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부담없어 좋은 미국사람들

앤드류 엄마 2010. 1. 8. 02:59

 
 
 
몇일전 쥬디가 오늘아침에 둘째딸 때문에 많이 행복했단다.
그동안 함께살다가 분가한 미혼인 둘째딸 캐리가 방문했는데, 쥬디가 아침일마치고 돌아
와니(스쿨버스운전) 주방청소를 깨끗히해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가게의 소다를 사두었다나.
(캔이나 병에 든것보단 컵에 얼음채워파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게마다 맛이다르단다)
그래 넌 그런 작은 일에 행복할수있었어라고 참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작은것에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는것이 옳은 삶인데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엔 미국사람들이 쫀쫀한것 같아 정이 가지않았는데, 살다보니 이젠 이런것들이
부담없어 좋다.
 
지금은 시어머님께 생신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30달러 주유권사드려도 별 죄송함이
없지만, 처음과 몇년동안 얼마나 죄송했는지... 
결혼후 시어머님의 첫생신이 결혼 한달째라 미국식에 대해 알지못했기에,
남편에게 선물을 어떻게 할까 물었더니, 그냥 생일카드만 보내라고 해 얼마나 황당했
는지.  시누한테 물어보았더니 선물로 20달러를 준다고 해 또 한번 꽈당했다.
두 시누들이 제법 여유롭게 사는데, 어떻게 자기 엄마 생신에 고작 20달러 주나싶어서.
지내고보니 대공황을 겪어신 시어머님이 절약이 지나쳐 인색한 편이었고,
시누는 그런 엄마를 닮은듯했다.
내주위 미국 친구중엔 부모님 생신때 좋은 식당에 모시고가기도하고,
콘서트나 코메디쇼에 모셔가기도한다.
정많은 부모는 정많은 자녀로 노후가 행복하고, 이기적인 부모는 이기적인 자녀로
노후가 쓸쓸한것 같다.
그래도 부모와 자녀가 서로 의지하지 않으니 부담없어 좋은것같다.
 
결혼후 첫 친정엄마 생일이 다가와 친구 Cathy 와 함께 쇼핑갔다가, 
생일 선물로 어떤것이 좋을지 물었더니, Cathy 왈 핸드백에 들어가는 작은 앨범을 선물로
사드리란다.  손주들 사진넣어 다니며 사람들한테 보여주게.
그 말듣고 속으로 얼마나 낄낄그렸는지.  소포받게되면 동네사람들이 미국에서 생일선물
왔다며 구경올텐데, 그 선물보고 엄마와 이웃들이 어떤 표정지을지 눈에 선했기에.
 
결혼전엔 맏딸이라 손이 조금 컸었는데, 살림하다보니 미국생활이 그리 여유롭지가
않았다.  한국처럼 보너스나 연말성과급이 있는것도 아니고, 2주에 한번받는 주급이
전부인데, 생활비외엔 남는 돈이 없었다.
부모님과함께 고모님들이 우리집에 오셨어 미국의 현실을 보셨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전 아이들 동네축구시즌을 마치면서 감독님이 팀을 특히 잘 지도해주어서
파티를 겸해 선물증정을 하기로 했는데, 누가 나서는 사람이없기에, 감독가족들과도
잘알고해 내가 Team mom 을 맡았다.
그런데 내가 피자가게 말을 듣고 주문을 많이해 (사실은 두판적게 주문)
가족당 피자값이 15달러나 되어 몇명이 인상을썼다.
난 두달씩이나 감독이 주 2회 1시간30분씩 자원봉사했고, 또 자기가족들이 피자로
점심해결했으니 가족당 20달러정도는 지출해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난 여름 시누네 큰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했다. 
가까운 친척의 첫졸업이라, 졸업선물을 얼마나 해야할지 몰라 작은시누한테 전화
했더니, 자기는 대모라서 좀더 많이하는데, 그렉이 알면 놀랄거 라면서 알려준 선물금액
이 100 달러였다. 우리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
남편도 한국살면서 손이 크진건지? 아님 시누가 자기오빠를 잘모르고 있는건지?
졸업시즌이 되면 친구와 먼친척 아이들의 졸업축하 초대장이 오고, 큰금액이 아니라
부담없이 축하카드와 함께 작은마음을 보내게된다. 
 
크리스마스때 줄 선물명단을 적었더니 30명쯤 되었다.
그래도 대부분 10달러 미만이고, 20달러 내외는 10명쯤되니 별 부담이 없다.
이래서 부담없는 미국이 점점 더 좋아진다. 
부담스러우면 멀어지게 되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은 물질의 가치가 아닌 진실된 마음이고,
자잘한 일상의 행복이 모여 행복한 인생이 되고,
나중에 소풍마치고 갈때 내 소풍이 즐거웠더라고 말할수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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