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0대 후반의 메튜가
2차 영어 쓰기 시험을 치러왔다.
그는 1차 시험 때 읽기 시험은 통과했는데
쓰기 시험은 통과하지 못해 다시 왔다.
메튜 뒤에 대기하는 학생이 없었기에
내가 너에게 쓰기 시험
점수 잘 받는 팁을 알려줄까 하고 물었더니
메튜 얼굴 표정이 확 밝아지더니
바로 Sure, thank you 했다.
대기 학생이 없어면 메튜처럼
학생들에게 먼저 물어보고 원하면
다음과 같은 팁을 알려준다.
쓰기 시험은 설득형 에세이로
주제에 맞게 내 생각이나 경험들을 다 써서
일단 전체가 말이 되게 하고,
네가 쓴글을 눈이 아닌 입으로 작게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들은
네가 말하는 것처럼 적고,
다시 또 입으로 읽으면서
스펠링과 문법 틀린 것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또 읽고 네가 만족할 때 Submit 하라고.
* 내가 영어 수업을 들었을 때
나와 수업듣던 원어민 학생들은
틀린 문장 찾기를 잘 맞추는데,
교사가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물으면
틀린 부분은 모르고,
그냥 말이 이상하다고 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국어를 못했고,
지금도 글쓰기를 잘 못하는데
이 블로그 쓰면서
몇 번씩 입으로 읽어보고 수정을 하곤 한다.
그래도 틀린 부분들이 많겠지만.
메튜의 시험을 진행시켜 주고
난 점심 먹어러 갔다.
점심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다
복도에서 시험 마치고 가는 메튜를 만나
시험 결과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활짝 웃어면서 자랑스럽게
시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6점"이었다.
5점 이상이면 대학영어를 수강할 수 있는데
그는 1차 때 3점을 받았다.
그래 그에게 내가 준 팁이
도움이 되었냐고 물었더니
큰소리로 물론이라며 고맙다고 했다.
영어수업에서나 다른과목 레포트 쓸 때
오늘 팁을 기억하라고 했다.
그땐 Open AI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똑같이 카피했다간 바로 낙제할 수도.
메튜뿐만 아니라
그 전날 아마비자도 1차에서
영어 읽기는 통과했는데
쓰기시험을 4점 받아 다시 왔을때
내가 조언을 해 주었더니 5점을 받았다.
또한 데마리는 내 조언을 듣고는
7점 (8점 만점)을 받아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는 내 조언을 혼자 작은 소리로 복창하며
아주 진지하게 새겨 들었다.
간혹 시험마치고 결과가 나오기전에
무작위로 설문조사가 이어지는데
시험 결과가 나온 후 설문조사로 이어졌으면
내게 훨씬 더 좋은 코멘트가 나왔을 수도.
읽기 시험이 통과된 학생들은
2차 쓰기 시험 때 내가 조언을 했을경우
거의 70% 이상 5점 이상 받는다.
그래 앤드류와 데이비드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서
너희들도 그 학생들처럼
내 조언을 새겨 들으면 좋을 텐데 했더니
씨 - 익 웃었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받으려면,
고등학교 때 대학 영어나 수학 수업을 받아
학점을 미리 취득한 학생들이나
영. 수 ACT 점수나 고교 7학기 학점이
대학과정의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을 제외하고
영어와 수학 평가시험을 치러야 한다.
다들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지만
평가 시험 점수에 따라
대학수업을 수강할 수도 있고,
학점 없는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수업을 낙제하지 않고 통과한 후
대학 영어나 수학 수업을 받을 수 있다.
2년제 대학이지만
학점을 쉽게 주지 않기에
낙제를 반복하다
그만두는 학생들도 많다.
그러다 5년, 10년, 20년도 더 지나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도.
커뮤니티 칼리지가 4년제 대학보다
학비가 적기에
2년제 학점을 채운 학생들 중
60% 이상은 4년제 대학에 편입을 하고
성적에 따라 아주 좋은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학생들도 있다.

영어는 읽기와 쓰기(에세이) 시험이 따로 있다.
맨 아래 대학 영어수업은 읽기와 쓰기를 함께 하지만,
그외 수업은 학점없는 수업들로
읽기와 쓰기 시험 점수에 따라 따로 수업을 받아야한다.

데마리 영어 쓰기 시험 결과
8점 만점 받은 학생만큼이나
7점 받은 학생도 정말 더물다.
영어 쓰기 시험은 시간 제한없이
각자에게 주어진 주제에 대해
300 - 600 단어로 에세이로 써야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스펠링이나 문법 교정 같은
앱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일부 학생들 중엔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받으니
모든 수업이 다 학점이 있는 줄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니,
평가 시험 점수가 낮았을 때
학점이 없는 수업임을 설명해 주고
재 시험을 일단 권한다.
다른 시험을 보러 온 학생들 중에
이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에게도
내가 부연설명 해주면 다시 시험을 본다.
평가시험은 무료이고,
영어는 학기마다 2번 (3번까지 가능하기도),
수학은 경우에 따라 10번 이상도 가능하다.
학교에선 그중 가장 높은 점수를 선택한다.
시험을 앞두고 긴장한 사람들에게
(학교시험 외 외부의 자격시험들도 대행하고 있다)
내 작은 친절과 미소
그리고 기분 좋게 파이팅 하며 Good Luck를
덧붙여서 그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내 작은 친절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내 조언으로 학생들이 영어 쓰기 평가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받을 때면
학생들만큼이나 나도 기분이 좋다.
나는 사무실에서 경력 짧은 최고령에다
나 혼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동료의 반쯤은 내 아이뻘이라
솔직히 동료들에 비해
이메일 회신할때도 느리고,
일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내 보스가 집에서 약간 멀긴 하지만
바쁘지 않는 분교에 근무하게해줘 고맙다.
그래도 내 부족한 점을 알기에 감사해 하며,
성실과 친절로
우리부서 평판을 올리는데 일조하고,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세대차이 나지 않게
또 사무실 분위기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직장에서도 내 모토대로
즐겁고, 의미 있고, 보람있게 살려고 노력하고있다.
2025. 3. 19.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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