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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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미국의 땅끝마을 플로리다 키웨스트를 가다

앤드류 엄마 2013. 1. 8. 06:47

 

 플로리다 끝 꼬리처럼 나온 곳을 플로리다 Key 라고 하고, 끝이 Key West 이다.

플로리다는 길어서 남쪽끝에서 북쪽 주경계선까지 가는데 8시간 소요된다.

플로리다 Key 가 시작되는 Key Largo 에 들어서니 바닷물빛이 달랐다.

푸르디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니 파라다이스에 온듯 했다.  

 

                                                                                            사진 :  구글 이미지

위 지도에서 보듯 플로리다 키는 잘못키운 콩나물처럼 키만 빼빼하니 크고

섬들이 많아 42개의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위의 사진은 키에서 가장 긴 7마일 (11.2키로메타) 다리이다.

오른쪽은 사용하지 않는 옛날 다리.

 

 땅이 넓지 않아 도로만 겨우 있는 지역들이 많다.

 

 미국의 최남단 기념비 앞에서

우리가족처럼 미국의 최남단 땅끝에 왔다는 인정을 남기려고 방문객들로 인해 거리는 자동차 행렬로 메워져 있었다.

 

 기념비앞에서 사진 촬영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길어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최남단에서 석양을 보기 위해 아니 카메라에 담기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거리의 통기타 가수

노래를 아주 잘 하셨는데 지갑대신 20달러만 호주머니에 넣고 와서 공짜로 들어 죄송했다.

 

 

 키웨스트 최남단 지역의 가로수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야생닭들

닭들이 저렇게 높은곳까지 날아서 올라갈수 있는줄 처음알았다.

한국이었슴 밤에 몰래 잡아 먹었을텐데...

 

 

 키 웨스트뿐만 아니라 플로리다는 스페인과 남미영향을 많이 받아 주택들이 스페인풍이다.

 

최남단에서 본 석양

 

 

 캠핑장에서 본 밤하늘 - 앤드류 촬영 

어렸을때 시골집에서 보든 수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별자리에 대해 많이 아는 남편과 데이빗이 별자리 찾기를 하고,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듯 아름답고 행복했던 밤이었다.

 텐트 바로앞 비치에서 본 일출 40분 전의 모습

고요한 새벽을 방해하지 않으려듯 물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물새떼들도 조용히 지저겼고, 혼자서 일출을 기다리며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들을 지켜보니 내 마음도 함께 고요하고 평화로왔다.

 바다밑을 붉게 물들며 바다에서 바로 쏟아오는 해를 기대했었는데

부끄러운 새색시 감춰주듯 구름이 일출을 가려 아쉬웠다.

 

 

 

 세남자들에게 일출전에 깨워줄까했더니 일출을 왜 보느냔다 

우리집 세남자뿐만 아니라 그날 일출즈음해 비치엔 나혼자 뿐이었고,

해가 한참 떴을때야 한 두사람씩 해변으로 나왔다.

 

 

 Long Key State Park 캠핑장

길 바로 옆이라 조금 시끄러웠지만 캠핑장이 대서양 바로 앞이라 너무 좋았다.

Ocean View 도 이런 Ocean View 가 있으라.

이곳처럼 대부분의 플로리다 주립공원은 전망이 아주 좋은곳에 위치해있었다.

키에서 12월 31일날과 1월 1일 이틀동안 지내려고 했는데, 10월초에 예약했는데도 

다른 주립공원은 아예 자리가 없었고, 이곳에 1월 3일 하루 빈곳이 있었다.  

장소예약하려면 9개월전에 해야 한다고.

새해 첫날 일출을 보게되는줄 알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우리 캠핑장 이웃인 척과 앨랜부부

이들은 플로리다 템파에 사시는데 해마다 이곳에 오신다고.

결혼 33년동안 허리케인 피해로 공원 문을 닫은

한해를 제외하고 오셨으니 올해 32번째로 오셨단다. 

항상 11개월전에 예약을 하신다니, 집으로 귀가해 1달뒤에 예약하시는것 같다.

 

매년 이곳으로 오시는 특별한 이유라고 있으신지 여쭈었더니

부인의 조카가족들이 오하이오주에서 이곳으로 매년 오기에 함께오고

또 이곳엔 자신들 부부처럼 매년 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사람들도 만날수있어 좋으시다고.

해마다 오시는데, 항상 남쪽 주립공원에서 2주, 이곳에서 2주씩 보내신단다.

이곳으로 매년 휴가오시면 다른곳은 가 보셨는지? 

이분들 같은경우 조용한것을 좋아하시기에 궁금했지만 더 이상 여쭤보지 않았다.

 

 일출 직후의 캠핑장

어젯밤과 아침에 썰물로 바닷물이 저 멀리 가 있었다.

 

 두 부자의 한가한 아침

 

해변을 탐방하는 가족들

 

 

해변에서 한참 들어갔는데도 수심이 얇아 재미가 없다며 걸어나오는 앤드류

 

10월초에 남편이 겨울방학때 키 웨스트를 가자고 했을때가 좋았지...

키웨스트에서 캠핑하려면 11개월전에 예약을 해야 되는줄을 몰랐다.

키웨스트에 호텔과 모텔이 많이 있었지만 특별한 곳 답게 가격이 무지 비싸니 그림의 떡이라

기대와 달리 1월 3일 겨우 하루만 캠핑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다 키웨스트는 1차선 도로가 많은데다 여행객들이 많아 차량들이 도로를 메웠고,

또 제한속도도 느린곳이 많아 예상보다 운전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기대했는데, 시간이 없어 아이들은 스노쿨링도 못했고,

헤밍웨이 자택도 가 보지 못했고,

난 사진 몇장찍고, 거리를 잠깐 배회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기에 아쉬움만 남는다.

 

그리고 대서양 바로 앞에 텐트를 쳐서 전망은 너무 좋았지만,

아침 9시부터 덥기 시작했고, 벌레들이 물었다.  (스프레이를 가져왔어야했는데...)

 얼마전까지 키에서 4주씩이나 보내는 캠핑 이웃이 부러웠는데, 

난 3일정도가 적당할것 같다.   

3월 봄방학때 이곳으로 일주일간 휴가를 올 두 시누가 새삼 걱정이되었다.

(시누들도 주립공원은 예약이 차서 훨씬 더 비싼 사설 캠핑장에 예약했다고.)

 

추위피해 따뜻한 곳에 갔더니 키웨스트는 여름같았다.

(겨울엔 플로리다 중부쯤이 괜찮을듯).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조금 더운데다 벌레가 물어서 오래있고 싶지 않았던 키가 벌써 그리워진다.^^

다음엔 미리 예약해 이틀정도 머물며 제대로 키웨스트를 즐기고 싶은데

우리집에서 24시간이나 걸리니 다시 가게될런지?

 

 

2013.  1.  7. (월) 경란  

 

추신 :  Bahia Honda State Park 은 스노콜링도 할수있고, 비치도 있기에 이곳 캠핑장에서 캠핑할것

키지역의 명물인 Key Lime Pie 를 먹어볼것. (난 맛을 몰라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데

우리집 세 남자는 여러가지 맛이 느껴지고 맛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