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3월 둘째주부터 4주 일정으로 (3주에서 연장) 2시간거리에 떨어진 곳으로 출장을 갔다.
일주일전에 주말에 출근을 하지 않아 다녀가곤, 그 이후부터 3주동안 주말없이
주 7일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하고, 화요일은 몇시간 일찍 마치고 대학원 수업도 참석해야한다.
지난 주는 우리학교 봄방학이었고, 이번주는 아이들 학교 봄방학인데,
남편은 근무고, 난 수업이 있으니 봄방학이라도 놀러갈수가 없어 대신
지난주말에 남편이 묶고 있는 숙소로 놀러오란다.
숙소에 실내수영장도 넓고, 숙소 바로 앞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도 있다고.
내가 학교다니기 시작한뒤 아이들학교와 우리학교가 봄방학이 서로 달랐는데다
남편이 출장중일때가 많아 주말에 남편 숙소로 놀러가곤했다.
그런데 봄방학동안 계획했던 일들을 목표대비 30%도 못했기에 학교 과제물들이
계속 많이 밀려있는데다 날씨가 풀려 텃밭과 화단도 손질해야되기에
도저히 이틀은 비울수가 없었다.
그런데다 앤드류가 토요일날 육상대회에 출전해, 가더라도 오후늦게서야 출발할수 있는데,
일기예보에서는 일요일날 비가 온단다.
난 어디 가는것은 좋아하지만, 운전하는것을 싫어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직접 운전해 어디 잘 가지 않는편이다. 특히 비오는 날이나, 눈 오는날은 더욱더 운전을 삼가한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니, 핑게거리가 계속 늘어났다.
그래 도저히 안되겠다며, 4월에 출장마치고 내가 수업없는날 하루 휴가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해야할일 많았던 주말, 난 과제물은 한건도 끝내지 못했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가 나오는 5월에 한국교회 속회모임이 우리집에서 있어,
시기상 지금쯤 씨앗을 뿌려야하는데, 상추씨앗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엔 데이빗과 친구와 운동하고, 오후에 앤드류 귀가한후 상추씨를 사러갔다
몇군데 둘러 생필품사고 오니 저녁때가 되었다.
그날밤 오랫동안 집전화가 고장이었던 친구네 전화가 드디어 개통되어
친구와 리비아에서 귀국한 친구남편과 오랫만에 서로 사는 이야기하며,
큰소리로 엄청 많이 웃었다.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소주한잔을 해야하는데...
그리고 일요일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겨우 깨어 1차 9시 예배보고,
앤드류는 어린이 성경교실 보조리더하러가고, 데이빗은 중등부로 가고,
난 집에가서 내 일을 해야했는데, 이번에 유아방 자원봉사를 하지않은것이 마음에 걸려,
도와주러 갔다가 가족담당 목사님의 4개월날 아기가 얼마나 울던지, 진땀을 뺐다 (낮가림을 시작했단다).
아이들 점심으로 햄버그 사주고, 난 집에 오자마자 피곤해 낮잠부터 잤다.
일기예보에서 비가 많이 올 예정이라 했는데, 아침에 천둥과 함께 비가 내리고선
오후엔 날씨가 좋아져 데이빗과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고 트레일에 갔더니
낚시꾼들도 많이 나와있었다.
상추와 부추씨앗 뿌리고나니 불품없는 화단이 계속 내 뒤통수를 따갑게해
대충 화단손질을 했다. 다음에 또 시간내어서 풀도 뽑고 꽃씨도 뿌려야한다.
날씨가 풀리니 집밖 여기저기 할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추웠을때 집에서 미리미리 과제물들을 했어야했는데...
봄방학이니 한가지 원하는것을 들어주겠다고 했더니 데이빗은 캠핑을 가잔다.
자기와 앤드류가 텐트를 칠수 있다고.
앤드류가 매일 아침 육상훈련이 있어 안된다며 (앤드류 핑게될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남편도 없는데, 셋이서 무슨 캠핑), 볼링치러 가지니 싫다고 하고,
내일 영화 한편보고 점심 먹이는것으로 봄방학을 기념해야겠다.
바쁘다며 남편 초대를 거절하고선 그 시간을 어영부영보내고 보니
차라리 초대에 응했을것을 뒤늦게 후회해 본다.
2011. 3. 21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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