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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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나누기

너무 낯선 한국의 MZ 세대와 그들 문화와 신조어

앤드류 엄마 2024. 1. 26. 16:29

며칠 전에 한국사는 친구와 통화하다 깜짝 놀랐다.
 20대 미혼인 친구의 두 아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각자 본인것만 계산한다고 해
형인데 동생에게 좀 사주지 했더니
동생이 자기보다 연봉이 더 많다고. 
  그러면 둘이 번갈아가면서 한 번씩 밥을 사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다음에 같은 가격의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으니 
각자 계산하는 게 편하다고 했단다. 
 내 친구 아들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20대 미혼 두 딸을 둔 친구에게 물었더니 
그 집도 내 친구의 아들들과 같은 이유로
자매 둘이 함께 식당에 가면 각자 따로 계산한다고 했다.
그집은 첫째가 고연봉인데
동생도 연봉이 많다고 했다고.

친구들끼리도 더치페이가 당연시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형제고 자매인데

달랑 둘이서 먹으면서 먹을때마다 각자 계산한다니.

 서울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대학부터 서울서 살아 깍쟁이들이 된건지. 

 

한국의 MZ 세대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형제 자매 간에 너무 계산적이면
부모의 입장에선 안터까울것 같다.
 
난 10년간 내 동생들과 함께 살 때 (한 명씩 추가되었음)
생활비 일체와 가족들 외식비에 가끔씩 용돈까지
내가 몽땅 다 부담했었는데. 
 
MZ 세대 직원 중 사무실 회식에 불참할 경우 
 본인 몫은 돈으로 달라고 하는 이도 있다고 하고,
 
비혼주의가 되기로 했다며
 본인이 예전에 주었던 축의금을 돌려 달라고 하는 이도 있고, 
 
 부모가 낸 축의금을 받으려고 
  가짜로 결혼을 하는 이도 있다고.  
 
한국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개인주의와 더치페이가 시작된 미국이지만, 
  미국의  MZ 들보다 한국 MZ들이 더 미래 세대 같다. 
 
내 큰 아이가 동생에게 늘 사주는 편이라
(큰아이가 연봉이 많아서 다행이다),
다른 집은 어떤지 궁금해서 내 백인 동료에게 물었더니
동료의 둘째, 셋째가 부모와 함께 살았을 때
오누이가 함께 이침먹어러 가면
둘째인 오빠가 여동생에게 사주곤 했다고. 
20대 내 동료도 언니가 자기보다 수입이 많기에 
언니가 사준다고 했다. 
 
한국 MZ 세대들의 당당함과 자신감은 좋지만
때론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 

사진출처 :  다음뉴스/한국경제 스크린 숏 
 
 카공족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더니 
카페에서 커피 한잔이나 간단한 간식을 주문하고
장시간 공부하는 사람을 칭하는 신조어라고. 
 
그래 생각난 김에 신조어에 대해 검색을 했더니 
위키백과에 대한민국 신조어 목록까지 있었고,
그 목록에 나온 신조어 중 아는 것에 몇 개 없었다. 
월급루팡, 진지충, 탕진잼, 퐁퐁남, 열폭...
누가 이런 신조어를 만들었는지?  
 
MZ 세대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도
이런 신조어들을 많이 사용해 
기성세대들은 새로운 신조어들을 배운다고.
 
 돈 벌기 위해 비싼 가게 임대료 내고
카페를 하는데, 
커피 한잔 또는 간단한 간식 주문하고선 
서너 시간씩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음 
사장님 열불나시겠다.
본인의 부모가 카페 사장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손님들 얄밉지 않을까?
 
미국은 커피숍 고객들 대부분은
테이크 아웃 손님들이라
 커피숍에 테이블도 몇 석 되지 않고,
또 다들 바빠서인지 오래 앉아 있는 손님도 없고,
한국처럼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하는
손님들도 없는것 같다. 
 
역지사지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가 없었어 씁쓸하다. 
 
 인맥을 넓히려고 온갖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사람에 치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밥도 혼자 먹고, 여행도 혼자 가고, 
하루종일 휴대폰을 끄고 지내기도 한다고.  
이런 아싸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아사 -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여
자발적으로 인간관계를 최소화한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 - 나무위키
 
미래인지 지구밖에서 온 것 같은 한국의 MZ 세대와
그 문화와 신조어들이 낯설기만 하다. 
 한국땅에 사시는 분들도
40대이상은 세대차이를 느끼시겠다.  
 
교육열 높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뛰어난 인재들도 많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특출한 재주도 많은 한국의 MZ 세대들이
상대를 배려할줄 알고, 
어려울때 도움도 받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도 주며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의 즐거움도 알고, 
  역지사지하고, 받은 사랑을 줄 줄도 알고,
  조금만 덜 이기적이고, 쪼금만 더 순수했음. 
 
2024.  1.  25. (목) 경란