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미국에서 직장생활 시작하고 10년만에 처음으로 점심 도시락 대신 밖에서 친구와 먹었던 날

앤드류 엄마 2024. 5. 24. 20:15

어제 내 친구 티나의 생일이었다.
티 나는 앤드류 친구엄마로 나와 같은 학교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데
그날 마침 출근을 해 학교에서부터 함께 외출할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 정규직들 대부분은 아직 주 2일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우리 테스팅서비스는 학생들 시험을 관장해야 하기에 재택근무 없이 출근하고 있다.

마침 지난주에 기말고사를 마쳐
사무실이 약간 한가해졌기에
점심시간 한시간에 휴가 격인 개인시간 1시간을 신청해
티나와 밖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급휴가로 한 달에 몇 시간씩 시간으로
휴가가 적립되기에,
반차뿐만 아니라 시차도 가능하다. ㅎㅎ
총 유급휴가 5년까지 10일 + 개인시간 3일
의사검진이나 아플때 사용할수 있는 
유급 병가는 유급 휴가 1.5배는 되는듯. 
 
근무하다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밖에서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니
처음이라 그런지 평소 주말이나 퇴근 후에 만났을 때 보다 더 좋았다. 
티나가 저녁은 덴이랑 먹을거라해 점심때 나갔다.

티나 생일이 매년 기말고사가 끝난 후라 가능했고, 
(바쁠 땐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알아서 피한다).
앞으로도 매년 그녀 생일은 기말고사가 끝난 첫 주라 
티나에게 이때 널 낳아준 네 엄마에게 고맙다고 했더니 웃었다. 



 
티 나는 채식주의라 그리스 샐러드와 양파수프
생일 기념으로 점심을 사준 것인데
팁은 자기가 내겠다고.
다른 날도 아니고 생일이니 괜찮다고 했더니
You sure! 정말 괜찮아?
이러니 미국인들은 부담이 없다.
 
지난해는 티나가 생일에 캘리포니아로 휴가를 갔었고,
그전엔 코로나 시기이기도 했고,  
그때 보스에겐 1시간 무급 외출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전엔 학교 간이매점에서 
혼자 일해서 무급이라도 점심때 2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10년 근무하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
10년 만에 점심때 도시락 대신 밖에서 먹었다.
   한 번씩 사무실에서 특별한 날 피자 배달해서 먹기는 한다. 
 
앞으로 매년 티나생일에
티나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점심을 함께 해야겠다.  
 
출근해서 점심때 동료들이나 친구 만나 
밖에서 식사하는 것이 
하나도 특별한 것이 아닌 사람들도 많을 텐데
내겐 10년 만의 처음이었기에 역사적인 점심이었다.ㅎㅎ
친구 생일이라 역사도 만들고,
근무 중 점심 2시간의 자유시간이 좋은 청량제가 되었고,
생일인 친구에게 기분좋은 날을 선물할수 있었으니
이날 생일을 맞은 친구 덕분에
기가 막히게 좋았던 날씨 만큼 나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2024.  5.  24. (금) 경란
 
추신 :  남편 일어나는 대로 챙겨서
스모키 국립공원으로 가족 캠핑 갑니다.
월요일 밤늦게 도착할 예정이고,
그동안 인터넷이 되지 않을 터라 
(제 휴대폰이 데이타도 되지않음)
다녀와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