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부부간에도 공치사가 필요한 이유

앤드류 엄마 2014. 2. 7. 08:19

 

 

지난 화요일 밤에 또 눈이 많이내려 아이들 학교가 휴교를 했는데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정상 수업이라 출근을 해야했다.

난 눈길 운전에 서투르기에 우리학교도 휴교하길 고대했는데 ...

 

아이들이 다 자랐으니 아이들끼리 지내도 되지만,

 남편에게 휴가내어 남자들끼리 좋은 시간 보내라고 바람을 넣었더니

남편도 출근하기 싫었는지 그러겠단다.

 

세남자를 집에 두고 혼자 출근하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그래도 아이들끼리 집에 있었슴  출근전에 점심도 준비해놓고, 

데이빗이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을까봐 마음이 쓰이는데

남편이 집에 있으니 점심 준비도 해주지 않아도되고, 마음도 든든했다.

 

대답이 뻔하지만 동료들에게 오늘 우리남편이 휴가내고 집에서 쉬는데

누가 저녁을 준비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다들 한결같이 네 남편이 해야 한단다.

 

 퇴근해서 오늘 당신은 쉬었고, 난 일을했으니

당신이 저녁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더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 내 동료들도 다들 당신이 저녁해야한다고 하던데 했더니 그냥 싱긋웃었다.

 

남편이 휴가낸 덕분에 전날 데이빗이 깜빡잊고 가져오지 않은 과제물도

아이와 함께 학교에가서 가져와 숙제도 마치게 했고,

데이빗 녀석이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그룹 프로젝트 할때

남편이 운전을 해주어서 모처럼 여유로왔다.

그래 운동도 하고 그 여유를 즐겼는데 

 저녁시간이 되었는데도 남편은 자기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어쩌나 보게 한번더 말할까 하다가

 십중팔구 남편은 저녁을 하는대신 중국집에가서 사 올것인데   

난 남편이 가는 중국집 음식이 별로인데다 냉장고에 있는 것을 먹어면 되고,  

큰 아이는 친구들 만나러 나갔고 (저녁을 친구들과 먹었을 것이고) 

남편은 14개월째 본인이 알아서 식사를 (채식) 해결하고 있어

저녁이 필요한 사람은 데이빗 뿐이라

남편에게 당신 정말 편한 와이퍼 만난줄 알라고 하고선

데이빗에게 저녁 주문받아 데이빗 저녁을 만들어주었다.

* 녀석은 또 그 쉬운 마카로니 치즈를 먹고싶다고.

 

남편에게 아무말하지 않고 평소대로 내가 저녁을 준비할수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하면 은퇴한후에도 저녁준비는 당연히 내가 해야하는줄로 알수도 있으니 

 내가 저녁준비를 하게 되더라도 공치사가 필요할것 같다.

 

남편은 지난 18년동안 주말과 휴가받은 날을 제외하곤

나와 아이들이 집에서 놀때도 늘 혼자 출근했는데

난 그날 순 하루 혼자 출근하곤선 나 혼자만 일하는것같았으니 참.

 

2014.  2.  6. (목) 경란

 

추신 :  운전하기 싫어서 남편에게 학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가

나도 눈길 운전에 익숙해져야 하니 내가 운전했다.

눈길이라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는데

집에서 나선지 3분만에 사고가 났는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있었다.

그래 20분이나 지각을 했다. * 그날 사고가 동시다발로 많았다고 이해해주었다.

 

그런데 우리동네보다 약간 더 남쪽에 사는 친구는 정직원이라

7시에 출근해야하는데 그날 11시에 출근을 했다. 

인터넷으로 도로현황을 확인하고, 교통체증이 풀릴때까지 기다렸다고.  

 

레스토랑 하는 친구가 지각한 글을 읽고는 지각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고,

지각하는 사람들이 늘 지각을 한다며

다시는 지각하지 말라고해 오늘부터 더 일찍 출근을 했다.

 

그런데 오늘도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 차가 밀렸고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간신히 1분전에 도착할수 있었다.

우리 사무실 낸시가 "오늘도 사고나서 80번 고속도로 (내가 다니는)에 

차가 밀린다고 하던데"라고 하길래 

블로그와 내친구 댓글 올린것을 이야기해주고

그래 오늘부터 절대 지각하지 않으려고 일찍 출발해 겨우 제시간에 올수있었다며 

내일부턴 더 일찍 출발해야 하나 하고 물었더니 

도로사정은 절대로 알수없다며 웃었다.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렌타인 데이  (0) 2014.02.17
최고의 이웃들   (0) 2014.02.14
지각했어도 좋았던 이유  (0) 2014.02.05
지겨운 눈, 신나는 아이들  (0) 2014.02.02
불청객 편두통   (0) 201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