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행사

한국과 아주 많이 달랐던 미국의 동창회

앤드류 엄마 2026. 4. 22. 11:27

 
초. 중. 고 때 단짝친구가
 지난 주말에 초등학교 총동문회에 다녀왔다며
사진을 보내주었다.
 
시골학교라 초등학교 여자동창들중  
나와 같은 여중과 여상(고)를 다녀 
아는 얼굴들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 그리 친하진 않았지만 
정말 오랫만에 사진으로 나마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61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남긴 나와달리 
동안인 내친구뿐만 아니라 나머지 친구들도 
고등학교때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졸업 20주년 기념으로 
동창회를 한번 했다 그 이후로 모임이 없었던 
고등학교 동창회와 달리 
유년시절이 그리워서 그런지 
우리땐 초등학교때만 남녀공학이어서 그런지
한국은 초등학교 동창회가 활발한것 같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공립학교는
 집가까이 있는 학교에 배정되기에 
 대부분이 초.중.고를 같은 학교에 다니게된다.  
그래 초등동문회는 없고,
고등학교 동창(문)회를 하는데 
대부분이 졸업하고 20년째 부터
 10년에 한번이나 5년에 한번씩 모임을 한다고. 
12년 동안 같은 학교에서 같은 학년이었으면
학생이 엄청 많은 도시 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다 알것 같다. 
      남편은 32명과 초.중.고 12년을 함께했다.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추최를 하고
모임후 결산해서 남은돈 학교 장학금으로 기증.
참석할 경우 참가비만 있고, 
월회비가 없다.  
 
 한국은 사회적으로 잘 나가거나
그 시절 친구가 그리운 사람들이 참석하는것 같은데,  
미국은 학교다닐때 치어리드나 풋볼 선수로 
학생들에게 인기많았지만,
약물중독이나 알콜로 그시절의 화려함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친구가 그리워서 참석한다고. 
 
한국이나 미국이나 학생수가 많은 도시학교보단
시골과 작은도시의 학교가 
 동창모임이 잘 되는것 같다. 
 
남편은 그동안 한번도 참석치 않았는데,
미국 고등학교의 동창회도 궁금했고, 
또 남편의 동창을 만나게 되면
남편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남편에게 동창회를 하면 꼭 가고 싶다고 했다. 
배우자가 있슴 부부동반 참석가능.  
 
그러던 참에 지난해 여름 
 남편의 고등학교 총동문회 소식을 들었다.  
 그때 마침 시어머님 집도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야했고, 
또 시누들도 동문이니 같이 참석하게 
동문회가 있던 주말에 시댁에 가기로 날짜를 맞추었다. 
 
총동문회 다녀와서 포스팅하려 했는데 
그때 포스팅이 밀려서 다음에 올린다는 게 
이렇게 늦어졌다.   
 

 
Engadine High School 총동창회 e 초대장 
* 같은 동문인 큰 시누가 친구로부터 받았다며 남편에게 보내주었다 
  1975 년 졸업생 몇 명이 주관했고, 
1인당 참가비 $20 - 저녁과 맥주나 알코올, 음료 한잔포함
부부 동반이나 가족동반 가능 
 
저녁 먹고 6시부터 밴드 공연이 있었는데,
하필 에어컨이 고장나 덥기도 하고,
남편이 아는 사람들도 몇명되지 않고해서 
우리부부만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두 시누는 친구들을 만나 늦게 돌아오고. 
 
나의 첫 고등학교 동창회때 
준비위원회가 예약했던
인원의 반밖에 참석하지 않아
큰 곤란을 겪었다는데, 
미국은 결혼식 뿐만 아니라 어떤 행사든
   참석할 사람들은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두 시누도 남편과 동문이라 함께 참석
시어머님께서 생존해 계셨으면 시어머님도 참석하셨을 텐데...

 
76년 졸업생들 (남편들)
어릴 때 한국에서 입양되었던 Kim (센터) 도 동문인데,
돌싱일 때 총동문회에서 돌싱남이 된 선배 딕을 만나 결혼을 했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들은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니 
동문회에서 만나 생기는 불상사는 거의 없고, 
싱글이든 돌싱이든 혼자인 사람이 동문회에서 재회해서 
로맨스로 이어지기도. 
학교 다녔을 때 상대를 좋아했거나 좋은 이미지가 있을 때
더 호감이 갈 것 같다.   
 
Kim 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디트로이트 인근에서 살다
은퇴하고, 딕을 만나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도시보다 조용한 이곳이 좋다고.  
 

 
총동창회인데 참석자가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일자리도 대학도 없기에  
졸업 후 대부분 미 전역으로 흩어졌는데,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경우
동창회 참석하러 멀리서 오는 것이 무리다.
 
남편의 81년 졸업생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남편도 나도 좀 아쉬웠다.
 
 그런데 학생이 워낙 적어서 초. 중. 고등학생이
통학버스를 함께 타고 다녀서  
남편보다 8살이 적은 샌디가 그렉이 고등학생때  
통학버스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고 말해주었다. 

 

동문회가 있었던 재향 군인회관
 결혼식 피로연을 비롯해 각종 파티를 이곳에서 하기도 

재향군인회관 내에 전시된 역대 회장들 사진 - 시어머님 
* 시아버지께서 2차 대전 참전하셨는데
배우자도 자동 회원인 듯.

2025년 졸업생 장학금으로 500 달러 기증
이번 총동문회에서 기부

 
Engadine 초. 중. 고등학교 
1889년에 설립되었으니 137년의 역사가 있지만 
인구 감소로 인해 
요즘은 한 학년에 평균 15명이라고.
학군이 통합되어 통학버스를 1시간도 더 타고 
오는 학생들도 있다고.  
* 1945년 시어머님이 이학교를 졸업했을때도 
 한학년에 22명이나 되었다는데.  
 
그렇지만 이 작은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미국은 대학 진학 때 내신이 중요하고,
대입 시험 난이도가 한국처럼 높지 않아
과외 받지 않아도 
미시간주 주립대학을 비롯해 
미 전국의 주요 대학으로 진학하고, 
남편친구처럼 컴퓨터 공학박사도 되고,
남편의 이종사촌 아들처럼 화학박사도 된다.   
 
시어머님은 생전에 본인과 작은 시누가
이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했다는 자랑이 대단하셨다.  
 
시누는 1등으로 졸업했는데
공부를 중간만 해도 갈수있는  
Grand Valley State 대학을 졸업해서
왜 그 학교에 갔느냐고 물었더니
미시건 스테이트와 주립대학은 
 대학이 너무 커서 불안하더라고.
* 미국은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때
관심있는 대학들을 직접 방문해서 캠퍼스와 
기숙사등을 둘러본다. 
 
작은 시누는 직장 다니면서 대학원에 진학해
미시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의 
소방관들 은퇴연금을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로 은퇴해
연금이 두둑해 노후 걱정이 없다. 
일할 때도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았고,
연금을 관리하니 투자처들로부터 대우도 잘 받았으니
그 작은 시골 출신으로 그만하면 잘 살았는듯.  
 

Engadine Downtown 시내 

 
웬만한 군보다 더 넓은데
Engadine 인구를 검색해 보니 964명 - 1,054명이라고. 
 
목회자이신 시어머님의 할아버지께서 프러시아에서 
이곳에 부임하게 된 인연으로 
 이곳에서 150 년 이상을 3대가 사셨는데, 
시어머님이 천국으로 가신후 
이곳은 남편 추억 속의 고향으로 남게될것 같다. 
 
남편의 고등학교 총동문회에
남편의 동기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시어머님 덕분에 두 시누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석할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2026.  4.  21. (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