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유럽 여행중 프랑스 철도 노조 파업 유탄을 맞다

앤드류 엄마 2014. 8. 20. 03:47

 

 

 

플랫폼 안내표에 내가 타고가야 할 기차가 Cancel 이라고 표기되어있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일진이 나빴다. 

전날 기차를 놓칠뻔했기에 그날은 1시간쯤 먼저 기차역에 도착할 예정으로 숙소를 나섰다.  

전날 숙소 안내원이 가르쳐 준대로 지하철을 타고선 한참있다

아는길도 물어서 가라고 했는데 싶어 혹시나 하고 승객들에게 기차역을 물었더니

숙소 안내원이 가르쳐준 역이 아니라 다른 역이었기에, 환승해야했고,

탈때도 반대편에서 타야했다.

(전날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지하철 안내도에 안내소 직원이 표시를 다 해주었는데 

데이빗이 가지고 있다 잃어버린것이 화근이었다)

 

기차 출발 15분전에 역에 도착해서는

일찍 출발했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가방찾아 기차타러갔다.

그런데 플랫폼 안내표를 보니 우리가 타고 가야 할 기차에 Cancel 이라고 되어있었다.

무슨 이런 일이...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하필 그날은 바로셀로나에서 출발해 3번 갈아타고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야하는데

프랑스 철도노조가 파업을 해 떼제배 운행이 모두 취소되었단다.

그러니 나처럼 몇번이나 기차를 갈아 타야하는사람은 방법이 없다고.

 

일단 와이파이 지원되는 멕도날드에 갔는데 세상에 설상가상으로

내 랩탑(노트북) 밧데리가 조금밖에 남지 않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다.

* 기차 1등석은 충전이 가능하기에 기차안에서 할려고 휴대폰만 충전시켰다.

 유비무환인것을.

멕도날드엔 나처럼 기차가 취소된 고객들이 진을 치고선

랩탑과 휴대폰으로 갈길찾느라 바빴기에 눈치만보다

겨우 젊은 부부한테서 아이패드를 빌렸는데

그또한 밧데리가 얼마남지 않았는데다

와이파이 사용자가 너무 많아 검색이 되지 않았다.

데이타를 사용해 어느곳에서나  인터넷이 연결되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럽든지.

 

주변 여행객들이 밀란까지 저가 항공 이용하면 70유로 한다고 해

약간 안심은 되었지만 인터넷이 없으니 그림의 떡이었다.

그때 칠레에서 온 20살 벤자민이 자기는 베니스에 가야하는데  

저녁 6시 20분에 마르세일로 출발하는 기차가 있고,

그곳은 이탈리아와 가까와 밀라노가는 버스도 있을거라고 했다.  

그래도 저가항공이 싸면 비행기로 가는 편이 나을것 같다며 함께 공항에 갔다.

* 벤자민 휴대폰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기에.

 

저가 항공사 창구는 인터넷 가격보다 훨씬 비싼 320 유로나했고,

공항에 할인티켓파는 곳에 가니 철도파업영향인지 가격이 올라 베니스는 150 유로나했고,

밀란은 좌석이 없다고 했다.

 

다시 기차역으로 이동해 마르세일가는 기차라도 타고가야할것 같아 고객센타로 가는데

중간에 라운지 비슷한것이 보여 물었더니 1등석 고객 전용 라운지라고 했다.

(유리로 된 자동문이었는데 그전엔 문이 닫혀있었어 못봤다).

 

휴게실에 무료 음료수와 간식은 물론이고, 밧데리 충전과 인터넷도 가능했다.

*유로패스와함께 온 몇장의 안내서에 분명 라운지 정보가 있었을텐데 대충 읽어서 몰랐다

일단 마르세일가는 기차표부터 부탁하고, 마르세일에서 밀라노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니

기차도착 시간에 맞게 야간 버스를 1회 운행했지만 다음날까지 좌석이 없었고,

저가항공싸이트를 검색했더니 저녁 8시에 출발하는 easy jet 에 좌석이 딱 2개 남아있었고,

가격도 132 유로였다. 다음날은 110 유로인가 했다.  

 

그날 밤에 묶을 밀라노 호텔은 24시간전에 예약을 취소해야 환불되는데 이미 늦었고,

다음날 방문할 플로렌스 한인민박은 일주일전에 취소해야 환불되기에 여행계획을 변경할수도

 없었다.

