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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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얻은 뜻밖의행운 - 교황님을 뵙다

앤드류 엄마 2014. 11. 19. 13:08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집전하신 미사에 참석하다

교황님의 강론을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그분의 깊고 소박하신 성품을 느낄수 있었어

그분의 음성을 듣는것만으로,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망원렌즈를 가져갔을것을...

   

카톨릭 신자가 아니라 이런 의식은 처음인데 성스러웠다.

 

 바리케이트 밖에서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은것만해도 행운인데

  앞쪽 자리에 앉는 영광까지

* 나를 비롯해 내 앞쪽과 옆, 뒷편등 이 사진에 나온 일반인들이 앉은 자리는   

초대장을 받으신 고참 신부님들 자리였는지, 미사 참석하신 젊은 신부님들과 대부분의 수녀님들은

초대장에 있는 좌석배렬대로 한참 뒤쪽에 앉으셨기에 많이 죄송스러웠다.   

 

 

안으로 들어오기전에 나도 저 바리케이트 밖에 서 있었다.

 

교황님이 이날 미사를 집전하신 세계 최초의 성당이자

교황청을 바티칸으로 옮기기전까지 교황님이 계셨던 "산 조바니 인 라테이노" 성당 

1년에 한번씩 교황님이 이곳에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신다고.

교황님이 계신 관계로 이날 성당입장을 통제해 실내를 관람하지 못했다.

 

 

 데이빗에게 프레이드와 교황님을 보게 해주려고 미사마치고 급히 숙소로가서 데이빗을 데리고 나왔다.  

 

미사를 마친후 미사 참석자들의 거리 프레이드가 있고,

교황님도 참석하시기에 교황님을 보려 거리로 나온 사람들

로마 사람들은 교황님을 가끔씩 뵈었는지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신부님, 수녀님, 수사님들이 오셨는지 각기 다른 복장을 입으신

수녀님과 수사님들 (신부님은 다 같은듯)이 수천명은 된듯.  

 

 

프레이드에 참석하신분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보는것도 재미있었고,

해맑고 순수해 보이는 수녀님들을 보면 내 마음도 그분들처럼 맑아지는듯했다.

 

 

프레이드 마지막행렬에 교황님차가 지나가는데 도로주변의 사람들이 

바로 발걸음을 돌려 이상타했더니 교황님차에 신부님이 두분이 계셨다.

행운이 반만왔네.  

 

 교황님 차 뒤를 신도들이 따랐다.

군중속에서 고독이 아닌 군중과 함께 해 보려고 나도 잠깐 따라 걸었다.

 

 

눈치로 얻은 뜻밖의 행운

 

전날 숙소 카운터 직원이 내일 파파 (교황님)가 숙소 근처에 있는

구) 교황청성당에 오시고, 저녁에 이 길로 자나갈거라고 해

교황님이 참석하시는 프레이드가 있는줄 알았다.  

 

그 프레이드를 보기위해 로마 시내 여행을 마치고 

다소 일찍 숙소로 돌아오는데  

 우리가 내릴 버스 정류장을 놓쳐 한 정거장을 더 가게 되었다.

다음 버스 정류장에 내렸더니

각기 다른 그룹의 수녀님들과 신부님들이 거리를 수놓았고,   

다들 바삐가시는데 같은 방향으로 가시기에 

교황님 뵈러가시는것 같아서 나도따라 가보았다.

 

구) 교황청이었던 "산 조바리 인 라테이노" 성당엔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고,

벌써 수 많은 사람들이 바리케이트 밖에서 교황님을 기다렸고 

세계 각국에서 오셨는지 신부님, 수녀님, 수사님들이 그룹별로 

 바이케이트 안쪽으로 들어가셨다. (다들 초대권을 지참하고 계셨다).

 

행사 진행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미사 시작하려면 1시간이나 남아

데이빗이 피곤해하길래 데이빗을 숙소로 데려다 주고 난 다시 왔다. 

 

 그날 일기예보에 오후늦게 비바람이 올거라고 해

 교황님께서 이 행사를 잘 마칠수 있도록 비를 멈추달라고 기도를 드렸는데,

궂은 날씨때문인지, 교황님이 미사를 집전하시기 위해 건물밖으로 나오셨는데

앞쪽자리에 빈자리가 많았다.

 

그때 바리케이트 한쪽을 약간 열면서 뭐라 하는데

무슨말인지 알아들을순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미사에 앞쪽자리가 텅텅비어 있었어

일반 인들 입장시켜 주는것같아 잽싸게 그곳으로 갔다.

소지품 많이 가져가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소지품 검사때문인지 짐없는사람들을 주로 입장시켜주었다. 

  

뒷쪽 자리로 배정받으신 수녀님들을 한참 지나 앞쪽으로 갔다.

앞에서 3번째 줄까지 갈수있었지만 

카톨릭신자들에게 예의가 아닌것같아 적당한 곳에 앉았다.

 

 교황님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앉아

 가까이서 그분을 뵈니 감격해서 내몸이 공중에 붕떠있는것 같았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들을순 없었지만

미사내내 온화한 그분 음성을 들어며 행복했다.

 

교황님을 비롯해 이날 미사에 참석하신 수많은 주님의 종들과 자녀들의

기도덕분인지 그날밤까지 구름만 끼였고, 비와 바람은 없었다.

 

눈치가 빠르면 절에서 새우젖을 얻어 먹을수 있다더니,

낯선 여행지에서도 센스와 눈치가 빠르면 행운도 얻게된다.  

 

버스 정류장 놓쳐 교황님 미사에 참석할수 있었고,

또 날씨덕분에 참석치 않는 높은분들의 빈자리에 대신 앉은 영광까지  

 글을 쓰다보니 그날의 감격이 다시 되살아나 가슴벅차진다.  

 

이 역사적인 날을 난 평생 잊지 못하리라.

 

2014.  11.  18.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