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 (JJC)에서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브라이스 밴드
The Windy City Ramblers 콘서트가 있었다.
우리 학교에선 매 학기마다 두 차례 씩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무료 콘서트를 하기에
나는 콘서트를 좋아하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데이비드와 함께 콘서트에 가는데,
남편은 본인이 좋아하는 콘서트일 때만 함께 간다.
이번엔 남편이 좋아하는 브라이스 밴드 공연이라
남편도 함께 했다.
남편이 내가 콘서트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결혼초에 어떤 밴드 공연에 날 데려갔다.
남편이 꽤 유명해해 기대가 컸는데,
(당시엔 인터넷이 없었어 어떤 밴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노래도 하지 않는 브라이스 밴드에
연주음악도 그때까지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재즈와 부르스음악이었다.
(그때까진 내가 알고 좋아한 음악은
클래식과 팝송, 한국가요와 가곡, 오페라 정도였다).
그런데다 티켓도 꽤 비쌌다.
나는 가수나 리더싱어가 있는 밴드공연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내 취향도 물어보지 않고,
내가 콘서트를 좋아하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브라이스 밴드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 듯.
콘서트 마치고
남편은 공연에 흡족해서는
약간 들뜬상태에서 내게 공연에 대해 물었는데,
내가 약간 심통 하게 가수도 없이 연주만 하고
연주도 낯선 음악들이라 좋진 않았다고 했더니
남편이 실망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그것이 남편이 나를 콘서트에 데리고 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남편은 공연실황을
DVD로 지하실에서 듣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콘서트를 선택해서
남편에게 함께 가는지 묻고 원하지 않으면
데이비드와 함께 가거나 친구와 함께 가고 있다.

The Windy City Ramblers
뉴올리언스 음악을 연주하며 중간에
뉴올리언스 음악 배경에 대해서 들려주었다.
* 뉴올리언스 음악 - 아프리카 리듬과 부르스와 유럽식 행진곡이 혼합된 장르로
즉흥연주 중심인 재즈음악 탄생지이자 본고장이다.
A Performance from the Windy City Ramblers
영상출처 : 유튜브
시카고 지역 방송에 출연해서
사진에서 보듯 지난 일요일 학교에서의 공연에 이 팀이 모두 오진 않았다.

연주도 좋았고 무료인데 관객이 반도 되지 않아 아쉬웠다.
내 이웃들에게도 전달해 주었는데,
무료 공연이라 그저 그런 밴드가 온다고 생각했나?

이 밴드는 비영리 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밴드의 CEO 인 트럼펫 연주자가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딸에게 본인의 트럼펫을 연주하게 했는데
잘해서 깜짝 놀랐다.

이어서 네다섯 살쯤 되는 작은 아이도 시켰는데
언니 보다 더 잘했다.
저렇게 아이들에게 무대 경험을 시켜주고,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경험들이
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트럼펫을 연주를 더 좋아하게 되고,
무대서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저 CEO 겸 리더가 아주 단신이었는데,
트럼펫 연주도 잘하고, 말도 재미있게 잘하고,
탭댄스도 잘하고, 노래도 괜찮게 하는 재주꾼에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인 것 같다.
그의 자신감과 여유는 어떤 키커고 잘생긴
유명인 못지않았다.

콘서트 덕분에 가족이 함께 했다.
재즈 음악을 좋아하려고
학교(본교)가 집에서 15분 거리라
학교의 재즈그룹 공연 ($12)도
시간이 허락하면 데이비드와 함께 가곤 한다.
한 번씩 재즈그룹 공연 가서 재즈를 들으니
리듬이 조금씩 내게 스며드는 것 같다.
(운전할 때나 근무할 때 여전히
내 선택은 라디오 클래식방송이다).
리더가 매번 리듬에 따라 박수를 유도하긴
했지만,
그날 박수를 너무 열심히쳐서 마치고
손바닥이 다 아팠다.
그런데 공연 후에 남편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It's o.k 란다.
이게 남편이 좋았다는 표현이다.
지난 30년간 그런 줄 알고 살았는데
그날 결국 한마디 했다.
제발 감정표현은 비용도 들지 않으니
말고, 후하라고.
좋아하는 연주 라이브로 듣고
기분 좋았던 남편의 기분을 그대로 둘것을
그랬나?
2026. 3. 25. 수요일 아침 경란
추신 : 대부분의 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학생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유. 무료 콘서트가 있어니 콘서트 좋아하시는 분들은
근처 학교 홈페이지에서
Music event 또는 Concert 검색해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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