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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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엄마, 아빠는 완벽한 사람 ?

앤드류 엄마 2010. 1. 8. 05:23

지난 일요일 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나와 내 주변의 잘못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한다며, 그 첫번째 예로 부모를 들었다.
그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아이들에게, 목사님말씀을 전하면서 너희들은 엄마와아빠의
어떤점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두녀석 왈 우리둘다 하나도 없단다.
그래 남편과 둘이서 웃으면서 우린 완벽하지 않기에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를 했다면서
생각해보면 엄마, 아빠의 문제점이나 잘못했던 것들이 기억날거라고 했더니 생각나지
않는단다.  
그래 우리둘다 뒤늦게 대학을 갔기에, 기회의 비용을 치루었고, 성질이 급해 화를 잘내고,
무엇보다 엄만 별로 상냥하지 못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처럼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더니, 그렇지만 엄만 자기들이나 남한테 친절하기는
하단다.   
옷에 무엇이 묻었을때 재빨리 씻어야 쉽게 지워지지만, 나중에 씻어면 잘씻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얼룩이 남는것처럼 사람의 잘못된 습관이나 태도역시 빨리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몇배 더 노력을 하더라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면서, 넌 엄마, 아빠가 겪고있는 문제들에서
교훈을 삼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했더니 말이 없었다.
앤드류는 녀석도 부모를 닮아 벌써 버럭성질이 있는데, 새해엔 자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니 부모인 우리부터 모범을 보여야겠다.

남편은 부모로 부터 얻은 교훈이 절대 농부는 되지 말자였단다.
농부는 맨 비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 풍년이면 가격이 싸서 걱정, 흉년이라 걱정,
걱정이 떠날날이 없는데다 힘들게일해도 항상 돈이 없기에 절대 농부는 안될거라고.
난 절약을 넘어 인색하신 아버지에게서, 절약과 인색의 차이를 배웠다.
우리 할아버진 여자문제를 제외하고는 별로 흥청망청도 하지 않았고, 인색하지도 않았고,
또 삼촌들과 고모들도 모두 인심이 좋은데, 왜 장남인 아버지만 그런지.  
아버진 너무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이라 사용할수가 없으시단다. 
외출하셨다 오후 3시에 돌아오실때도 점심 사 드시지 않고 집에와서 드신다.
사람도리를 하려면 돈을 써야할때 적당히 써야하는데...

엄마까지 아버지를 닮았더라면 우리집은 외톨이가 되었으리라.
돈이 좋은것은 돈이 있슴 좀더 많이 베풀수있고,
사람도리하며 살기가 한결쉽기 때문인데.

녀석들이 그동안 나나 남편이 잘못한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2010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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