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친.인척들 모임에 다녀와서

앤드류 엄마 2010. 1. 8. 04:48

결혼후 처음으로 시어머니의 친정 친.인척들 모임인 Family Reunion 에 참석했다. 
그동안 다른가족들이 친.인척들 모임을 하는것이 부러웠기에, 올해초 모임소식을 듣고
이 날을 많이 기다렸었다.
그날 모임엔 몇년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막내 시이모님외에 시이모부님과 사촌이 참석
한것을 비롯 팔순여든이신 큰이모님과 올해 팔순클럽에 들은 외삼촌까지 모두 팔십대이신
시어머니 형제자매다섯분들이 자녀들과 손자,손녀, 증손자, 증손자들과함께 80명쯤 
참석했다.
그날 모임은 시댁에서 10분거리에 사시는 84살의 시이모님이 주관하셨기에 준비를
제대로 하셨나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대 인원이 전야제격인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점심까지 네끼의 식사를 함께했는데 별로 부족한것이 없었다. 
파티를 하더라도 먹는것에 별로 큰 비중을 두지 않기에 음식의 질이나 내용에 게의치않고,
사람이 모이고 마실것과 먹을것이 있슴 남녀노소 불문하고 격의 없이 알아서 잘들
어울리기에.
친.인척중 프로스포츠 선수나 엄청 부자인 사람이 있는경우는 모임에 후원을 해줘
리조트등에서 화려하게 하는 집안도 있고, 해마다 정기적으로 하는 집안은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친구가족들도 데리고 가 규모도 제법 큰 모임이 많다.  

결혼후 시 이종사촌들을 이종오촌들의 결혼식때 한.두번 만났지만 잠깐씩이라
돌아서면 누가누군지 분간을 못했는데, 이번에 2박 3일을 함께 하면서 이제서야 
파악이 되었고, 며느리들 끼리도 친분을 나눌수 있었다.
한국에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곳에선 며느리들은 주방에서 왠종일 음식만들고,
설겆이해야 하는데 (그래서 집에서 모임을하지않고, 다들 식당을 이용하지만)
주메뉴인 생선튀김과 햄버그, 핫도그는 밖에서 남자들이 담당하고, 그릇은 1회용을 이용
하니 주방에서 크게 할일이 없기에 참석자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선 만나면 다들 직장과 사업, 자녀들에 대해 물어보고, 명함돌리고 하는데,
미국은 사생활을 존중하기에 가벼운 이야기와 어린시절등 추억과 농담등으로 내내 화기
애애해서 좋았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이혼율이 높은 미국보단 핏줄의식이 강한 한국사람들이
가족을 비롯 친.인척들과도 더 가까울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살아보니 미국사람들이
가족끼리뿐만 아니라 친.인척끼리도 한국보다 더 가까이 지내는것 같다.
이종사촌들의 출산과 그들 자녀들의 결혼식이나 고등학교 졸업식등을 축하해주고,
정기적으로 친.인척들 모임을 하는 가족들도 많고, 결혼식이나 장례식때 대부분참석하고,
또 참석시에도 잠깐 인사만하는것이 아니라, 거리가 멀 경우 1박하게되면 다들 같은 숙소를
정해 친교를 나눈다.
이번 모임도 우리가족과 시누네는 시어머니집을 이용했지만, 많은 가족들이 근처에 있는
같은 숙소를 이용해 시이모집에서 끝나고 숙소에서 또 파티가 이어졌다고.
편해서 부담없는 사람들이라 혹시 우리집 근처를 지나가게되면 언제든지 들러든지,
시카고에 휴가 오라고 인사를 했다. 
시이모님 덕분에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되었고 좋은 휴가가 되었다.
 
대가족 장남의 장녀라 그런지 난 사람들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친.인척들과도
비교적 가까이 지내는 편이지만, 나에 비해 동생들과 사촌들은 또다른 사촌들또는
고종사촌들과 만나거나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예전에 사촌이 울진에서 결혼식을 해 몇몇가족들은 휴가삼아 온천도 할겸 전날
갔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같은 숙소를 이용했다고.
내가 한국에서 살때 미국의 친.인척모임처럼 삼촌과 고모, 사촌과 고종사촌 가족들의
모임을 주체한적이 있다.  서해안 해변에서 숙박업을 하는 친척이 있어 그곳에서 10월에 
휴가삼아 시간있는 사람은 오라고 했더니 여덟가족 30명쯤 모였다.
엄마가 끓인 추어탕과 삼겹살 그리고 즉석에서 낚시로 잡은 오징어와 게구이가 더해져
푸짐한 음식과 한적한 바닷가에서 오랫만에 만난 사촌들과 오촌, 육촌들은 즐거운 주말
휴가를 보냈다.   다들 재미있었다면서 해마다 만나자고 했었는데, 그 다음해 숙소주인인
친척이 뜻밖의 사고사가 있었어 모임을 할수 없었고, 그리고 우리가 미국으로 돌아왔기에
모임은 더 이상 이어지지가 않았다.
다음에 한국갈때 시간적 여유가 있슴 또 다시 사촌들에게 모여라고 해야겠다.
이젠 사촌들도 대부분 결혼을 했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수 있으리라.
 
사는곳은 달라도 팔이 안으로 굽는것처럼 미국이나 한국이나 인맥이 중요하다.
그래 어떤사람들은 인맥만들려고 교회도 가급적 큰교회다니고,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면서, 친.인척들은 혹시나 성가시게할까봐 가급적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억지로 이해관계에 의해 맺어진 인맥은 진정한 인맥이 아닐것이며, 
좋은 관계를 맺기위해선 상대에게 부담스런 존재가 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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