 

일단 저가 항공싸이트에서 Easy Jet 예약을 했는데 항공사의 확약을 받고 연락해주겠다고해

기다리면서도 불안했는데 오후 늦게 확약이 떨어졌다.   

아침에 라운지로 바로 왔다면 마음고생도 하지 않고 돈과 시간을 절약할수 있었을거고,

최소한 바로셀로나 여행이라도 하루더 했을텐데...  

그런데 마음고생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처음엔 비행기가 40분쯤 출발이 늦어지겠다고 하더니

1시간이 지나도 비행기가 트랩에 도착하지 않아 

공항셔틀버스 막차(밤12:40)를 놓칠까봐 슬슬 걱정이 되었다.

공항에서 밀라노 중앙역까지 1시간쯤되고, 택시비가 80 유로쯤 한다고.

기차파업해 비행기 타고 오느라 추가비용 들었는데 또 공항에서 택시타고

시내 가게되면 너무 억울하지.

 

고객들 막차 셔틀버스 시간맞춰주느라 그랬는지 아무튼

 비행기가 1시간 30분 늦게 출발했지만 막차는 탈수있게되었으니 안심했다.  

그런데 밀라노 공항에 도착하니 수화물이 또 애를 먹였다.

가방몇개 나오다 중단되더니 문제가 생겼다며 20분쯤 기다려 달라고 했다.

20분뒤에 막차가 출발하는데.

 

여차하면 가방 포기하고 셔틀버스타고 갔다

다음날 가방 찾으러 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버스 출발 5분전에 가방이 나오기 시작했고

하느님이 보우하사 내 케리어가 먼저 나왔다.  

   

밤 1시 30분에 밀라노 중양역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기차역 바로 근처였기에 걱정하지 않았는데  

길을 잘못 가르쳐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그 야심한 밤에 비록 우산은 썼지만

 데이빗과 둘이서 한참을 배회했다.

(다음날 보니 기차역 바로 뒤였다. 구글 위성지도를 봤어면 되었을텐데

그렇게 밤늦게 도착할줄 몰랐기에 물어서 찾아가려고 대충보았다).

지나가던 택시기사가 택시를 세우고 길을 가르쳐주어 2시에 호텔방에 들어갔다.

(택시가고 싶은데, 근방이라고 길만 가르쳐주고는 출발했다).

 

귀한 시간을 하루종일 가슴졸이고 공치고 돈은 돈대로 추가로 더 써서 속상했고,

그 보다도 기대했던 기차여행을 하지 못해 더 속이 상했다.

바로셀로나에서 프랑스 남부로 해서 밀라노까지 풍경도보고 편안한 기차여행 즐기고싶어서 

할인 항공대신 유로패스를 구입했고, 또 야간기차대신 낮기차 선택했는데...

 

예매한 기차표에 저 스탬프를 받지 않았더라면 210 달러를 날릴뻔했다.

(기차표 예매후 사용하지 못했을경우 꼭 취소 스템프를 받길)

  

유로패스를 구입하면 그 기간내 기차를 무제한 타고 다닐수 있는줄 알았는데

초고속 열차는 예약을 해야했고, 대부분의 여행코스는 초속열차다.

 * 당일날 기차표를 구매해도 되지만 원하는 시간에 좌석이 없을수도 있고,  

매표소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기에 일정이 확실할경우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면 편리하다.       

유로패스 1등석 고객들 전용 라운지

 

연착에 수화물 연착까지 골고루 우릴 가슴조이게 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까지 데려다 준 easy jet

 

가끔씩 프랑스와 유럽 철도 노조원들이 파업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관심도 가지지 않았는데

내가 그 파업의 유탄을 맞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필이면 그때 파업을 하다니.

 

세계 여행객들이 유럽을 찾는 여름엔 파업을 자제해 주시길. 

 

 

2014.  8.  19. (화) 경란

 

추신 :  1. 여행 팁 : 유럽여행시 유로패스보단 저가항공을 잘 이용하면 시간과 돈을 더 절약할수있을것 같습니다. 

2. 어제 몇시간이나 들여서 이글을 마쳤는데 어제 오후부터 밤늦도록 우리지역 인터넷이 끊겨

등록되지 않았고, 제가 인터넷 시작한지 얼마뒤에 문제가 생겼는지 오늘 보니 사진만

자동저장되어 있네요. 할일이 많은데 이래저래 제 바쁜 다리를 잡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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