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캠핑

아이스랜드여행중 발생한 위험천만했던 교통사고 그리고 천운에 감사했던 날

앤드류 엄마 2024. 9. 26. 11:20

아이스랜드 여행 7일째 
북부 수도인 Akureyri 에서 해안도로로 서쪽으로 갔다. 
   오후가 되자 바람이 점점 심해졌다. 

 

아이슬란드는 한국의 동네 뒷산 같은 나지막한 작은 산들이 보이지 않았다.  
화산폭발과 툰트라 냉대기후로 농작물 재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색색깔 밝은 색으로 옷을 입은 건물들이 눈도 마음도 즐겁게 해 주었다. 
 

 

산이 바람을 막아준것이 
바람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지
이곳에선 바람이 그리 심하지 않았다. 
 

 

앤드류가 셀카를 촬영하려고 했을 때

 
강풍으로 바다 물결이 춤을 추었다.
저 바위가 뭐라고 비포장길을 10분이상이나 들어가서 세찬 바닷바람을 맞았네.
내 목록엔 없었는데, 앤드류가 가는 길에 있다며 들렀다.  
바람이 초속 30 키로로 불어 이곳에 앞서 멈춘 곳은 난 차에서 내려서 가다가 
도저히 걷기가 힘들어서 차로 되돌아왔다.  
 

 

계속되는 비포장 자갈길에서 사고가 나다 
 
다음 목적지를 찾느라 남편이 지명 스펠링 불러주고
난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놀라는 음성으로 앤드류 하는 순간 꽝했다.
양쪽 앞자리 에어백이 터지고,
 데입빗과 난 앞 좌석에 머리를 부딪혔다. 
 
놀래서 다들 서로 괜찮은지 확인부터 했더니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이 없었다. 
땡큐 갓이 저절로 나왔다. 
교통사고 시엔 당일보다 다음날에 후유증이 
  나타난다니 완전히 안심할 순 없었지만,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다들 괜찮은 것 같았다.
 
나중에서야 앤드류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나도 안전벨트가 가슴을 부딪혔는지,
앞 좌석에 부딪혔는지 가슴이 약간 아팠지만
괜찮다고 했다. 
 
차 앞에서 연기가 나서
차가 폭발하거나 불이 날까봐
겁이 났는데, 
남편이 괜찮다고 했다.
 
앤드류가 우리 모두에게 엄청 미안해하며 
자기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사고가 나자 차로 경찰에서 먼저 비상 연락이왔다.
어떻게 되었는지? 다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고,
경찰에게 먼저 연락하라고 했다.
차 안에 무슨 비상장치가 있는지
사고 시 바로 연락이 가는듯.
앤드류가 112인가 렌트카에 부착된 스티커에 있는
교통사고 긴급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현지 경찰로 연결되어 
  먼저 다친 사람이 없는지부터 물어보고는 
경찰이 갈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위치는 구글지도를 보고 알려주었다.
경찰에게 렌터카 회사에 연락해야 하지 않는지
물었더니 연락하라고했고
렌트카회사에 사고 신고 전화했을때도
부상 여부부터 묻고는
경찰에 전화했는지 물어서 전화했고
경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차고 차량과 현장 사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경찰을 기다리는 동안 
그렇게 강풍이 부는데
 지나가던 차들이 모두 멈추어서는  
차에서 내려 우리가 괜찮은지? 
물은 있는지?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우리의 안전을 걱정해서 너무 미안했다.  
 
하필이면 사고지역이 타운과 거리가 먼 외딴곳이라 
경찰이 약 40분쯤 뒤에 도착했다.
 
경찰이 사고 경위를 운전자인 앤드류에게 묻고는
한 사람씩 경찰차로 불러 사고 당시에 대해 또 물었다.
그렉도 나도, 데이비드도 모두 휴대폰을 보고 있었기에 
그대로 말해주었다. 
 
사고때 그렉이 휴대폰을 보고 있지 않았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수도 있었을까? 
그런데 나와 데이빗은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사고나는 순간을 보고 있었더라면 놀래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앤드류를 불렀을 테고
앤드류가 더 당황해서 더크게 잘못되었을 수도 있었을것이고,
나도 겁에 질려 온몸이 경직되어 다쳤을 수도.
 
사고는 강풍에 자갈길이라 앞차가 너무 천천히 가서 
앤드류가 추월하다가 자갈길이 미끄러워
한쪽 앞바퀴가 살짝 도로를 벗어나면서
핸들을 통제하지 못해 일어났다. 
 
경찰이 우리가 운이 엄청 좋았다며
차가 뒤집어 졌을수도 있었다고.
사고가 난 곳이 산길이라 경사가 있었는데
그때 만약 다시 도로로 돌아오기 위해 핸들을 꺾었다면
 차가 뒤집힐 수 있었다고.
(앤드류도 순간적으로 핸들을 바로 돌리려다
그 생각이 나 그대로 두었다고)
 그리고 도랑이 없었으면 경사로 인해
차가 굴렀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했고,
낮은 소리로 땡큐갓을 수시로 했다. 
 
