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생각 나누기

나이 들수록 가까이 사는 친구가 좋은 이유

앤드류 엄마 2024. 3. 2. 20:23

옆집 데비가 일주일 동안 
스키 클럽회원들과 캐나다로 스키여행을 갔다.
 
옆집 젝도 스키클럽 회원으로
몇 년 전까지 데비와 함께 스키 타러 다녔는데,
이젠 그렇게 오랫동안 스키타는게 무리라 
함께 가지 않았다고.  
 
젝이니 1주일동안 집에 혼자 있으니   
식사 한 끼는 함께 해야 하는데
어제 금요일 저녁밖에 시간이 되지 않았다. 
 
데비는 오늘 토요일 밤늦게 귀가할 예정인데,
난 오래전에 오늘 점심에 손님을 초대했고, 
금요일을 제외한 주중은 근무시간이 
10시부터 6시 30분이라 귀가하면 7시가 넘는다. 
 
며칠 전에 젝에게 전화해서 
금요일 저녁 약속 있는지 물었더니
마침 아무 약속이 없었다. 
그래 우리 집에서 함께 식사하자고 했더니 
초대해 줘서 고마운데, 
데비가 여행가기전에 음식을 해 놓고 갔는데,
 친구들이 젝이 혼자 집에 있는 줄 알고는
이 친구들, 저 친구들이 전화로 불러내
브런치나 점심, 또는 저녁을 함께해 (식당에서)
음식이 많이 남아 있어 데비에게 미안하니까
 자기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젝이 내가 바쁜줄 알기에 민폐라 생각해
거절한 것임을 알기에 
이바부부도 함께하면 젝도 올 거라
이바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쁜 이바네도 마침 그날 저녁엔 
특별한 약속은 없고, 
자기 성당에 생선튀김 먹으러 갈거라고. 
 
이바네는 카톨릭인데 사순절에
가톨릭들은 금요일에 육식을 금하기에   
이바네 성당에선 해마다 사순절 기간 동안
   교인 그룹이 성당식당에서
   금요일 저녁으로 생선튀김 판다.  
 
이바에게 젝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생선튀김 해 줄 테니 우리 집으로 오라고했더니
이바도 내가 바쁜 줄 아니까
그냥 자기 성당에서 다 함께 먹자고했다.
 
예전에 이바부부가 초대해 주어서
그곳에서 생선튀김을 먹었는데, 
 우리 교회가 아닌 데다  
이바부부가 아는 사람들이 많아
지나가면서 인사도 하고,
 우리 소개도 하고 하니 난 약간 불편했고,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니까
약간 어수선해서 이야기하기도 그랬다. 
 
그동안 이바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때 이바네에서 식사한 이후
한 달 전 젝의 70세 생일 파티 때 
잠깐 이야기한 게 다라 밀린 이야기도 할 겸 
또 그렉이 해마다 낚시 가서는 페이스북에
낚시한 Walleye 사진을 올려 
이바가 생선튀김 하라고 코멘트했는데,
예전에 딱 한 번만 했기에 겸사겸사 
우리 집에서 만나고 싶었다. 
 
그래 우리집 오면
그렉이 낚시로 잡은 walleye 튀김이니 
생선도 더 좋고
(Walleye 가 깊고 깨끗한 호수에 있기에 다들 좋아한다)
올리버유로 새 기름에 한 번만 튀기니 기름도 좋다며 
 우리 집에 오라고 했다. 
 

 
샐러드, Walleye 생선튀김, 마늘빵, 어깬 감자
 
오랜만에 만난 우린, 우리와 우리 이웃들의 근황을 교환하고, 
트럼프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이민자들과 노숙자들과
이에 대한 관련 법안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바와 난 민주당을 지지하나
나이 든 바이든이 다시 출마하는것을 반대하고,
무조건 지지를 하지 않는다. 
이바 남편릭은 트럼프 지지하는 공화당(보수) 지자자이고,
그렉과 젝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지지자지만
다들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조용하게 토론이 되었다.  
 
1주일 집에 혼자 있다고 
이 친구들, 저 친구들이 같이 식사하자고
 전화해서 불러내주는 친구가 많은 젝을 보니 
친구 없는 그렉과 비교가 되었다. 
  2-3주씩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렉은 사양했지만 이바가 한번 식사 초대해 준 게 다다.
 
 그래 어제 젝과 함께 식사하면서 
젝에게 네가 가까이에 사는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면서,
그렉은 내가 없을 때 불러주는 사람이 없으니  
 농담반으로 이 저녁 네게 주는 뇌물(^^)이라고 했다.
 
어디 살든 마음 통하는 친구가 있음 좋지만,
젝을 보니 나이 들수록
가까이 사는 친구가 좋은 것 같다. 
가까이 살아야지 아플 때 음식도 해서 주고, 
(한국은 택배가 잘 되어 있으니
거리와 상관없겠지만,
미국은 다음날 가는 항공택배는 너무 비싸 마음뿐이다), 
젝처럼 혼자 있을 때 같이 식사하기도 쉽고.
 
웃는 게 운동보다 좋으니
소리 나게 크게 자주 웃어라고 하는데, 
전화로나, 함께 얼굴 보며 우스운 이야기를 들을 때
깔깔거리고 웃게 되고,
코미디 볼 땐 "하하하"웃게 되지만,
진짜로 웃기는 이야기도 카톡으로 전달받으면 
읽으면서 작은 소리로 "킥킥킥"하고 만다. 
 
어제저녁 이웃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우스운 이야기도 아니었건만
몇 번이나 큰소리로 웃었네.
 
자식도 가까이 사는 자식이 좋듯
(물론 자식 나름이지만),
  나이 들수록가까이 사는 친구가 좋은 것 같다. 
 
나이 들어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가까이 모여 살았으면.
 
2024.  3.  2.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