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의 여친이 김치와 한식을 좋아하는것이 반가와야 하는데

앤드류 엄마 2024. 5. 6. 20:41

 
인근 지역을 포함해
여긴 한인들도 거의 없는데 
  월마트 매장에 김치가 있는 것을 보니 
   미국내 김치 인기가 실감이 된다. 
 
  새로온 내 동료의 미국인 남자 친구도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해 깜짝 놀랐다. 
   


우리집에서 20분 떨어진 월마트에서 팔고 있는 김치 
 

한국슈퍼에선 김치를 직접 담아서 파는데
 대형 용량의 김치가 많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곳 한인 가정에서 김치를 사먹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런데 난 늘 시간이 부족하고,
   음식을 잘하는것도 아닌데도
 여지껏 한 번도 김치를 사 먹은 적이 없이  
  직접 담아서 먹고 있다.  
  
난 음식은 맛이 좀 덜하더라도
가급적 조미료와 설탕을 넣지 않고,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려고 하는데, 
여기서 파는 고추가루는 다 중국산이라
고춧가루도 한국에서 가져오고, 
또 우리집 텃밭에서 고추농사를 지어서 
그것으로 김치를 담는데, 
마늘도 깐마늘이나 빻은 마늘을 구입하지 않고, 
 직접 깐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내 김치를 맛있다고 하는데

내가 시간도 없고, 

또 고추가루도 아껴먹어야 하기에 

  김치 인심만큼은 후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들이 김치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다.

(아들이 한국여성과는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했기에). 

 

아들 여자 친구가 앤드류 만나기 전부터 김치를 좋아해서
사 먹곤 했는데,
내 김치를 먹어보고선 훨씬 더 맛있다고 했다니

신경 써였다.  

 
 브리트니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니 한식을 좋아하다고 했다.

 옆에 있던 앤드류가 엄마 김치를 많이 좋아한다고 하자 

남편이 "고기를 주기보단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김치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라고.
김치 만드는 것은 유튜브에도 있어요. 
 
내가 김치 만들 때 함께 만들고 싶어 한다고 하지만
난 주말에만 시간이 되는데, 
브리트니는 주말에 일을 하니 
둘이 서로 시간이 맞지가 않다.

 

미국은 24시간 운영되는 직장의 

신입은 가장 나쁜 근무조부터 시작한다.
 
19년이 다 된 우리 집 김치냉장고가 
성능이 떨어졌는지 
지난해 담은 김장김치 상태가 많이 나빠졌고,
 얼마 남지 않아서 
한 달 전부터 다시 김치를 담아야 했다.
 
그런데 김치 담을 때 야외(집 뒤뜰)에서 해야 하니 
주말 날씨와 내 주말 일정을 참조해야 해 
계속 밀리다 
   엊그제 주말에서야 김치를 담게 되었다.  
 
그날도 꼭 참석하고 싶었던 행사가 있었지만,
이번 주말엔 어머니 날을 맞아
시어머님을 뵈러 가야 하고,
5월 말엔 스모키 국립공원으로 가족캠핑을 가니 
한주 밖에 시간이 없었는데,
그 주말에 비가 오면 낭패라
내가 참석하고 싶었던 행사대신
김치를 담았다. 
 

어제 일요일 저녁을 함께 한 앤드류와
부추전 추가되었음
 
새로 김치 담았으니 김치도 가져갈 겸
집에 와서 저녁 먹어러 오라고 했더니
 토요일 야간 근무가 있는 날이라

(격주로 주 3,4일씩 12시간 근무), 
일요일 아침에 퇴근해서 자고 저녁때쯤 왔다.
  저녁 먹고 이야기하다 보니 밤이 늦었다.

이날도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밴드 콘서트가 있었어 가고 싶었는데,
 전날밤에 늦게 자러 가 

  준비해서 교회 갈 시간에 일어났고, 

교회 갔다 와 불고기감도 손질하고 해야 해 포기했다. 

 

 

배추 한박스 - 배추가 좀 작았지만 상태가 좋았다. 

총각 무를 세일하고 있었어 알타리 김치도 담았다.
더 샀을 것을. 
 
자러 가던 남편이 아직 김치가 되어 있지 않은 배추를 보고는

(물 빼기 중) 
자고 내일 하라고 했다.
그럼 배추가 다시 살아나는데 그것을 모르니.