앤드류가 엄마가 렌터카 계약 때 풀보험가입하라고 해
풀보험 가입해서 다행이라며 내게 고맙다고 했다.

 
기아 스포티지 차가 좋은듯.
저렇게 사고가 나도 다친사람이 없으니.
 

 

북부 아이스랜드 경찰은 3D 직업인 듯.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차에서 나오는 것도 어려웠고,
서 있을수도 없었는데 혼자 묵묵히 사고 현장을 처리했다.
나와 데이비드는 경찰차 안
 
사고 조사와 현장처리를 하고
 경찰이 렌터카 회사와 통화를 했다.
공항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서
우리에게  다른 차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하필 북쪽이라 사고현장에서  4시간 이상
소요 될꺼라고. 

경찰이 우리를 30-40분 떨어진
휴게소 같은 곳까지 태워주었다.
우리가 짐이 많았는데, 경찰 차가 커서 
우리 가족 4명과 우리 가방을 다 싣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일행이 많을 경우 교통사고가 나면 더 큰일이네.

경찰이 이렇게 바람이 심한 날은
위험한 곳은 도로를  
폐쇄 하기도 하니  safe road 홈페이지에서
도로 상황을 확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겨울에 눈 오고 바람 불면 이런 도로는 더 위험하고
  도로가 폐쇄되니
겨울에는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될텐데
이곳에서 계속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경찰이 아주 친절했다. 
그녀는 캐나다 벤쿠버 인근의 대학에서
공부를 해 영어를 잘했고, 
네덜란드에서도 몇 년 살았다며
자기에게 집시기질이 있는 것 같다고. 

차로 이동하면서
아이슬란드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그녀에게 물었더니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었다.
아이슬란드의 높은 물가에 대해 말했더니
자기들도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많이 힘든다고 했다.
소보다 말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말은 바람이 불어도 방목할 수 있는 데다 
고기로도 팔고, 피를 제약사에 판다고.
양은 봄에 방목시켜서는 
  겨울에 집안으로 들인다고. 
 

 

친절한 그녀를 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고 감사를 전하고자
사진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낙했고,
내가 페이스북과 내 블로그에 올려도 되냐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하면서
본인도 페이스북을 한다며 바로 페북친구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의 페북에 저 사진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고로 정신이 반쯤 없는 우리를 웃게 해 준 사람 

경찰과 아는 사이인지 이야기를 하셨던 분이라 
경찰과 함께 기념사진 찍을때 사진을  부탁했더니 
우리 사진 몇 장과 함께 
  본인얼굴을 다양한 표정으로
      셀카로 6장이나 찍어서 주었다.ㅎㅎㅎ 
  덕분에 다 같이 깔깔 웃었다.
 

 
3시간 반 뒤에 도착한 렌터카 
우리가 빌렸던 차종이 없었던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차를 보내주었다.
차를 망친 것만 해도 미안한데...
 

 

강풍에 또 사고로 몸과 마음을 많이 떨어서 차를 기다리면서
수프를 주문했더니 여기도 생선수프는 없었다. 

 
수도인데 대부분의 아파트가 5층 건물

 
자정쯤에서야 도착한 숙소 ($240?)
또 비가 내렸고, 아파트 주차장이 부족해서 
주차장 찾느라 좀 헤매었다.
곳곳에 불법주차 단속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다.

 

소파베드 

 
 사고난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가족이 아무도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고
 여행 막바지라 정말 다행이었다. 
 
여행갈때 자동차 사고 걱정은 
한번도 하질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 땐
안전을 위해 그날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든지 바람이 덜한 곳으로 이동해서야했다.
 
잠자리에 누워서 땡큐 갓 하고 선 
차가 굴렀으면, 차가 뒤집혔으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2024.  9.  25. (수) 경란
 
갈비뼈에 금이 간것 같다. 
재채기하거나 기침을 하거나 누울때 잘못 누우면 
너무 아팠다.  3주째 되니 조금 낫다.  
 
렌트카 반납했을때 렌트카 사무실에서 
풀커버보험이라 괜찮다고 했다고.
앤드류가 렌트카를 지불했는데
  아직까진 따로 청구된것이 없다고. 
 
그날 아침에 출발하는데 그날 숙소로 예약된 케빈이
주인이 취소했다고 에어비앤비에서 연락이 왔다.
사고 난 지역과 수도인 Reykjavik 중간쯤에 위치한
Budardalur에서 숙박하며
그곳 주변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사고로 시간이 없었기는 했지만, 
그곳이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밤 10시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을 텐데.
   취소도 한 시간만 더 일찍 연락해 주었으면
      이틀밤을 같은 곳에 예약했을 터라 약간 화가 났다.
 
만약 당일날 우리가 취소를 했으면 우린 숙박비 날리는 건데,
  자기들은 일방적으로 취소해도
고객의 피해에 대해 아무런 댓가를 지불하지 않으니
불공정이기에.
숙박지 찾느라 들인 시간이 얼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