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좋은 대학 대신 친구따라 간 아들

앤드류 엄마 2014. 5. 8. 09:12

대학에서 엔지니어 기계과를 전공할 예정인 아들은

지원한 모든 대학교에 합격했고 장학금도 받게 되었지만 

그래도 사립대학과 타주의 주립대학은 수업료가 너무 비쌌다.

일리노이주에서 주립대학중 최고인 U of I 공대는 입학하기도 어렵고

학비도 너무비쌌는데, 아들도 그렇게 큰 대학은 싫다고 지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엔지니어는 대학을 졸업만 하면 취업하는데 문제없고 같기에  

 

굳이 비싼 대학에 보낼필요가 없다며 아들을 우리주의

 

공대중 학비가 가장 저렴한 작은 대학에 보내길 희망했다.

 

(* 그 학교는 아들이 숙제를 몇개만 했더라면 기숙사비 포함해 4년 전액 장학금으로 갈수있었다)

 

 

그렇지만 좋은 대학은 더 기회가 많고, 어떤 기회는 돈으로도 살수 없는데다

 

아들은 주위에 쉽게 동화되기에 면학분위기가 좀더 좋은 곳에서 공부를 하는것이 낫고, 

 

또 녀석과 항상 어울려다니는 친구가 그대학을 가기에 (우리아들이 권유해서)

 

난 학비는 그대학보다 년간 12,000 달러가 더 비싸지만

 

공대로서 인지도 높고 분위기도 좋은  Iowa State 대학에 보내고 싶었다.

 

 

 

마감을 앞두고 남편을 협박반 설득반시켜

 

마감 이틀전날 두 부자가 학교를 방문하게 했고,

 

(대학방문시 일주일전에 예약해야 하고, 남편은 3월부터 근6주간 출장을 가 시간이 없었다)

 

 

내 예상대로 아들도 남편도 그 대학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래 난 아들이 그 대학을 선택할줄 믿었다.

 

그런데 아들이 학교에서 그 친구만나고 마음이 변했는지 SIUE 를 선택해 내가 돌아가실뻔했다.

 

 

 

미국사람들은 항상 긍정적인 말만 해주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답을 잘 해주기에

 

100% 믿으면 안되는데, 순진한 남편은 주위 엔지니어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SIEU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Edwardsville) 다고 했다며

 

 

내가 내 블로그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그비싼 학교에 보내려고 한다는 말까지 했다.

 

 

 한국 사람을 뭘로 보고,

 

 

한국사람들에게 아들 자랑하려면 MIT 나 아이비 리그에나 가야한다고 했더니 머쓱해했다.

 

지인과 통화하면서 큰아이 대학진학과 관련해 남편과 의견이 달라 계속 충돌하고 있다고했더니

 

 

보통의 미국 남자들이 남편과 같아서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엄마들이 

 

 

   아이들 대학보낼때 다들 남편과 의견이 달라

 

 

어떤 분들은 가방싸들고 집을 나오기도 한다고.  

 

마감일날 남편왈 "앤드류가 이제 18살이나 되었으니 본인일은 본인이 결정해야된다며

 

 

자리를 비켜주자고 했을때도 우리가 학비를 내니 나도 권리가 있지 않냐며 

 

 

약간의 불평을 했지만 당연히 Iowa 가리라 믿었기에 순순히 따랐다.  

 

 

 

녀석이 인터넷으로 희망학교 승인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는동안

 

 

너무 피곤해서 잠깐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잤다.

 

 

그런데 잠결에 남편과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니 SIEU 라고 화들짝 놀래 깼다.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

 

본인이 학자융자금으로 공부해야 하면 학비가 싼대학을 선택할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학비를 납부해 주겠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바보같을수가 있는지 정말 화가 많이 났고, 

 앞으로도 어떤 결정을 내릴때마다 이렇게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될까 걱정까지 되어

 

더 화를 내었다.

 

 

 

아들의 대학결정땜에 속상해 했더니 미국친구들은 나를 위로한다고 한말이겠지만

 

 

그들도 남편처럼 Iowa State 좋은 대학이긴 하지만

 

 

SIEU 에 진학하더라도 취직하는데 문제없고,

 

 

좋은 대학이 기회가 더 많아 취직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

취직하고 나선 본인 하기 나름이니 괜찮단다.

 

 

또 한친구는 앤드류는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가서 좋고,

 

 

학비부담을 들어 네가 번돈으로 네가 좋아하는 여행 다닐수 있으니

 

 

(남편에게 앤드류가 Iowa 가면 앞으로 급여를 앤드류 학비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Be Happy 란다.

 

아들이 나은곳에서 공부해 좀더 많은 기회와 좀더 나은 미래를 가지게되길 바랬는데

 

적당히 편안하게 현실에 안주하려는 아이를 지켜보자니 맘이 편치않다.

 

그리고 아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도록 여지껏 학비비싼 대학 갈 필요없다고 세뇌시킨 남편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어 계속 툴툴거리게 되니 그 이후 부부사이가 많이 나빠졌다.   

 

 

그래 내정신건강과 우리집의 평화를 위해  Iowa State 대학은 우리집에서 5시간 30분이나 떨어져있기에 

 

그곳에 갔더라면 혹시라도 우리집에 오다 교통사고 날수도 있을거라며

 

억지로 위안거리를 찾아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  

 

미국도 요즘 유명대학 나와도 전공에 따라서 졸업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엔지니어는 아직 수요에 비해 사람이 모자라 취업은 잘되거라니 다행이긴하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평소에 아들과 관계가 좋았더라면 아들이 내 조언을 귀담아 듣었을거라

 

아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것은 내 잘못이 더 큰것같다.

 

 

또한 부모가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해주는것이 자녀의 미래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다보니 그보다는 

 

가족간에 서로 사랑하며 좋은관계를 맺는것이 더 중요하고,  

 

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애정을 저축했어야 했다.

  

 

 

아들이 대학 크레딧 수업을 받고있는데 여전히 숙제를 제출하지 않아  

 

 내친구가 아들이 아직 혼자 독립해 대학을 다닐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면서 편입시키라고 하는데,

 

나도 녀석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가서 더 좋은 대학에 편입했으면 좋겠는데

 

 녀석은 절대로 커뮤니티 칼리지엔 가지 않겠단다.

 

우리집 평화와 화목을 위해서 내가 결과를 받아들이고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어야할것같다.

 

아들의 결정이 제발 아들에게 맞는 결정이길 희망해보고,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숫자만 보는 남편이나

 

좋은대학 대신 친구따라 간 아들이 한심스러웠는데

 

 한심스러운 사람이 남편과 아들이 아닌

 

한국식으로 학벌이란 틀에 갇힌 나이길 희망해본다.

 

 

2014.  5.  7.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