 

토요일 아침부터 배추씻고, 절이고, 씻고,

마늘까서 양념만들고,

중간에 점심, 저녁 만들고,

김치 담고, 용기들 설겆이 마치고 나니

새벽 2시를 넘겼다. 

사실은 이보다 훨씬 더 늦었는데

 시간 조절에 실패한 내 탓이라 

    정확한 시간을 말하기 챙피하다.  

 

저 김치는 데이빗이 가장 많이 먹을것이고,

내가 가장 적게 먹을것이다.

난 매일 학생들과 눈앞에서 말을 해야 하기에 

주중엔 김치를 먹지 않는데,

습관이 되어 김치 잘 먹지 않는다.  

 

 
남은 김치 찌개도 앤드류에게 주고. 
프로틴 파우더는 앤드류 생일선물

 

집에 온 앤드류에게

 내가 전날 김치 담느라 늦게 자러 갔던 것과

너무 오랜 시간 서 있었더니 허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마사지를 해 주었다. 

남편은 3분, 아들은 20분. 

가끔씩은 아들이 남편보다 낫네.

 
큰 병에 김치와 알타리 김치 반반 
브리트니에게 좀 주고, 

작은 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을 거라고. 

앤드류도 한국 고구마를 좋아하는데,
브리니티도 한국 고구마를 좋아한다고.
 
목요일에 일 마치고 배추 사러 한국 슈퍼에 갔더니,

(금요일은 집에서 가까운  메인 캠퍼스에서 근무)
한국 고구마를 반값에 세일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 세일 마자 막날이라 내가 사서 주었다. 
앤드류는 그날밤 근무 중.

나도 두 군데 들러 장보고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토요일 (5/4) 우리 교회에서 있었던
내가 참석하고 싶었던 어머니날 기념 티 파티  

주최 측에서 정말 많이 수고를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 대신 김치를 담아야 했다.
 


 금요일 저녁에 있었던 교회 옛 찬송가들 콘서트

교회에선 찬양시간에 현대 복음성가를 부르기에 

 옛 찬송가를 좋아하시는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콘서트

 

토요일에 김치 담고,
일요일 저녁에 앤드류가 오기에 
주말엔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을 테니
금요일 저녁 먹고 밀린 블로그를 해야 하는데,
1년에 두 번 하는 이 콘서트를 준비한
원로목사님 사모가 내게 매번 문자로 따로 초대를 하기도 하고,

나도 라이브 콘서트를 좋아하니 
마음도 쉴 겸 해서 밀린 블로그 뒤로하고 참석했다. 

교회가 집에서 7분 거리라 참석이 더 쉽다. 
 
내가 주말에 김치를 담지 않았으면
일요일에 앤드류도 집에 오지 않았을 테니
금요일에 교회 찬송가 콘서트
토요일에 교회에서 있었던 어머니날 기념 티 파티
일요일엔 학교 밴드 콘서트 
이렇게 즐겁게 보낼 수 있었는데...
  주말을 가족을 위해 보냈네.
 

김치 담을때 한번에 한박스씩 

1년에 3번, 3박스만 담는데,

(앤드류가 한창클땐 4박스),

생각지도 못했던 브리티니로인해 

김치가 부족할수도 있을것 같다. 

그래도 한박스 더 만들 고추가루 여유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 

앤드류와 브리티니에게도 인심을 절제해야겠다.

귀해야 더 고마우니까.

 

아들의 여자 친구가 김치와 한식을 좋아하는 것이

반가워야 하는데,

김치도 그렇고, 

 앤드류가 집에 올 때면

예전보다 음식을 더 넉넉하게 만들어서 

    2인분씩으로 챙겨주려니

  바쁜 내가 일이더 많아진것 같아서 

    반가운 것인지 모르겠다.

 

앤드류에게 이 말을 하면서

내가 바빠서 블로그도 못하고 있다고 했더니  

H mart 가 가까이 있으니

사 먹으면 되니까 엄마가 수고하지 말라고.

아들 말을 따를 생각이다. 

당연해 지게 되면 관계까지 곤란해 지니까. 

 

브리티니가 김치와 한식을 좋아하는 것이

반갑기만한 날들이 오기를.
 
2024.  5.  6. (월)
 
추신 :  제 티스토리가 해킹이 되었는지
수정해서 완료했는데
계속 수정 전으로 되돌아가 
 아침부터 수정을 반복하고 있어 

제 인내심을 실험하며
     바쁜 제 발목을 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