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문화, 예술, 방송

밴드부 아들덕분에 누린 호사

앤드류 엄마 2013. 1. 29. 04:03

 

데이빗 학교 음악 후원회 덕분에 지난 금요일 뮤지컬 "The Music Man" 을 보게되었다.

 

 

떠돌이 사기꾼 세이즈맨이 음악교수로 사칭해

River City 에 나타나 시장과 타운사람들에게 어린이 밴드부를 조직해 가르치겠다며

악기와 유니폼을 팔아 돈만받고 삼십육계할 계획이었는데,

그 타운의 매력적인 도서관 사서에게 반하게 되고,

사서는 그가 사기꾼인줄 알지만 사랑에 빠지게되는 이야기.

 

 

친구 쥬디와 함께

데이빗학교 통학버스를 운전하고있는 쥬디가 그날 운전을 자원해 버스에서 만났다.    

쥬디는 그날 음악부 후원 학부모들 덕분에 1시간 30분 버스 운전하고,  

그날 지원한 동료들과 저녁식사와 뮤지컬 관람을 무료로 즐기고   

 7시간 특근처리했으니 땡잡았다.  

* 스쿨버스 기사들이 대부분 이상 기혼여성들이다.

 

     

 아이가 저학년이라 처음으로 이 공연장에 온 엄마들이 공연장 시설을 보고 깜짝 놀랬는데,

공연보고나서 브로드웨이 급 수준이라며 좋아했다.  

 

공연장 실내 

거의 만석이었고, 관객들중 중년.노부부들이 특히 많았다

 

공연중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공연장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 http://paramountaurora.com/events/music-man/

 출연배우들의 노래와 연기가 탁월했고, 데이빗 녀석이 몰입해서 보았는데 무지 좋아했다.  

 

 뮤지컬 보는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밤에 혼자 장거리 운전해서 갈만큼은 간절하진 않고,  

데이빗 녀석과 함께 가자니 두명 입장료가 부담스러워 (1인당 세금포함 $50)

대극장 대신 집 근처에 있는 작은무대의 뮤지컬을 챙겨서 보는것으로 대신한다.  

 

그런데 데이빗이 밴드부에 가입했더니 학교 음악후원 학부모회에서

1년에 한번씩 밴드부와 합창단원들에게 대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을 지원해 주고 있었고,

학생들 관리를 위해 학부모들도 보호자로 참가시켜주었다.

 

학생들은 20달러고 학부모들은 단체할인 입장료($40.99 중 $40) 만 지불하면, 

저녁과 차량이 제공되고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볼수있으니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많아 신청자중에서 추첨으로 뽑아서 선정했는데

난 월 1회 후원회 정기모임에 참석하는 고정멤버라 자동으로 보호자 자격을 얻었다.

그래 덕분에 1년에 한번씩 브로드웨이급 뮤지컬을 즐길수 있었다.

이제 다음학기면 녀석이 고등학생이 되는데

고등학교 밴드부에서도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데이빗이 밴드부에 가입하지 않았으면 이런 기회도 없었고,

시카고 다운타운이 아닌 Aurora 에 이런 대공연장이 있는줄도 몰랐을테고,

녀석이 밴드부에 가입해 클라리넷도 연주하고, 밴드부원들 틈에서 사회성도 키우고,

난 밴드부 엄마들도 만나고 또 좋아하는 뮤지컬 공연까지 볼수 있으니

녀석이 밴드부에 가입하길 정말 잘했다. 

 

그날 공연장에서 부부동반, 가족동반으로 공연보러온 우리타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사람들은 매달 한번씩 공연보러 온다고 했다. 이찌나 부럽든지.

남편과 1년에 한번만이라도 공연을 보러 왔으면 좋겠다.

 

데이빗에게 연인끼리 혹은 부부동반으로 공연온 사람들을 가르키면서

너도 다음에 그래라고 말해주었는데, 녀석이 공연보는것을 좋아하니

다음에 부인과 가족들과 함께 공연보러 다녔으면 좋겠다.

 

 밴드부 아들 덕분에 처음으로 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오랫만에 사람들과 함께 저녁도 먹고, 좋은 뮤지컬도 보고 

밤하늘에 빛나는 화려한 불빛도 보고, 기분좋은 금요일밤이었다.

 

2013.  1.  28. (월) 경란

 

추신 : 친구 Cathy 의 아들 Mark 가 아마추어지만 제법 큰 연극무대에서  

 지난 토요일 첫 주연배우로 데뷔를해, 꼭 참석해서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공연이 저녁 8시라 Cathy 네에서 자고 와야 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서 일요일날 눈이오고 빙판길이라 예고해 가지못했는데,

다음날 오전내 흐리다 오후나 되어서야 얼음비가 내렸다. 어찌나 속이 상하든지.

 

이번주말 (금,토,일) 까지 공연이 있는데 주말에 또 눈이 올 예정이란다. 

1시간 거리만 되어도 다른 친구들에게 부탁해 함께 가겠건만

왕복 4시간거리라 혼자 당일치기하기엔 운전에 자신이 없다.

이놈의 운전이 항상 발목을 잡으니...  

DVD 로 대신 봐야 겠다. 

마크는 인물되고 목소리좋고, 노래까지 되니 전공인 건축 대신

부전공했던 연기로 성공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