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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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만리길 서부여행기 2부 - 그랜드 캐년과 라스베가스

앤드류 엄마 2010. 1. 8. 05:04

 드디어 Trail 하이킹날!
그랜드 캐년은 고도가 높아서 계곡보다 위쪽이 온도가 더 낮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도가 높아진다고. 
그런데다 등산과 달리 기운좋고 시원할때 내려가서, 힘들고 더울때 올라 와야하기에,
가급적 해뜨기전에 출발하고, 오전 10시 이후엔 가급적 삼가하라고 했다.
순회버스도 4시 30분부터 운행되고 있었다.
그래 일찍일어났더니 다들 너무나도 곤히 잠들고 있어 깨울수가 없었다.
그런데다 새벽공기가 너무 차가워 나도 다시 따뜻한 침낭속으로 들어가 조금만 더 자야지
한것이 새벽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6 시에 기상해 준비해서 순회버스타고 하이킹코스 출발지에 도착하니 벌써 7시가 되었다.
그랜드 캐년엔 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이킹 코스가 몇군데 있는데, 원만한 곳도 있지만,
우리는 경사가 조금 있지만, 전망이 좋은 Kaibab Trail 을 선택했다.
계곡까지는 6 마일이지만 당일코스로는 무리라고 중간에서 돌아올것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리고 코스에 식수가 없으니 충분한 식수와함께 하이킹 신발을 신을것을 권유했다.
우리 지역에서 남자용 하이킹신발은 구할수 있었지만, 여성용은 가게에 아직 구비가 되지
않아 운동화차림이라 내심 걱정을 했는데, 시작되는 구간이 경사가 심했지만 길이 제법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운동화로도 괜찮았다.
하이킹 코스를 레이저가 안내하는데, 중간 중간 멈추어서 설명을 해, 남편왈 설명은 
올라올때 휴식과함께 해야지 내려갈때하면 시간낭비라며 그냥 우리끼리 가자고 했다.
남편말 듣길 잘했지.  그 무리들중 올라올때까지 만난 사람들이 없었다.
운무에 쌓인 조용한 새벽의 협곡은 여전히 신비하고, 운치가 있었고, 오랜만에
산길을 내려가니 기분이 좋았다. 또한 아래로 내려갈수록 동서양쪽 방향으로 첩첩히
이어지는 끝없는 협곡을 볼수있어 좋았다.
조금 더 일찍일어나 트레일에서 동트는것을 보았으면 좋았을것을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준비물로 군인용 수통 5개, 생수 4병이나 준비를 해 무슨 물을 이렇게 많이 가져가냐고
했는데,(난 물을 많이 마시지 않기에 내 기준에서) 3명의 남자들이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모자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계곡까지는 6 마일이라, 남편은 당일코스로 가능하겠다고 했는데, 반에 해당되는
Skeleton Point 에 1시간 30분에 도착할수 있었다.  올라는데 두배가 소요된다니
더 이상 내려갈수가 없었다.  아직 8시 3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사이 해가 많이 높아져
내려올때보다 그늘이 점점 더 줄어 들었고, 햇볕때문에 갈수록 체감온도가 올라가 쉬는곳의
간격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래도 간간히 아침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 주었고,
남편이 빨리 올라가는것이 목적이 아니니 그늘이 있슴 무조건 휴식을 하자며,
앤드류와 먼저가서 자리를 잡아주었다.  
매사 준비성 많은 남편은 한달전부터 매일 계단오르내리기를 하며 하이킹 준비를 했고,
우리보고도 매일 연습하라고 했는데, 우린 농땡이를 쳤기에 남편이 걱정을 했지만,
앤드류는 여전히 선두를 지켰고, 데이빗과 나는 뒤에서 한걸음 한걸음 소걸음을 했다.
올라오면서 반쯤 남은 물병하나 들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중에 더울때 어떻게
올라오려고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그날 온도가 높지 않아서 고생을 덜 했다.  나나 데이빗은 더우면 너무 힘들기에.
도착하니 11시 30분 ! 내려갈때보다 꼭 두배의 시간이 들었다. 
트레일구간의 흙길을 돌로 포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몇년이나 걸릴런지?
(트레일을 나귀를 타고 갈수도 있다 - 올해는 공사때문에 중단되었다고)
흙길이라 먼지를 엄청 덮어썼기에, 낮엔 샤워하고, 세탁하고, 낮잠자고 쉬다가
저녁때 내일아침이면 떠날거니 나머지를 마져 보자고 했더니, 남편왈 자긴 한국인이
아니고, 그랜드캐년은 하이킹하면서 다 보았다고, 휴가를 왔으니 휴식하겠단다.
그래 데이빗과 둘이서 사우스림의 나머지 코스와 Hermits Rest Route 를 돌았다.
한국사람이 욕심이 많은것일까? 호기심이 많은 것일까? 아님 의욕이 넘치는 것일까?
안내소에서 만난 한국가족도 레인저에게 당일로 계곡까지 내려가서 다른코스로 올라올수
있느냐고 질문을 하자 안내 레인저가 엄청 황당해하면서 본인이 알아서 하라고 했다.
데이빗의 주니어 레인저 뱃지받으러 갔다 옆에서 듣고, 같은 한국인이고 오늘 오전에
하이킹을 갔다왔으니 내가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계곡까지는 무리고 우리가 갔던 곳까지 갔다 오시라고 했더니 부인과 대학생 딸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Hermits Rest Route 는 순회버스를 타고가야하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환승정류장에서 1시간 기다린끝에 버스에 탈수 있었다. (입석불가)
