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에게 한국의 집들이 문화를 전수시켜주다

앤드류 엄마 2024. 6. 4. 11:03

앤드류가 독립해서 이사 간지 근 3개월만에 

어제 일요일 저녁에 

남편과 데이빗과 나 셋이서 

 정식으로 앤드류 아파트를 방문했다.

 

나와 데이빗은

예전에 앤드류와 시카고 함께 갔을때

  잠깐 방문을 했지만, 

남편은 이사 나갈때 이사만 도와주고

3주 동안 출장 갔다 오고 

주말에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아직 방문을 못하고 있었다. 

 

 베란다와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앤드류가 원했던 의자 2개($150) 와

코스트코에서 화장지 36개짜리 한통을 사 들고 갔더니

혼자서 이 화장지를 언제 다 써냐고.

그래 우리가 반을 다시 가져갈까 했더니

자기 여자친구에게 좀 주겠단다. ㅎㅎ

 

아들에게 이사한 집에 화장지를 선물하는 풍습에 

대해 설명해 주었듯이

앤드류도 이사간 아파트에서 별일 없이 잘 살고,

하는 일들이 만사 술술 잘 풀리기를. 

 

앤드류에게 오늘 네가 집들이 하는거라며

  한국의 집들이 풍습에 대해 설명해 주었더니 

 음식을 하는 대신 레스토랑에서 사겠다고.  

외식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피자 배달시켜 먹자고 했는데

앤드류가 집 근처에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며

나가서 먹자고 했다. 

 

아들 아파트에서 Naperville downtown 이 가까왔고

그곳에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남편이 이탈리안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앤드류가 미국식 퓨전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앤드류가 몇번이나 자기집 근처에 좋은 레스토랑 많다고

놀러 오라고 하곤 했다.  

 

 

음식값이 어찌나 비싸던지 시간도 늦었고 해서 샌드위치($19) 먹어려다

앤드류가 저녁을 사는데 

약간 비싼것을 주문해도 앤드류가 부담을 느낄것도 아니고   

 오히려 엄마에게 좋은것 사줘서 뿌듯해 할수도 있으니 

평소에 맛이 궁금했던 scallop (가리비)을 주문했다. 

남편과 데이빗은 앤드류 지갑을 생각해서인지 

햄버그와 치킨을 주문했다. 

 

그런데 scallop 은 가격만 비쌌지

맛은 좀 실망스러웠다.

 홍합국이 훨씬 더 맛있는듯.  

 그것으로 scallop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될것 같다. 

  

앤드류는 왕갈비류의 음식을 주문했는데,

치즈를 넣어서 칼로리만 높였고, 

맛이 별로라고 많이 남겼고,

좀 실망스럽다고 했다. 

 

고객 평가는 4.7 로 좋았는데

테이블과 음식 세팅만 잔뜩 신경을 썼고, 

음식맛도 좀 아쉬워고, 

 식탁보가 없는 게 또 다른 옥에 티였다. 

애피타이저 

나도 다음에 손님 초대 시 저렇게 세팅을 해 봐야겠다. 

 

저녁을 먹고 Riverwalk 

샌 안토니오의 River Wlak 같은 곳이 그곳에도 있었다. 

며칠 동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서 강변 아래는 차단되어 있었다. 

 

우리 동네나 우리 시는 해만 지면 길에 차도 사람도 없는데,

여긴 늦은 밤에도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들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작은 가게들도 많고.

 

시카고 다운타운은 밤에 좀 불안한데 

 이곳은 옆동네 마실 온 듯 편안하니 좋았다. 

 

 

앤드류가 사는 아파트 동에 저렇게 꽃을 좋아하는 이웃이 있어 반가웠다.

방 1칸이라 젊은이들만 사는 줄 알았는데, 나이 드신 분도 계셨다.

앤드류는 3층 

 

시내와 강가를 걸어면서 

내가 많이 좋아했더니 

앤드류가 다음에 친구와 함께 오라고 했다.

   아빠가 이런 것 좋아하지 않는 줄 알기에.ㅎㅎ

작은 라이브 콘서트를 하는 

카페도 있을 것 같으니

다음에 친구(들)와 함께 다시 방문해야겠다. 

 

앤드류 덕분에 밤마실도 하고,

약간 실망했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색다른 음식도 먹어보고,

아들에게 한국의 풍습도 알려주고, 

  즐거운 저녁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앤드류에게 사진 보내주고

돈 잘 벌고, 인심 좋은 아들이 있어 좋다며 

고맙다고 전했더니

엄마가 즐거워해서 자기도 좋았다고.   

 

남편이 계산할 수도 있었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저녁 사주면

나도 행복했기에 

앤드류도 그럴 것이라

앤드류의 기쁨을 빼앗지 않았다.ㅎㅎ

집들이인데 굳이 대신해줄 필요가 없기도하고. 

 

2024.  6.  3.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