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친구랑 통화하다가 아들이야기가 나왔다.
친구가 아들이 나이가 들수록 눈치없고 곧이곧대로인 아빠를 닮아간다며
옛말에 씨도둑은 못한다더니 정말 그런것 같단다.
우리남편도 눈치없고, 융통성이 없는데
아빠를 그대로 닮은 사회성 부족한 둘째뿐만 아니라
사회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날 닮은것 같았던 큰아들까지 갈수록
점점 아빠를 닮아가고 있어
보통사람들이 배우지 않아도 다 아는 커먼센스부터
아빠의 단점과 실수를 통해 아들들이 배우게 남편 흉보기까지마다 않고
기회있을때마다 하나하나 가르치며 잔소리 쟁이가 되고있다.
타고난 성격도 노력하면 고칠수있다고 믿고,
없는 눈치도 교육받으면 조금 나아질수있다고 믿기에
시간이 가면 내 아들들이 내 기대치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빠보단 낫겠지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친구와 통화하고 나니 힘이 쬐금 빠졌다.
아들에게도 말했지만 본인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고쳐야 하지만
그렇지 않음 아들의 아들에도 이어지니 제발 고쳐야 하는데...
몇일전 오랫만에 동생가족들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당신 노동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 농산물로 인해 너무 힘들게 돈을 버셨기에
절대 돈을 쓰지 않았던 아버지가 생각나
올케에게 혹시 내동생도 울 아버지처럼 돈 잘안쓰냐고 물었더니
올케가 "돈 쓸땐 써야 하는데 돈을 안준다고 했다".
근검절약이 도를 넘었던 아버지에게 질려
난 절약은 하되 내가족과 주변을 위해 후했으면 후했지 야박하지 않았다.
동생은 공무원으로 군소재지에 살면서도 나름대로 문화생활도 하고,
아이들 데리고 서울 나들이도 하고해 꼼쟁이 아버지를 조금 닮았으리란 생각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
하기사 동생은 아들에 막내인데다 고등학교때부터 나랑 살았으니
아버지의 도를 넘는 근검절약으로 인한 불편함을 나만큼 못느꼈을수도.
그래 돈을 쓰지 않으면 부부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친구간에도 정이 없으니
절약할땐 절약해야 하지만, 돈 쓸땐 써야한다고 마흔을 넘은 동생한테 쓸데없는 말을했다.
부모의 좋은것만 닮으면 좋을텐데, 좋은것은 닮지 않고
닮지 말아야 할것은 닮으니 참.
이런것은 유전탓인지? 아님 환경탓인지?
몇주전에 작은방 공사를 시작했는데 하루에 30분씩 하다
출장가기전날에서야 서둘렀지만 결국 끝마무리를 못했다.
- 공사 마쳤으면 출장간 동안 내가 방정리할수 있었기에 좀 화가 났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작업마치면 본인이 정리할테니,
덕분에 내 일이 줄었기에 슬그머니 화를 내려놓았다.
여름 방학시작되기전에 2층 복도를 시작으로 카펫을 마루바닥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작했는데
몇달동안 복도와 앤드류방 하나 끝내고 한달 쉬다 작은방을 시작했다.
유럽 여행 마치고 돌아오면 공사 다 끝내고 날 깜짝 놀래키려나 은근히 기대했는데
3주뒤에 돌아왔는데 가기전 그대로였다. 세상에.
결혼한지 두달만에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상황파악 끝내고 포기했는데
19년 살았으면서 이런착각을 했으니 참.
멀쩡한 유리문을 3년전에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했는데
여태껏 마무리 하지 않고 그대로 있고,
지하실은 7년전인지 8년전인지 공사시작해선 마음내킬때마다 일을 해
공사시작한지 6년만에 천정과 벽공사 마치고 마루바닥만 남겨두었는데
또 그대로 1년이상 방치되고 있다.
제발 울 아들들이 아빠 닮으면 안되는데....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집 아이들도 아빠와 엄마로 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타고난 성격을 넘어
부모의 좋은점과 나쁜점에서 배워 부모보다 나은 인격체가 되길 희망해본다.
2014. 10. 9.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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