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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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평생에 한번이면 족한 말타기의 추억

앤드류 엄마 2012. 9. 20. 06:47

 

저때만 해도 말도 순한것같고 특별한 첫경험의 설레과함께 기분이 아주 좋았다. 

* 연습전 기념촬영을 제외하곤 말타는동안 안전상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놀스 다코다주에 위치한 Theodore Roosevelt National Park 에서 Horse Trail Ride 을 했다.

공원주변을 1시간 30분 동안 6마일 (9.6키로) 도는데,

꼼쟁이 남편이 좀 비싼요금($35 + 팁$5) 에도 불구하고, 일생에 한번 하는 경험이니 하잖다.

난 고소공포증이 있어 하고싶지않았지만 지난번에 가족들이 함께 급류타기를 했을때 겁이 나서

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나니 가족이 평생에 한번 함께하는것인데 하지 않아 후회를 했다. 

데이빗이 걱정스럽기도하고해서 큰맘먹고 참가했는데, 말이 생각보다 높아 제자리에 서있는

상태에서도 겁이나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카우걸에게 설명을 듣고 목장내에서 연습삼이 몇바퀴 돌았다.

앞의 말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관계로

말이 빠르면 말꼬삐를 당기며 워워하고, 풀을 먹어면 꼬삐를 당기고 두발로 말을 차란다.

나도 나지만 과연 데이빗이 1시간 30분동안 말꼬삐를 적당하게 하고 말을 탈수있을까 걱정이되었다.

 

안내를 맡은 카우보이(1명)와 카우걸(2명)과 함께

일행 15명이 남편을 선두로 앤드류, 데이빗, 나 순서로 출발했다.

그런데 우짠다고 나한테 우리 그룹에서 가장 버릇나쁜 말을 주어선 1시간 30분내 나를 힘들게했다.

말이 풀을 먹을땐 꼬삐를 당기고 두발로 말을 차라고 했는데,

너무 자주 그랬다간 이 녀석이 화가나서 달릴까봐 살살했더니

벌써 녀석이 눈치채고 나를 물로 보고 기회만 있어면 목을 바닥에 느리뜨리고 풀을 먹었다.

내 주변을 맡은 카우걸이 못하게 하라고 하고...

앤드류는 말이 풀을 먹을때마다 너무 세게 꼬삐를 당기고 긴발로 말을 힘껏차 너 저러다 말이 화가나서

뛰면 어쩔려고 그러냐며 좀 살살하라고 했더니, 교관이 가르친대로 해야지 한다.

그런데 정말 앤드류말이 내 말보다 덜 풀을 먹었다.

아이나 말이나 하고 싶은대로 해 주면 버릇이 나빠지니 초장에 잡았어야 했는데,

난 아일 둘이나 키웠으면서도 아들보다 못하니 참.   

 

처음 평원을 지날때만 해도 말이 가끔씩 풀을 먹는것 외엔 대평원을 말타고 가니 기분이 좋았는데,

계곡도 몇개나 건너야했고, 절벽낭떨어지길 근처를 지나가기도 했다.

계곡을 건널때 내리막엔 말에서 떨어질까봐 쫄고, 또 오르막엔 말이 뛸까봐 쫄았다.

그런데 그보다 험한 계곡을 몇개나 더 건너야했고, 또 인근에서 가장 높다는 봉우리의 지날땐

산길이 절벽위로 이어져 낭떨어지 계곡 아래로 떨어질까봐 지나가는 내내 간이 다 졸아붙었다. 

안내자는 계곡이 멋있다며 보라고 했지만 그 계곡을 몇명이나 보았는지?

데이빗이 내 앞이라 천만다행이지, 녀석이 내 뒤에 있었다면 걱정이 되었을것 같다.

일행중 대학생 딸과 함께 온 엄마는 뒤를 따라오고있는 딸을 쳐다보느라 더 무서웠다고. 

 

우리 일행이 도로는 건널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인 도로를 지나가던 픽업트럭이 멈추지 않아

말이 놀래서 떨어졌는데 운동신경이 있었던지 다행히 다치지 않았고,

안내자도 일행과 이야기하던중에 말앞에서 큰 새가 갑짜기 날아 말이 놀래 큰일 날뻔했다.

 

말타기는 장운동에 좋은것 같다.

말이 움직일때 내 상체도 함께 움직이는듯했다.

그런데 말이 기침할땐 온몸이 움직이며 기침을 해 난 떨어질까봐 겁이 났는데,

내 말 Stomy 자주 풀을 먹어 기침을 자주해 내 간을 몇번이나 떨게했고,    

또 데이빗 말은 1시간 반 동안 세번이나 내 코앞에서 실례를 했다. 

걸어가면서도 볼일을 다 보는 말이 신기했다.

      

Trail 코스는 목장뒤로 해서 계곡과 야산과 도로를 지나 반대편 산등성을 넘어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한참 말을 탔기에 다 왔나 싶었는데 산등성에서 보니 저 멀리 목장이 보여 다리에 힘이 다 빠졌다.

말타기를 마치고 나니 허벅지 안쪽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 어기적 걸었는데

그런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다.

 

또한 내말이 가다가 수시로 풀을 먹어 고삐를 당길때, 한손은 말안장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한손은 고삐를 당기다 내 반지에 엄지손가락이 몇번이나 긁혀 깊이 파여 고생을 했다. (반지를 빼고가길).

 

그래도 산정상 등성을 지날땐 주변 풍경도 멋있었고,

산속에서 엘크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것 같았다.

새삼 말을 타고 달리면서 연기까지 하는 연기자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거금을 들여 특별한 체험을 하게 해준 남편이 고마왔고,

내 걱정과는 달리 나보다 더 의젓하니 말을 잘탔고, 말타기를 즐긴 데이빗이 대견스러웠다.

녀석은 내가 생각하는것보단 훨씬 잘하고 있는데 내가 쓸데없이 녀석을 걱정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녀석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성장한것 같아 ,

힘들었던 순간들은 어느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귀한추억 하나와 행복한 마음만 남았다.  

 

 

 

사진출처 :  www.nps.gov

목장내에서 몇바퀴 연습을 마치고 출발하는 일행들

 

 horse Roosevelt (14) | Flickr - Photo Sharing!

 

사진 출처 : www.flickr.com

 

평원을 지날때만 해도 특별한 기분에 설레이고 좋았다.

 

 

By Horse

사진출처 :  outpostusa.org

저 낭떨어지보다 더 심한곳을 지날땐 무서워서 오금이 다 졸았고, 너무 긴장해 온몸이 다 얼어붙었다. 

 

2012.  9.  19.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