Hopi Point 와 Maricopa Point 에서 내려 저녁풍경과 일몰을 보고 돌아오니 많이 늦었다.
다음날 아침식사후 떠나기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랜드 캐년의 새벽을 보기위해
일찍 일어나 도시 산책로를 돌았다.
남편에게 그랜드 캐년에서 3일씩이나 있냐며 불평을 했는데, 지내고 보니 3 일도 금방인것
같다.  일정이 짧으면 더운 낮에 다니든지, 아님 대충볼수 밖에 없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더운낮시간은 피하고, 아침, 저녁으로 구석구석 구경할수 있고, 햇볕의 방향에
따라 사진촬영시 역광이 될수 있는데, 그것을 피해 갈수 있었다.
20 년전 페케지 투어와서 한두시간 보고 그랜드 캐년을 보았다고 했으니...
시간이 없더라도 꼭 1박을 하면서 한적하고 낮과 다른 모습인 저녁과 새벽의 경치를
보았으면 한다.
라스베가스 가는길에 London Bridge (영국에서 새로 다리 만들때 옮겨왔다고) 들렀다가,
사막 한복판에 오아시스처럼 호수가 있어 들렀더니 그때 온도가 112 도(섭씨 45도) 였다.
물이 너무 맑았지만, 너무 햇살이 뜨거워 몇분 머물다 (그런데도 수영과 물놀이를 즐기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네바다 사막을 지나 후버댐 들렀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니 밤이 늦었다.
라스베가스는 세번째인데, 한국에서 관광객으로 왔을땐, 더운데다 바깥풍경이 볼것이
없었어 관광버스 커튼치고, 옆자리에 앉은 분과 이야기하느라 지겨운줄 모르고 왔고,
두번째는 항공편으로 왔는데, 이번엔 말없는 남편과 몇시간을 창밖을 보며 가다보니
어쩐다고 타도시와 반나절이상 떨어진 사막의 한복판에 라스베가스를 지어서는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베가스란 도시가 효율과
상관없는 소비와 낭비의 도시지만, 에너지난과 경제난, 기상기온현상을 겪고 보니
라스베가스는 예초에 건설하지 말았으야 할 도시였고, 아님 캘리포니아 동쪽사막지역에
건설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들었다.
여지껏 낮엔 조금 더워도 저녁이후엔 기온이 내려가 더운줄 모르고 지냈는데,
라스베가스는 저녁에도 105 도 (40도) 나 되었고, 밤에도 열기가 식지않아, 너무 더워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  엑스칼리버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너무 허기가 져서 (런던브릿지
인근에서 점심먹고, 내내 네바다 사막건너올때 후버댐까지 그 흔한 멕도날드도 없었기에)
이동하기 싫어 호텔 부페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별로 였다.  
출발전에 미리 식당에 대해 알아보았어야했는데... 
엑스칼리버는 $25 에, 길건너 피라미드형으로 지어진 Luxor 호텔은 $30 에 일일
자유이용권처럼 부페식당을 이용할수 있다.
저녁먹고 매시간마다 Bellagio 열리는 분수쇼를 보며 밤거리를 즐겼는데,
거리에 행인들에게 유흥여성의 명함사진을 돌리는 무리들이 줄지어 있어
아이들과 다니기에 불편했다.
다음날 남편과 아이들은 근처에 있는 원자력 박물관에 갔고, 난 오랜만에 인터넷을 즐겼다.
하물며 저렴한 도로주변의 모텔도 무료로 최고속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데, 라스베가스는
1시간에 $6.99, 하루동안 $11.99 달러로 유로였고, 상태도 좋지 않았다.
오후에 아이들과 수영을 하고 (실내가 아니라 실망), 아이들 롤러코스트태워주고,
게임시켜주다보니 저녁이 늦었다.  남편이 아이들을 볼테니 혼자서 공연을 보던 휴가를
즐기라고 했는데, 혼자가기 뭣해 아이쇼핑만 했다.
라스베가스는 가족과 오는것이 아니라 아이들없이 와야 제대로 즐길수 있는데,
처음왔을땐 혼자였지만 그랜드캐년 가는길에 잠깐 들러 숙박한 정도였고, 두번째는
부모님과 친척들과 함께 왔을땐 아이들이 더 어렸고, 이번에도 그렇고, 아무래도
라스베가스와 나는 별로 인연이 없나보다.  라스베가스도 나같이 카지노에서 1센트
게임기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손님으로 환영하지 않겠지만.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피라미드, 파르테논신전등 없는것이 없는 라스베가스에
The Venetian 호텔은 실내에 미니 베니스를 만들어 베니스처럼 콘도라태워서 테너로
노래해주는 사공까지두어 라스베가스에서 베니스를 체험할수 있게했다.
라스베가스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각각의 호텔에서 여러가지 공연을 하고 있기에,
쉽게 공연을 볼수있고, 엄청나게 큰 호텔들이 각각 개성있게 실내장식을 했기에
호텔실내투어하는것도 또다른 구경거리이다.   

 
trip 9.JPG
               - 호텔 뉴욕에 설치된 롤러 코스트 -  엄청 재미있었다고 -

trip 10.JPG
                                  - 에펠탑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타로 갈수있슴 -

trip 11.JPG
                                               - 엑스칼리버 호텔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