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캠핑장을 찾아 밤에 깊은 산길을 헤메다

앤드류 엄마 2012. 6. 21. 02:22

 

 Mendocino National Forest 정상을 돌아 내려가는 산길

길이 좁은데다 나무도 없이 낭떨어지인곳이 많아 산허리를 돌때마다 아찔했다.

 위의 사진처럼 차가 비껴가기위해 중간중간 넓은 지점들이 있었지만, 

좁은길에서 차가 만나면 후진해야하는데,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만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오늘 캠핑할 예정지인 주립공원을 찾아갔더니 캘리포니아 주 재정이 좋지 않아 그런지 폐쇄되어있었다.

이틀째 밤과 아침에 비가 내려 텐트가 젖어있는데다, 다음날부터 3일동안은 모텔에 묶을 예정이라

텐트를 말릴겸 캠핑을 해야해, 다음 캠핑장을 찾았다.

지도상 1시간 30분 떨어진 국립 산림장에 캠프가 있어 갔는데,

길 표지판도 잘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몇번 헤멘끝에 1시간도 더 가서  겨우 산입구에 들어섰다.

 

입구 중간쯤이면 캠프장이 있는줄 알았더니,

비포장 오솔길로 난 산허리를 돌아돌아 정상까지 올라가서는 다시 내려가는데도

캠프장은 보이지 않고, 해가 져 어두워졌다.

아침에 까마귀가 시끄럽게 울었기에 불길한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산허리를 돌때마다 낭떨어지라 롤러코스트를 탄듯 겁이 났고, 이러다 떨어지면

우리가 이곳에 온줄 아무도 모르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데, 어떻게 구조되나 하는 생각에

겁이 나서 산아래를 보며 사진 찍을 엄두도 나지 않고, 난 몸을 길 안쪽인 왼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온몸이 긴장되고,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었더니, 남편이 괜찮다며 걱정말라고 했다.

남편이 베스트 드라이브이긴 하지만 길이 길인데다 어둡고 좁아 긴장과 불안에 긴장을 풀수가 없었다.

그길은 사륜구동 지프나 다녀야 할길인데, 승용차로 가 하마터면 구덩이에 빠져 큰일날뻔했다.

 

정상을 돌아 10분정도 내려가니 허름한 집이나타났고,

우리차를보고 몇마리의 개들이 일제히 짖어되자 주인인 노인이 나와 구세주를 만난듯 반가왔다.

그런데 그분이 이 부근에는 캠프장이 없고, 산아래로 10마일을 더 가서 또 표지도 없는 길을

왼쪽으로 돌아 1.5 마일을 더 가면 캠프장이 있다고해, 우린 캠프장찾길 포기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했다.

밤에 낭떨어지 산길을 내려 간다고 생각하니 올라올때보다 더 겁이 났는데,

어두워서 보이지 않으니 덜 무서웠고, 왔던길이라 돌아갈땐 더 빠른것처럼 느껴졌다.

시골길을 벗어나 멀리 보이는 고속도로와 타운의 불빛을 보며

아이들은 마치 조난당해 구조된것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모텔에서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세상에 그 산은 면적이 3,696km2 나 되었고,

캠핑장은 우리가 갔던 반대편쪽에 있었다.

 

캠프장에 저녁 일찍 도착해야겠다며, 태평양 연안에 있는 유명지를 몇곳이나 그냥 지나치고

또 그 멋진 비경을 사진에 담을 기회도 주지 않아 날 삐치게 만들고선

캠프장 찾아 4시간이상을 헤메고 모텔방에 11시에 들어왔다.

지나친 그 멋진 곳이 더 아깝다.

지금 남편과 아이들은 모텔주차장에서 젖은 텐트를 말리고 있다.

오늘 우리집 세남자들은 놀이공원에가고, 난 동아담소실과 블친인 슈가파이님을 만날예정이다.

 

집에서 출발한 이후 지난 10일동안 여름을 모르고 지냈는데, 오늘 이곳 샌프란시스코 부근은 86도라

조금 더울것 같다.  시카고는 지난 3일동안 96도였다고.  

 

 

2012.  6.  20.(수)  경란  

 

시애틀에서 쭉쭉벗은 나무가 빽빽한 산림숲으로 이어진 오르간주로 이동

태평양의 멋진 해변과 1년동안 눈이 녹지 않는 Mt.Hood 정상에 갔다  

태평양 연안을 도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국도 101을 타고

어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사진들을 기대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