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는 지난 가을 고등학생이 되자 아르바이트로 축구부심을 시작했다.
축구심판을 하려면 심판교실에 참석해 수업을받은후 시험을 쳐서 통과하면
부심이되고, 9경기이상 부심 경험이 있으면 심판자격시험을 응시할수 있고,
시험에서 90점이 넘어면 정식 심판자격이 주어져 본인의 나이보다 3살 어린
선수들의 경기 주심을 볼수 있다.
지난해 가을 부심 경험을 쌓았기에 올해 정식 심판자격을 얻어려고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심판교실에 참석했다.
앤드류가 소속된 축구협회는 심판교실을 해마다 1 - 2번만 열기에90점 이상 받지못하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할수도 있다.
그러니 사전에 시험공부를 좀해서 이번에 합격하기를 희망했다.
지난주 봄방학동안 내내 판타지 책들만 읽고 있어 심판시험 공부 좀
하라고 했더니, 공부 다 했단다.
그런데 시험결과는 시험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며 5점이 모자랐다고.
자기 옆에 앉은 대학생처럼 보이는 이는 이번이 3번째 였고,
그래도 자기가 시험을 몇번째로 잘쳤을거라는 변명을 하면서
시험에 통과하지 못한거지 떨어진것이 아니란다.
그래 너 공부했다고 해도, 시험치기전날이라도 한번 더 봐야하는데
심판책 읽는것 본적이 없었다고 했더니, 녀석이 자기친구가 이번 축구교실에
참석하려고 해, 지난해 축구교실에서 받은 심판교본을 한번 읽어보고,
그 친구에게 주었는데, 친구가 봄방학때 가족여행을 가 교본이 없었단다.
지 앞가름도 못하면서 친구 챙기기는......
자주있는 시험이 아닌데다 녀석의 태도에 화가 나 한소리하고 나니 아차 싶었다.
언제쯤 내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수 있을런지?
녀석도 이미 자신의 실수를 깨닫았을수도 있기에, 위로해 주는편이 더 약발이 좋을텐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 녀석이 자신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경험(실수)에서 배우고, 보통사람은 자신의 경험(실수)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실수를 해도 배우지 못하고 반복한다며,
시험을 잘못쳐 올 한해동안 주심을 못하고, 부심을 계속 해야하니 같은시간으로 일하고도,
시급을 더 적게 받게되고, 국가심판 자격도 더 늦게 받게된다.
그리고 이번 시험뿐만 아니라 학교시험또한 마찮가지로 아는 것을 실수로 틀리고,
공부하지않고 시험치다간 결국은 원하는 대학에 갈수도 없게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할수도 있고, 더 고생할수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번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했더니 자기도 알고있단다.
나중에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니 어쩌면 녀석이 이번에 시험에 떨어진것이
다행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모든것이 녀석이 생각처럼 쉽지만 않는것라는것을 알았을테고, 녀석이 안다고 생각한것이
사실은 생각만큼 아는것이 아니었고, 또 축구경기에 있어 심판의 역할이 엄청 중요한데,
시험잘쳤다고 주심했다간, 경험부족으로 오심볼수가 있으니 더 경험을 쌓는것이 필요하기에,
녀석에게 말했더니, 녀석의 기분이 쬐금 풀리는듯 했다.
부모교육시 강사가 부모들이 가장 잘못하는것이 자녀들이 실수할까봐 매번
부모가 앞장서서 자녀들에게 문제될것을 해결해주는것이라며,
자녀들이 실수를 통해 깨닫음을 얻도록 그냥 두라고 했는데,
교육을 받고서도 여전히 아이들이 잘못하는것을 그냥 보고 있기가 힘든다.
이글을 쓰다보니 앤드류뿐만아니라 나또한 여전히 아이들키우며 실수를 반복하고있으니
아이들만 나무랄수가 없을것 같다.
아무튼 녀석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보다 더 신중해지고, 준비를 확실하게 한다면
이번일이 녀석이 살아가는데 있어 좋은 보약이되기에 나쁘지만도 않을것 같다.
2011. 3. 28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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