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웃음과 감동이 함께했던 내친구의 85세 생일파티

앤드류 엄마 2014. 10. 6. 06:58

 

 

 

 

 

부인 Caryl 과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Mr.Gordon Johnson 

 

젊었을땐 저렇게 멋진 아저씨였는데...

 

 

지난 일요일 내친구 고든씨의 85세 생일 파티가 있었다.

고든씨부부는 내 교회친구로, 딸 죠디가족도 우리 교회에 다니고있고,   

또 죠디의 큰아들이 앤드류와 같은 또래로 예전에 축구와 육상을 함께 해

두루두루 좀 가까운 편이다. 

* 죠디가 자기 아버지 생일파티에 초대해주어서 파티와 가족사진를 찍어주었다.

 

고든씨는 1929년 생으로 대 공황직전에 태어났는데

세상에 그당시에 8mm 카메라로 찍은 흑백 비디오가 있었다.  

 최대한 짧게 편집한 그분의 어린시절을 영상으로 보았는데

꼭 그분이 아역배우로 출연했던 무성영화를 보는것 같았다.  

 

저 화면은 아버지와 엄마와 할머니와 외출했다 귀가하는 꼬마고든의 모습인데

아버지와 코등으로 장난을 치고  

여름에 호수로 휴가가 보트를 타고, 아빠와 물장난을 하는 어린시절을 비롯해

 7살 생일날 선물로 받은 아기 조랑말을 타고 놀다 

몇년후 큰 말을 타고 승마를 즐기던 소년 고든을 볼수있었다.

 

 현재 자신의 딸보다 훨씬 더 젊었던 엄마가 휴가지에서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하고,  

101살 된 고든의 할머니가 예쁘게 메니큐어한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고있었는데

이젠 영상속의 사람들은 다 고인이 되었다.  

화면으로 엄마와 할머니를 보면서 고든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런지? 

 

대공황이라 많은 이들이 무료 급식을 배급받기 위해 긴줄을 마다않고

줄을 섰는데, 고든씨의 아버진 약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는지

가족 휴가도 즐기고, 아들 생일에 선물도 크게 쏘고 

아버지가 갑짜기 돌아가시기 전까지 고든씨는

어려움없이 유복하게 자란것 같았다.  

* 고든씨가 20살때 아버지가 물놀이 가셨다 익사하셨다고.  

 

고든씨는 지난해 심장마비가 와 수술을 받았고, 건강이 좋지 않기에

90세 생신을 기다리기보단 조금이라도 건강하실때 

가족과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즐기시게 85세때 생신파티를 해 드린것 같다.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고든씨에 관한 에피소드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있었어 좋았는데,

어쨌던 다른사람들과 함께 한 추억이나 선행을 많이 해야겠다.

 

자녀들도 돌아가면서 아버지에게 축하와 감사인사도 전하고 이야기도 들려주었는데

평소에 익살과 유머가 많은 사위 Doug이 장인을 들었다놨다 하면서

참석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다가 또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파티에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대신 축하 메세지를 보냈다며

 네 생일을 축하하고 아직도 네 고등학교 다닐때가 생각난다는 모세의 메세지와

내가 바빠서 참석치 못해 미안하고, 파티하고 우리집에 오라는

클레오파트라의 축전을 읽어주었고,

 

여자친구인 죠디가 처음 아버지를 소개시켜주었을때 

네 할아버지는 만났는데, 아버진 어디있냐고 물었단다.

그때도 고든씨가 백발이었기에 

   그리고 목사님이 고든씨와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고든씨가 다방면에 지식도 많고 경험이 풍부해

대화가 끝이 없었다고 했는데, 

Doug 이 그것은 자기 장인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늘 시작한것을 잊어버려서 

거북하지만 그에게 시작한 이야기를 말해 주어야 끝을 찾을수 있다고 하고선  

딸을 키워서 자기에게 주어서 감사한데 사실은 버겁을때가 많다고 익살을 떨었다.   

그리고선 톤을 바꿔 자긴 항상 고든씨를 아버지가 아니라 아빠라 생각하고,

자가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주고 함게 해 주어서 감사하고,  

당신을 아빠라 부를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자녀들이 아버지의 음악적 재능을 타고나 오르간 리스트인 아들이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곡을 연주해 드렸고, 자기에게 이런 음악적 재능을

물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사진 왼쪽 끝이 사위인 Doug 이고 오른쪽 끝이 그의 동생 마크고 옆이 그의 부인 샌디

(Doug 은 그의 동생네 뿐만 아니라 엄마도 우리교회에 다녀 주일마다 만난다,

70대인 이들 형제의 엄마 Ginny 는 주말에 레스토랑 웨이츄레스로 일을하셔 불참하신듯)

 


 

 

 

 

고든씨의 인생을 담은 생일케익

아버지에 이어 약사로 출발했다 직업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셨고

은퇴해선 피아노 조율을 하셨다고

 

 

단촐한 생일파티 음식이라 한국에선 손님들한테 욕먹을수도 있지만

미국에선 파티에 음식이 주가 아니고,

파티에 참석해서 주인공 축하해주고, 참석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니

초대받으면 감사하다.

 

40명이 참석하겠다고 연락했다는데 거의 반이 갑짜기 일이생겼는지 불참한것 같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생신도 축하해 드리고, 또 모처럼 교회분들과 대화도 나누고,

특히 난 영화나 드라마, 소설보다 보통사람들의 인생스토리를 더 좋아하기에

그분의 인생과 옛시절에 대해 좀더 많은것을 알게되어 더 좋았다.

 

 지금의 건강을 잘 유지하셔서 앞으로 남은 여생을 잘 보내시게되길...

 

2014.  10.  5.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