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하더니
미국은 국토면적만큼이나 일기도 다양하고, 또한 자연재해의 피해도 크다.
처음 미국와서 천둥칠때 (특히 밤에)
꼭 대포가 우리집 앞에 떨어지는것 처럼
그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가슴이 다 쿵쿵거렸다.
잠을 깊이 자는편이지만, 천둥칠때만큼은 잠을 깨게된다.
그래 애완견이 있는 집에선 천둥칠때면 개에게 안정제를 먹여 지하실에 있게한다.
예전에 한국에선 특히 시골사람들이
나쁜사람들에게 벼락맞아 죽어라는 악담들을 했기에
난 벼락칠때 바깥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죄지은것도 없는데, 벼락맞을까봐 겁이나서.
그런데 미국에선 벼락이 그냥 벼락이 아니라
거의 불꽃놀이 수준으로 치열하게 벼락을 친다.
그럴때면 우리가족들은 모두 지하실에서 불안에 떨며 지내는데,
내 이웃친구 쥬디네는 식구들이 모두 나와서 하늘이 만든 불꽃놀이라며
박수치고 휘바람불고 야단이다.
테네시 주에선 천둥,번개가 일년에 천번쯤 친단다.
남편은 은퇴하고 나면 세금싸고 자연좋고 많이 춥지도 덮지도 않은
테네시로 가자고 했는데, 천둥,번개땜에 생각해봐야겠다.
그제밤에 우박이 내렸는데, 무지무지 하게 큰 우박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지붕이 뚫어지는줄 알았다. 밤이 늦은데다 남편이 부재중이라 얼마나 무서웠는지.
다음날 미장원에갔더니, 미용사가 우박이 야구공만했는데, 자기집 뒤뜰에 토끼 두마리가
우박에 맞아 죽어있더라고했다.
앤드류 학교의 어떤 아인 실험삼아 나갔다가 온몸에 멍이 들었단다.
출장중인 남편과 통화하면서 어제 내린 우박이야기를 했더니
돌아오면 집 지붕을 확인해 봐야겠단다. 별일 없어야 할텐데.
땅이 넓으니 아침 전국뉴스때 보면 수시로 기상재해 소식이 있고, 일기차도 엄청 커다.
오늘 워싱턴에 사는 민지엄마가 전화를 했는데, 워싱턴에 오늘 화씨 82도 (섭씨27.8) 까지 올라가
날씨가 너무 좋아 빨래를 말렸단다. 우린 하루종일 바람불고 간간히 비까지 뿌리며
흐린날씨에 42도 (섭씨 5.6도) 라 겨울 잠바를 입고지냈는데.
올 겨울은 정말이지 너무 긴것 같다. 이러다 봄생략하고 바로 여름될것 같다.
어떤지역에선 몇일전에 난데없이 눈이 30cm 가 넘게 내렸고,
비가 너무많이 내려 침수된곳과, 토레이도 피해 소식이 수시로 있다.
텍사스에서 이사온 이웃이 텍사스살때 일년에 몇번씩 대형 허리케인을 피해
피난을 가곤 했지만, 자긴 허리케인보단 토레이도가 더 무섭단다.
허리케인은 예상을 할수 있기에 대피를 할수 있지만, 토레이도는 예측할수 없으니 더 무섭다고.
토레이도 경보가 울리면 지하실로 대피를 한다.
그런데 만약 정말로 토레이도가 우리집을 강타하게되면 생명은 건지겠지만,
집은 날라가든지, 반파되든지 피해가 심각하다.
보험에서 보상은 해주겠지만 뒷처리도 그렇고, 소중한 물건들을 다 잃게 될수도 있기에,
다음에 이사갈땐 토레이도 위험이 없는 지역으로 가자고 했더니,
토레이도 없는곳은 지진이나, 허리케인또는, 산불, 침수에 테러위험이 있단다.
작은 한국땅에선 대형 자연재해가 별로 없었는데,
이 넓은 땅에서 안전한 곳이 한곳도 없다니 산이 높은만큼 골이 깊은것 같다.
이웃 중국의 공해와 일본의 원자력사고로 인해 간접 피해를 보고있지만
한국은 참 축복받은 땅인것 같다.
오늘따라 한국이 그립다.
2011. 4. 4. (경란)
'일상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님 어디계셔요? (0) | 2011.04.17 |
---|---|
운동선수 부모들의 필수품 (0) | 2011.04.10 |
축구심판 승급시험에 떨어진 아들 (0) | 2011.03.29 |
남편의 초대를 거절하다 (0) | 2011.03.22 |
친구아들 Marty 의 마지막 공연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