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엄마의 잔소리가 아닌 교훈이되다

앤드류 엄마 2011. 7. 29. 07:48

 

 

아침부터 빗방울 굵은 비가 내렸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니 앤드류학교 달리기캠프가 취소되겠지 했는데,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취소한다는 안내문이 없었다.

학교대표선수들도 아니고, 경기가 곧 있을것도 아닌데... 

 

비가 많이 오니 아들 녀석은 연습하러 가기 싫은 표정이었지만,

이웃과 카풀을 하는데 이번주가 내가 당번이기도 했고, 이웃아이가 간다고 하니 

마지못해 나섰다.  

그런데 연습장소로 갔더니 결석한 학생들이 거의 없는것 같았다.

오랜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지만, 비속에 달리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해,

혹시나 싶어 하늘을 수시로 올려 보았지만,

멈출 비가 아니어서 천둥, 번개가 다 기다려졌다.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어린 아이들을 포함 모든 스포츠의 연습이나 경기가 진행되지만,

번개가 치면 사고 위험으로 중단한다). 

 

집에서 출발할때 비가 계속오면 연습후 옷이 젖을것 같아 앤드류와 이웃아이의 수건을 가져갔다.

연습장소가 집에서 제법 떨어진곳이라 왔다 갔다하니 나도 조깅을 하는데,

비 맞으면서까지 뛰고싶지 않았고, 혹시 번개가 쳐 훈련을 중단하게될까봐 집으로 돌아오지않고

차안에서 책을 읽다보니 비가 너무 많이와 연습마치고 나면 아이들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것 같았다.  

 

1,2 학년은 부모들이 태워주지만, 3,4학년은 대부분이 직접 운전하는데, 젖은 옷으로 차를 타면 의자가

다 젖는데 수건을 준비해온 아이들이 많지 않을것 같아서, 다시 집에 와서 집에있는 수건을 몽땅

가지고 갔다  

빗속에 달린 아이들은 비와 땀으로 옷만 다 젖은것이 아니라, 비가 많이 와서 진흙탕길이 되어

뒷부분에 흙탕물이 많이 튀어 있었다.

내가 생각했듯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수건을 준비해오지 않아 많이 고마와했고,

코치가 특히 고마와 했다며 녀석이 기분이좋았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가 주위에 얼쩡거리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수건을 집합장소에 놓아두고 코치한테 필요한 아이들에게 주라고 말했다)

  

그래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앤드류에게

동일한 상황에서 너에게 필요한것은 다른사람들에게도 필요하고,

너한테 좋은것은 다른사람들 한테도 좋은것이라며,

오늘도 그렇고, 지난주에 엄청 더웠을때 네 팀원들에게 얼음수건을 주었더니 다들 좋아하지 않더냐며,

인간관계에 있어 내가 원하는것을 다른사람들도 원하고,

내가 싫어하는것은 다른사람들도 싫어할수 있다며,

성경 말씀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 마태복음 7장 12절

은 인간관계에 있어 통용되는 황금법칙이니 항상 유념해서 다른사람들을 배려하라고 했다.

 

평상시 같으면 녀석은 내가 하는 말들을 잔소리로 들었때가 많은데, 

오늘은 자기 팀원들에 대한 나의 배려로 감사인사를 들어니 기분이 좋은데다

상황에 맞게 교훈을 해 주었더니 새겨 듣는것 같았다.

 

아이들이 사회성만큼은 떨어지지 않는 날 닮았슴했는데,

아스버그 신드롬이 있는 데이빗뿐만 아니라, 앤드류도 사회성 부족한 아빠를 닮았는지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것 같다.

녀석들이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타입도 아니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것도 아니고, 열가지를 몇번씩 반복해서 가르치면 겨우 몇개 아는 정도라

녀석들의 장래와 나의 장래를 위해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부지런히 하나하나 가르칠수 밖에 없을것같다.

 

나중에 며느리한테 원성 듣고 싶지 않고,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하고,

좋은 배필감 만나려면 상대에게 좋은 배필감이 먼저 되어야 하고,

자랑스런 자녀를 원하기전에 자랑스런 부모가 먼저 되어야 하기에.  

 

 

 

ㅇ2011.  7.  28 (목)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