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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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캠핑

하루중 그랜드캐년이 가장 좋을때

앤드류 엄마 2012. 8. 14. 12:40

 

 

 

2012 South Rim Summer Guide Map (detail)

 

그랜드 캐년 사우스림내 무료 순회버스 안내도   (매 15분 - 30분마다 운행한다)

 그랜드캐년 한국어 안내 서비스 참조 http://www.nps.gov/grca/index.htm  홈페이지 하단에 한국어 클릭 

 

블친중 한분이 지난번 우리가족이 그랜드캐년에서 하이킹한것을 읽고는 그랜드캐년에 가면

하이킹해야 하는줄로 오해하시곤 그랜드캐년을 포기해야겠다고 하셨는데,

그랜드캐년에 오신분중 우리처럼 콜로라도 강까지 하이킹하시는 분들은 1%도 되지 않고, 

대부분이 위의 무료 순회버스 운행구간과 캐년의 가장자리 길옆으로 이어진 트레일 (산책로) 을 

산책하며 그랜드캐년을 감상한다.

 

위의 지도나 그랜드 캐년이란 이름에서 보듯 그랜드 캐년을 처음 보게되면 너무 웅장하고 장엄해

눈과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그래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랜드캐년 여행시 최소 1박이상을 하게되지만,

한국에서 서부 페케지 투어가시는 분들처럼 시간과 여건이 맞이않아 주변 유명관광지와 묶어

페케지로 방문하게 될 경우, 길어야 한두시간밖에 허용되지 않기에 헬기투어를 하거나

사우스림에서 수많은 엑스트라의 찬조출연(^^)을 받으며 사진 몇장찍고

다음 목적지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한다. 

 

내 지인중 한분은 가족들과 함께 그랜드 캐년에서 일주일동안 지내시면서   

매일 그랜드캐년을 감상하셨는데 너무 좋으셨다고하셨고,

그랜드캐년에서 만난 어떤가족은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는데

1년에 한번씩은 그랜드캐년을 방문한다고 했다.  

 

난 페케지 투어로 그랜드캐년을 처음 만나 1시간정도 머물면서 맛배기정도인

일부만 보고서도 그 웅장하고 장엄하면서 신비로운 그랜드캐년의 매력에 반했는데,  

3, 4년전에 가족들과 4박 5일로 일정으로 North Rim 과 South Rim 을 돌고, 

콜로라도 강 중간까지 하이킹을 하고, 이번에 세번째로 3박 4일 일정으로 가서는

콜로라도 강까지 하이킹을 했는데, 하루 더 머물렀어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1박 이상을 하게 될 경우 지도에서 보듯 그랜드 캐년은 사우스림에서 서쪽 Hermits 까지  

무료 대형셔틀 버스를 운행하기에 종착지인 Hermits Rest 까지 가서 도로주변과 협곡주변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Pima Point 까지 걸어가면서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Mohave Point 까지

갔다 내려 나머지구간 (4.4km) 를 걸어가면서 캐년을 둘러보면좋다.

갈때 중간에 내려 걷다 돌아올때 버스를 타고 와도 된다. 

 

그리고 그랜드캐년 Verkamp's Visitor Center 에서 Mather Point 을 걸쳐 Pipe Creek Vista 까지 

(총 6.3키로) 산책로로 걸어보시길 강추하는데, 여름에 한낮엔 덥고 사람도 많이 붐비니 Mather Point 에서 

일출을 보고 주변을 걷고, 늦은 오후에 Hermits 에가서 Mohave point 또는 Hopi Point 에서

석양과 일몰을 보면 좋을것같다.  

 

한낮엔 덥기도 덥지만 사람이 붐벼 온전히 캐년을 감상하기가 쉽지 않는데,

새벽과 저녁시간은 일출과 일몰도 볼수있고 조용해서 온전히 나만의 캐년을 만날수 있기에

하루중에 가장 좋은시간일것 같다. 

난 특히 고요히 잠든 그랜드캐년과 이른새벽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새벽안개의 인사를 받으며 살며시 잠에서 깨어나는 그랜드캐년의 일출전후를 좋아한다.

 

지난번에 그랜드 캐년에 갔을때 새벽녘 고요한 캐년에서 들려오던 인디언 피리소리가  

지금도 내귀와 가슴을 울리고, 피리불던 분이 생각이 난다.

(그분 덕분에 그 멋진 마모넌트를 만날수있었다 - 우리 여행계획에 없었는데

정말 멋진곳이라며 꼭봐라고 추천했기에).  

 

이번 여름엔 해질무렵, 부부인지, 연인인지, 다정히 서로 어깨를 기대고 앉아서 

석양과 일몰을 보고있었는데, 그들은 해가 졌는데도 그랜드캐년에 빠졌는지

아님 상대방의 평온함이 좋은지 미동도하지 않고 석고상처럼 그래도 있었다.

아름다운 석양만큼이나 그 커풀의 뒷모습이 아름다와 나도모르게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하이킹 다녀온 뒷날이지만 마지막날이라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내가 시간을 확인하고 일어날 준비를 하니 내 기척을 들은 남편이 팔베개를 해주었다.

(석양볼때나 옆에 있어주지^^)

그런데 뿌리치기뭐해 잠깐 있었더니 5분늦게 도착해 해가 손톱만큼 올라와있었다.

다음에 와서 그때 일출보면되지.

 

일출보고 산책로를 걷는데, 미국아드님집에 다니러오신것 같은 할머니께서 그랜드캐년을 보시면서

한국말로 "정말 좋타, 참말로 좋네" 를 연발하셨다. 

내 할머니와 고모님, 엄마가 생각나 그분들께 인사드리고 가족사진을 찍어드렸다. 

 

그랜드캐년은 참말로 하루중 가장좋은 해뜨기전과 석양을 보아야하기에  

한국에서 그 먼길왔으니 그랜드캐년내에서 1박을 했어면 좋겠다.

페케지투어로 훌딱 스쳐지나가시는 분보면 너무 안타까와 그랜드캐년에서 1박하고

서부 진짜배기인 The Arch 국립공원과 헐리웃의 서부영화 단골촬영지인 마모넌트를 넣어

서부 특선 여행을 안내하고 싶어진다.  (그럼 가격이 비싸서 신청할 사람이 없을런가?)

 

 

해질무렵의 그랜드캐년

 

 

 

석양에 반사된 캐년

 

 

 

 

 

 

 

 

 

 

 

 

 

그랜드캐년의 일출

 

Mather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