, 아니 아마 돈이 없었어 그럴꺼야 라고 했다.
녀석이 아스버그라 사회성이 없으니 눈치도 없는줄 알았는데 제법이네.
녀석이 기특했고, 그동안 내가 기회될때마다 말한 효과가 있는것 같아 흐뭇했다.
2015. 4. 21.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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